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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서울 U학원이 권 아무개 교사에게 보낸 징계처분사유설명서.
 23일 서울 U학원이 권 아무개 교사에게 보낸 징계처분사유설명서.
ⓒ 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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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꼭 필요한 교사"라면서 장학사, 교육부파견, 전교조 전임휴직에 대한 이사장(교장) 추천 등을 번번이 거부해온 한 사학재단이 해당 교사를 학교에서 쫓아냈다. '이사장(교장)의 추천 거부'가 부당하다며 항의한 것이 '복종 의무' 등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다.

5차례 '학교 밖 교육활동' 막아선 재단이...

23일, 서울 ㅇ학원은 서울 ㅇ중학교 교사인 권아무개 교사에게 '해임 처분'이라고 적힌 징계처분사유설명서를 보냈다. "직무상 품위유지 의무 위반과 복종의 의무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 학원이 만든 징계의결요구서와 권 교사의 말을 종합하면 이 학원 이사장과 교장은 2011년과 2012년, 전교조에서 요청한 노조 전임휴직 신청 허가를 잇달아 거부했다. 2016년엔 권 교사가 서울시교육청 학습연구년제 교사 선발에 응시하려하자 이 또한 추천을 거부했다.

2017년엔 권 교사가 '교육부장관 대변인실 파견' 의사를 밝히자 이 역시 동의를 거부했다. 이 학교 교장은 2018년도엔 '서울시교육청 장학사(교육전문직) 선발전형'에 응시하기 위해 필요한 동의도 거부했다.

이 같은 '학교 밖 교육활동' 시도는 국공립학교는 물론 일반 사립학교라면 대부분 추천이나 동의 받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이 학원에서는 권 교사의 요청을 모두 거부했다. 다른 사립재단에서는 찾아보기 무척 드문 일이다.

이 학원이 밝힌 거부 사유는 모두 "(권 교사가) 본교 교육활동과 학사 업무 수행에 꼭 필요한 교사"라는 것이었다.

이와 관련 전교조와 교육시민단체들은 성명서 등을 통해 "이사장의 인사 갑질"이라고 반박해왔다. 권 교사도 페이스북 등에 "국민의 돈을 갖고 사학적폐 세력이 갑질하며 부당하게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왜 허용해야 하느냐"는 등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징검다리교육공동체 등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장학사 전형 동의 거부'를 규탄하며 ㅇ중학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당시 1인 시위에 참여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이 든 피켓엔 "ㅇ학교 이사장의 인사 갑질, 조현아 조현민도 두 손 든다", ""규탄한다 보복인사, 전임휴직, 파견휴직 불허하더니 장학사 전직 봉쇄가 웬 말이냐"는 내용이었다.

ㅇ학원 "해당교사가 이사장 비방", 전교조 "인사갑질"

이에 대해 이 학원은 지난 8월 20일 징계의결요구서에서 "권 교사가 페이스북 등에 인사 갑질 운운하며 이사장을 비방하는 한편, 교장의 중단 지시를 거부한 채 1인 릴레이 시위를 조장했다"면서 "이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권을 주장하는 많은 집단 민원을 초래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교사는 23일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사학 민주화를 요구해 온 나에 대해 부당인사를 반복하다가 결국 보복징계까지 내린 것"이라면서 "트집 잡기와 핑계거리로 만든 이번 징계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교원소청심사위에 소청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의 김홍태 대변인도 "'학교에 꼭 필요한 교사'라면서 권 교사의 발목을 수 없이 잡을 때는 언제고, 이제는 권 교사를 쫓아내는 거냐"면서 "이런 앞뒤 다른 모습은 사학민주주주의를 추구했던 민주양심 교사에 대한 괴롭힘이자 보복징계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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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