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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4일 오후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 쪽에서 수초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초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서 지난 20일 가시연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9월 24일 오후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 쪽에서 수초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수초 제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곳에서 지난 20일 가시연이 발견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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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보호구역(천연기념물 제179호)인 낙동강 하구에서 발견되었던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가시연'이 며칠 사이 제거되어 환경단체가 진상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27일 오후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준)은 "보호구역에서도 보호받지 못하는 법정보호종"이라고 했다.

부산환경회의는 지난 20일 낙동강하구를 관통해 건설될 예정인 '대저대교의 환경영향평가서 거짓‧부실 검토준비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보다 명확한 근거자료를 확보하기 위하여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날 조사 결과, 가시연은 교량 노선 예정지에서 직선거리 901m와 램프 예정지로부터는 638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되었다. 또 순채는 교량램프 예정지로부터 약 708m 거리에 위치한 연못에서 대규모 군락이 확인되었다.

'가시연'과 '순채'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법정보호종이다. 그런데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에는 "교량 건설 예정지 1km 이내에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종인 가시연과 순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가시연과 순채가 발견된 곳은 낙동강 하구 삼락생태공원 쪽이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은 지난 24일 오후 생태공원을 다시 찾았더니 수초 제거작업이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당시 수초제거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가시연은 보이지 않았다"며 "문화재보호구역 내에 자생하던 법정보호종이 일요일 이후 사라져 버렸다"고 했다.

이들은 "법정보호종인 가시연만이 아니라 수변부의 수초는 제거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며 "수초는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수질을 정화하고, 온실기체를 흡수하여 기후를 안정시키며, 물고기의 산란장과 어린 물고기가 자라는 보육장 구실을 하며, 겨울철 이곳에서 월동하는 물새들의 먹이로 이용되는 등 우리 인간의 생존을 위해서도 반드시 있어야 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오히려 보호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시민행동은 "문화재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보호 관리 체계에 대해 점검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멸종위기야생생물이 사라진 원인을 찾고 보호체계를 점검하는 등 이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 하구에서 제거되어 말라버린 가시연.
 낙동강 하구에서 제거되어 말라버린 가시연.
ⓒ 부산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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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민해동은 "부산시는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문화재보호구역과 생태공원에 맞는 관리와 운영체계, 매뉴얼을 구비하여야 한다"며 "이런 일의 재발을 막고 보호구역과 법정보호생물의 보호 체계가 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주말 태풍(타파)으로 발생한 강변의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했다. 떠내려 온 쓰레기가 강변에 잡수초와 엉켜 있어 수거하면서 같이 일부 제거될 수는 있지만 수초 제거 작업을 전문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법적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상황을 알아보겠다"고 했다.

현장을 본 박중록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은 "쓰레기만 없앤 게 아니고 가시연을 비롯한 수초를 없애는 작업이 이루어졌다. 그 옆에 보면 쓰레기가 아직도 생태공원에 많다. 낙동강 하구와 법정보호종의 보호를 위해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예정지 조사. 사진은 가시연으로 9월 20일 사진이다.
 낙동강 하구 대저대교 예정지 조사. 사진은 가시연으로 9월 20일 사진이다.
ⓒ 습지와새들의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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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연이 발견된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의 주변으로, 27일 쓰레기가 많이 있다.
 가시연이 발견된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의 주변으로, 27일 쓰레기가 많이 있다.
ⓒ 부산환경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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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가시연, #대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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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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