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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신우익)는 한국인들의 수준이 낮다고 비판한다. 대표적인 뉴라이트 학자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이 쓴 <반일 종족주의>에도 '저열하다'라는 표현이 곧잘 등장한다. 이영훈 교수는 "이러한 저열한 정신세계로는 독도 문제에 대한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했고, 공동 저자인 김용삼 전 조선일보 기자는 우리 정신문화를 "저열한 정신문화"라고 혹평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일본 지원금을 받고 일제강점기를 연구한 것과 관련해서도 '수준 문제'를 운운한다. '도요타 재단의 연구 지원금을 받고 식민지배를 합리화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놓고도 그런 말을 한다.

그들의 정신적 구심점인 안병직 서울대 명예교수는 제자인 이영훈 교수와의 대담집 <대한민국, 역사의 기로에 서다> 제1부에서 이런 말을 내뱉었다. '어떻게 일본 돈을 받고 일제강점기를 연구할 수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비판하다가 나온 말이다.

"그 사람은 연구비라는 것이 무엇인지 전혀 모르는 것이 분명합니다. 연구비를 받았으면 연구비를 준 사람 생각대로 연구를 해야 하는 줄 아는 모양이지요. 아니면 연구비라는 것이 연구에 쓰이지 않고 개인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돈인 줄 아는 겁니까? 그러니까 교수란 사람이 그런 수준도 안 되는 이야기를 꺼낸 것 아닙니까?"

이런 식으로 '수준도 안 된다'느니 '저열하다'느니 하는 발언들이 그들의 책에서 곧잘 나타난다. 그들이 망언들을 계속 쏟아내는 것은 한국사회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난 19일 연세대 사회학과 수업 때 '망언 폭탄'을 마구 퍼부은 류석춘 교수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 사회를 낮게 평가하지 않는다면, 그런 식의 막말을 학생들 앞에서 꺼내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류석춘의 막말, 어떻게 나왔나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 내용을 논의하는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 내용을 논의하는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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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류석춘 교수는 뉴라이트 전국연합 공동대표와 연세대 이승만연구원 원장을 지냈다. 또 국정 교과서에 찬성하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 모임'에도 참여했다. 학계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활동했다. 2006년에는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참정치운동본부 공동본부장을, 2012년에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 대통령후보 경선관리위원을, 2017년에는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프레시안>에 보도된 강의 발췌록에 따르면, 그는 <반일 종족주의>를 내세우면서 망언들을 쏟아내고 일본제국주의를 옹호했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들을 겨냥해 '매춘부와 무엇이 다르냐'는 악담까지 서슴지 않고 내뱉었다.

그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억지로 끌려간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생활이 어려워 자의반 타의반으로 성매매에 뛰어든 여성들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그의 강의 중 한 대목이다.
 
"지금도 매춘 산업이 있다. 거기서 여성들이 일하고 있다. 그 여성들은 부모가 팔았냐? 자기가 갔냐? 비슷한 거다. 그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서 매춘하러 간 거다. 현재, 매춘하는 여자가 많다. 그 사람들이 왜 매춘하나. 살기 어려워서다. 지금은 그런데, 과거에는 안 그랬다? 옛날에도 그랬다. 지금도 자의반 타의반이다. 생활이 어려워서 그렇지, 내가 원해서 그런 게 아니다."


몇 마디 덧붙인 뒤 그는 "궁금하면 (학생이) 한번 해볼래요?"라는 말을 툭 던졌다. 성매매가 억지로 끌려가서 하는 일인지,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서 하는 일인지 한번 경험해보겠느냐는 이야기로 읽힌다. '위안부=성매매'란 등식을 철저히 신봉하고 있기에 이런 막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류석춘 교수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 볼래요?'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며 "학생에게 매춘을 권유하는 발언이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 편집자 주)

강의를 듣던 학생 하나가 질문했다. "계속 매춘이라고 얘기하시는데, 국가가 주도한 취업사기이자 성범죄 아닌가요?"라는 물음이었다. 그러자 류 교수는 "내가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그렇게 생각하면 할 말 없다"고 한 뒤, 자기 이론만으로는 버거웠는지 '이영훈 말씀'을 재차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영훈의 말을 들어보면, 여러분은 멘붕을 경험할 것'이라는 취지로 이렇게 말했다.

"이영훈이 이야기하는 건, 민간이 한 거고 국가는 방치했다는 거다. 일본 군대가 주도한 게 아니라는 거다. 그런데 여러분은 그렇게 알고 있잖아. 멘붕이 올 거예요. 여태 내가 잘못 알았구나 깨달을 테니까."

'위안부' 문제의 국제 표준마저 부정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며 300개의 의자에 헌화를 하는 '빈의자에 새긴 약속'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다.
 지난 2017년 12월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며 300개의 의자에 헌화를 하는 "빈의자에 새긴 약속" 퍼포먼스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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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총리도 공식 부인하지는 못하는 '위안부' 문제의 '스탠다드'가 있다. 1994년 고노 관방장관의 '고노 담화'다. 이 담화는 "'위안부'의 모집에 관해서는 군의 요청을 받은 업자가 주로 이를 맡았으나, 그런 경우에도 감언·강압에 의하는 등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 모집된 사례가 많았으며, 더욱이 관헌 등이 직접 이에 가담한 적도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시인했다. 이것이 일본 정부가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공식 입장이다.

'일본이 고노담화를 공식적으로 깰 경우, 한일관계가 파국에 다다르고 한미일 삼각동맹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베 총리가 이 담화를 깨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베 신조는 '그런 게 아닌데...'라면서도 고노담화를 공식적으로 깨지는 못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일본이 현재 공유하는 '위안부' 문제의 '스탠다드'는 고노담화다. 류석춘 교수를 비롯한 한국 뉴라이트는 이 같은 국제 표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위안부' 강제동원에 대해 일본군과 일본 정부는 아무 책임이 없다고 변호해준다. 또 이들은 고노 담화가 아니라 엉뚱한 '이영훈 말씀'을 거론하고 있다.

류석춘 교수 강의의 문제점은 또 있다. 스스로의 주체적 결단에 따라 자신의 시련을 세상에 고발한 피해자들을, 남한테 조종당하는 타율적 인간으로 폄하했다. 인신공격에 가까운 행동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류 교수는 '외부세력이 부추기지 않았다면 위안부 피해자들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같은 외부세력이 가세하지 않았다면 피해자들이 공개 활동을 하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의 말은 이렇다.

"이른바 정대협이 끼어들어 와서 할머니들 모아다 놓고 교육하는 거다. 정대협 없었으면 그분들 흩어져서 각자 삶을 살았을 거다. 과거 삶을 떠벌리지 않았을 거다. 지금은 일종의 떠벌리는 거다. 텔레비전 나와서 떠들고 있잖아요."

피해 할머니들을 '텔레비전 나와서 과거를 떠벌리는 사람들'로 폄하한 것이다. 류 교수는 할머니들의 증언이 단순히 떠벌리는 차원을 넘어서, 거짓을 말하는 단계까지 도달해 있다고 주장한다. 정대협의 세뇌로 그런 결과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일제가 끝난 직후에는 쥐 죽은 듯이 돌아와서 살던 분들이다. 그런데 정대협이 끼어서 '국가적으로 너희가 피해자'라고 해서 서로의 기억을 새로 포맷했다."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이 새로 포맷된 기억, 조작된 기억에서 나오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얼토당토않은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류석춘 교수의 악담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았다. 할머니들이 북한 추종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색깔론까지 끄집어냈다.

"정대협 핵심 간부들이 통진당 간부들이다. 정대협은 정말 순수하게 '위안부' 할머니들 위하는 단체 아니고, 대한민국 망가트리려는 단체다. 그 단체가 북한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크다. 통진당의 이석기 같은 인간은 북한 앞잡이다. 북한 추종하는 사람들이 외연을 넓히기 위해서 청년들 의협심에 불 지르려고 정신대문제협의회란 단체 만들어서 '위안부' 할머니들 이용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아시아·태평양을 불행으로 몰아넣은 일본제국주의의 폭압을 최일선에서 견뎌낸 이들이다. 그런 피해자들을 상대로 류 교수는 비인간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자신의 시련을 세상과 공유하고 정당한 배상과 사과를 받으려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돈을 벌려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매춘부가 됐다'느니 '북한 추종자들을 매개로 북한과 연계됐다'느니 하는 발언을 늘어놓았다. 레드 콤플렉스, 빨갱이론을 갖고 '위안부' 피해자들의 입을 막으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그런 뒤에 그는 '아름다운 한마디'로 상황을 누그러트리려는 듯했다.
 
"일본보다 잘사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 더 자유롭고 더 풍요롭고 더 창의 넘치는 세계 최고 국가가 됐으면 좋겠다."


이 땅의 피해자들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해서 악담을 내뱉는 사람의 입에서 '아름다운 희망사항'이 나왔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김복동 할머니등이 참석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300차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지난 2017년 9월 1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 고 김복동 할머니 등이 수요시위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이다. 류석춘 교수는 이 피해 할머니들에 대해 인신공격에 가까운 행동까지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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