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에 상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오래간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 투구하는 류현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 ⓒ AP/연합뉴스

 
류현진이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5피안타 무사사구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경기는 류현진의 호투와 결승타, 맥스 먼시의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가 2-0으로 승리했고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14승5패 평균자책점2.32의 최종성적으로 빅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한편 최지만이 활약하고 있는 템파베이 레이스는 2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6-2로 꺾고 시즌 96승째를 챙기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로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다. 템파베이는 2008,2010,2011,2013년 이후 창단 후 통산 5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고 2016년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4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서게 됐다.

4회까지 단 2피안타로 샌프란시스코 타선 압도한 류현진

슬럼프 당시 4경기에서 19이닝21실점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류현진은 최근 2경기에서 14이닝3실점(평균자책점1.93)으로 호투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비록 커리어 첫 15승은 좌절됐지만 샌프란시스코전을 통해 리그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 있다.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면 아시아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빅리그에서 평균자책점 타이틀을 따내는 투수가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버스터 포지와 에반 롱고리아를 포함해 선발 타자 전원을 우타자로 배치했다. 브랜든 벨트,브랜든 크로포드,조 패닉 등 류현진이 익숙하게 상대했던 좌타자들이 모두 제외됐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뛰어난 호흡을 자랑하는 러셀 마틴이 선발 포수로 출전했고 저스틴 터너와 A.J. 폴락 정도를 제외한 주전들이 대부분 선발 출전했다. 터너와 폴락의 자리에는 3루수 맷 비티와 좌익수 크리스 테일러가 각각 6번과 3번에 배치됐다.

다저스는 1회초 1사 1루 기회에서 테일러의 잘 맞은 타구가 1루 직선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면서 기회가 무산됐다. 1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도노반 솔라노를 삼진으로 잡은 류현진은 마우리시오 두본 역시 삼진으로 돌려 세운 후 버스터 포지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첫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는 20개로 다소 많았지만 그만큼 신중한 투구가 돋보인 1회 투구였다.

샌프란시스코는 류현진을 맞아 9명 모두 우타자로 배치했지만 사실 우타자 일색의 타순 배치는 류현진에게 익숙하다. 2회 선두타자 에반 롱고리아를 2루 플라이로 처리한 류현진은 케빈 필라를 유격수 땅볼, 오스틴 슬레이터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2이닝 연속 세 타자로 이닝을 막았다. 류현진은 3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이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이어갔다.

3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펼친 류현진은 4회 두 번째 타석을 맞는 샌프란시스코의 상위타선을 다시 만났다. 선두타자 솔라노를 공3개로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1사 후 두본과 포지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1사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롱고리아를 우익수플라이로 유도한 후 필라의 잘 맞은 타구도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실점 없이 첫 위기를 넘겼다.

2경기 연속 '베이브 류스' 모드, 결승타점으로 평균자책점 1위 등극

류현진은 5회초 2사 3루에서 가빈 럭스를 불러 들이는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선제 타점을 올렸다. 2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동점 홈런에 이어 타격에서 2경기 연속 '베이브 류스' 모드를 가동한 류현진은 5회에도 안정된 투구로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5회 선두타자 슬레이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류현진은 2사 후 연속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솔라노를 초구에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7일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에게 6이닝 90구, 28일 경기에서 워커 뷸러에게 5이닝 104구를 던지게 했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5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을 6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앞 타석에서 안타를 친 두본을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포지를 유격수 땅볼, 롱고리아를 로 잡아내며 올 시즌 22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내야 안타 1개만 맞으며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이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를 경우의 수는 2.2이닝이상 1실점 이하, 또는 6.1이닝 이상 2실점 이하였다. 하지만 정작 류현진은 국내외 언론들이 어려운 경우의 수를 계산하고 있을 때 가장 쉬운 3번째 경우의 수를 현실로 만들었다. 바로 '무실점 투구'였다. 류현진은 마운드를 지킨 7이닝 동안 샌프란시스코에게 단 한 점도 내주지 않고 2.32의 평균자책점으로 정규 시즌을 마치며 여유 있게 빅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확정했다.

아시아 투수로는 역대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른 류현진은 시즌 14번째 승리를 따내면서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 14승 시즌을 만들었다. 물론 15승을 채우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겠지만 14승 역시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6위에 해당하는 호성적이다. 류현진은 오는 10월4일부터 시작되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승리팀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를 통해 커리어 4번째 가을야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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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LA 다저스 류현진 코리안 몬스터 평균자책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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