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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출신인 고 서정우 선생의 친족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출신인 고 서정우 선생의 친족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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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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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서정우 선생을 추모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일본과 한국의 원폭 2세 환우들이 서로 연계했으면 한다."
"영화 <변호인>을 봤다. 노무현은 참 정직한 정치인이다."


일본 평화운동가 15명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던 기무라(75)씨가 출국하기 전 밝힌 소감이다. 당초에는 21일 부산항에서 배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태풍 때문에 이틀 동안 더 머물다 23일 오후 간 것이다.

평화운동가들은 '한일시민교류단'을 꾸려 지난 19일 부산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은 첫날 저녁 창원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찾아 참배하고, 다음 날부터 의령, 합천, 부산, 김해 등지를 답사했다.

의령 의병박물관과 의령군청, 합천 원폭복지회관,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창원마산 3‧15아트센터, 부산 영락공원 이수현(1974~2001) 의사자 묘소, 평화의소녀상과 강제징용노동자상을 방문‧참배했다.

평화운동가들은 19일 저녁 창원 한서병원 앞 광장에서 열린 아베규탄경남행동의 "아베 규탄 노래가사 바꿔 부르기 대회"와 21일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열린 "기후위기 비상행동 거리행진"에 함께 하기도 했다.

"<군함도> 실상 알린 서정우 선생 기려야"

이들이 의령을 찾은 이유는 서정우(1928~2001) 선생 때문이다. 고인은 14살 때 강제징용되어 군함도(하시마)에서 강제노역을 당했고, 1945년 원폭 피해를 입었다.

일본에 살았던 그는 1983년 '조선인 강제징용'과 '나가사키 원폭 피해'를 증언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군함도의 강제노역 실상을 공개적으로 증언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의 평화운동가들은 서정우 선생의 증언을 매우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이번에 부산‧경남을 찾은 평화활동가들은 규슈, 오이타, 후쿠오카, 나가사키 등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다.

이번 방문단에는 서정우 선생의 아들인 마쯔무라 아사오(42)씨도 참여했다. 아들이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온 것이다. 서정우 선생은 결혼식을 올리지는 않았지만 일본 여성과 사이에 쌍둥이 아들을 두었고, 이번에 아버지 고향을 찾은 아들은 장남이다.

마쯔무라씨를 비롯한 방문단은 의령 의병박물관과 의령군청을 찾아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마쯔무라씨는 의령에 있는 '친족 묘역'에 들러 방문단과 함께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기무라씨는 "일본 강제동원 역사를 연구하는 데 있어 서정우 선생은 매우 중요하고 귀중한 자료도 남겼다"며 "강제동원의 실상을 밝혀준 의인 같은 분이다. 그 분의 고향을 찾아 친족묘역을 참배하는 게 우리의 도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서정우 선생의 아들이 방문해서 친족들을 만났는데, 반갑게 맞이해 주어 좋았다"며 "한국에서도 의령을 비롯한 지방에서는 강제동원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의령군에서 서정우 선생을 비롯한 강제동원의 역사에 대해 조사를 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기무라씨는 "서정우 선생의 유해는 현재 일본에 모셔져 있다. 의령이든 적당한 곳에서 선생을 기릴 수 있는 비석이라도 하나 세워졌으면 한다"고 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출신인 고 서정우 선생의 친족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은 서정우 선생의 아들이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친척들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출신인 고 서정우 선생의 친족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사진은 서정우 선생의 아들이 아버지의 사진을 들고 친척들을 만나 인사하는 모습.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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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의병박물관을 관람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의병박물관을 관람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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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군청을 찾았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군청을 찾았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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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원폭2세 교류" ... 노무현 대통령 묘소 참배

합천 원폭복지회관을 찾은 방문단은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한국과 일본 참가자들은 서로의 상황을 들으면서 공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방문단에는 일본에서 '원폭2세모임' 관계자가 참여하기도 했다. 이들은 원폭 2세로 병을 앓다 사망한 김형율(1970~2005)씨의 이야기를 듣고 감명을 받았다.

김형율씨는 '원폭 2세'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관련 활동을 하기도 했다. 기무라씨는 "원폭 피해자들은 상당수 유전되어 고통이 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에 있는 '한국원폭2세환우회'와 일본의 관련 단체가 서로 교류하면서 연대해 나갔으면 한다"며 "이번에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해서 더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고 했다.

방문단은 22일 봉하마을을 찾았다. 이들은 비가 내리는 속에 국화꽃을 들고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대통령의 집'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들은 한국에 오기 전 고 노무현 대통령 관련 자료를 찾아 번역해 읽기도 했다. 특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쓴 '추도사'를 읽었고, 영화 <변호인>을 감상하기도 했다.

기무라씨는 "노 대통령의 연설문도 읽었다. 어느 나라든 정직한 대통령이 거의 없고 거짓말쟁이만 있다. 비판도 있지만, 노 대통령은 너무 정직한 대통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일본에 보면 노 대통령과 비슷한 정치인이 있다. 야마모토 다로 레이와신센구미당 대표다. 그는 '바보 정치인'으로 불린다"며 "얼마 전 일본에서 야마모토 다로 대표 측에 노 대통령처럼 정치를 하면 시민들이 모금운동도 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영화배우 출신인 야마모토 다로(45) 대표는 지난 7월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 1‧2순위를 밀어 우선 당선시켰다. 그러나 그는 역대 낙선인 가운데 최다특표(99만표)를 얻고도 3순위로 떨어져 '천하의 바보 정치인'으로 불린다. 비례대표 1‧2순위 당선자는 모두 장애인이다.

23일 교류단은 영락공원을 찾아 고 이수현 의사자 묘소와 부산 동부 초량동 평화의소녀상,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차례로 찾아 참배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출신인 고 서정우 선생의 친족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의령 출신인 고 서정우 선생의 친족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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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관람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부산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을 관람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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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았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을 찾았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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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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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김해 봉하마을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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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창원 3.15회관을 찾았다.
 한일시민교류단 회원들이 창원 3.15회관을 찾았다.
ⓒ 한일시민교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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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한일시민교류단, #일본,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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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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