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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는 나에게 가장 즐거운 놀이이자 기쁨이고 평생 친구였다.
 독서는 나에게 가장 즐거운 놀이이자 기쁨이고 평생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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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이라는 가을이 왔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된 데에는 너무나 좋은 날씨가 한몫 했다고 한다.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아 역설적이게도 책을 읽자고 장려했다는... 책을 좋아하는 독서광들에게는 이런 독려가 굳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는다고 말했던 안중근 의사처럼, 진실로 독서가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말했던 다산 정약용 선생처럼, 독서는 나에게 가장 즐거운 놀이이자 기쁨이고 평생 친구였다. 나에게 책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 책은 나에게 즐거움이다. 내가 읽었던 책 중에 가슴을 미어지게 했던 책은 전부다 사랑에 관한 책들이었다. 나는 언제부턴가 사랑에 관한 책을 유독 좋아하게 됐다. 아마 고등학생 즈음 때부터였던 걸로 기억한다. 학교 바자회에서 내놓은 책들 중에 내가 재빨리 손으로 집어든 책은 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이란 책이었다. 실제 내용은 내가 상상했던 순진무구한 사랑과는 달랐고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중학생 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알퐁스도데의 <별>의 목가적인 아름다움도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다. 또한 비슷한 분위기의 책으로 대학생 때 읽었던 막스 뮐러의 <독일인의 사랑>도 나에게 아름답고 낭만적인 소중한 책으로 기억된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또 어떻고.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처절한 사랑이 나를 사랑에 대한 열정 가득한 소녀로 만들어주었다. 이런 사랑에 관한 책들이 직접 사랑도 연애도 해보지 못한 나이지만 대리 만족과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둘째, 책은 나에게 유익함이다. 책은 또한 많은 지적정보와 함께 깨달음을 준다. 특히 철학이나 고전과 같은 책은 대가들의 지적 축적을 손쉽게 훔칠 수 있게 도와준다.

얼마 전에 읽은 <니체가 교토에 와서 17살 나에게 철학을 가르쳐 주었다>라는 책을 통해 니체,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 샤르트르, 하이데거, 야스퍼스 등의 철학을 습득하며 나 또한 새롭게 철학하는 법을 배웠다. 철학의 계기는 놀라움, 의심, 상실이라고. '열정적으로 살지 않으면 시기심이 당신의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는 키르케고르의 말도 가슴 깊이 박혔다. 가끔 사는 게 지치고 힘들 때 과연 이게 맞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 힘을 실어줄 문장이었다.

조지오웰의 <1984>도 나에게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다. <1984>를 통해서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지 언어말살을 통해 사고도 조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극한 디스토피아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도 갖게 됐다.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조지오웰의 다른 작품인 <동물농장>도 꼭 읽어보려 한다.

셋째, 책은 나에게 벗과 같은 존재이다. 나는 한때 <어린왕자>란 책이 너무 좋아서 홈페이지까지 만들어서 독자들과 소통했었다. <어린왕자> 책 속 '네가 세시에 온다면 난 네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 마음으로 보아야 하는 거야', '너의 장미꽃이 그토록 소중한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공들인 그 시간 때문이야'라는 이런 아름다운 문장들이 관계를 향한 내 갈망에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물질적 풍요로움에서 잊혀 가는 소중한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안겨주었다. 그리하여 관계의 소중함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또한 내가 첫 직장이 있던 시골에서 고독과 싸울 때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이 큰 힘이 돼주었다. '꼭 필요한 것은 다만 이것, 고독, 즉 위대한 내면의 고독뿐입니다. 자신의 내면으로 걸어 들어가 몇 시간이고 아무도 만나지 않는 것, 바로 이러한 상태에 이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말이 나에게는 가슴을 울리는 절절한 말이 되어 스스로 고독한 상태로 걸어가 나 자신과 마주할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책을 통해 릴케를 만나고 그를 통해 나 자신과 조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위에서 열거한 책들 말고 요즘에는 독립출판물이라는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나도 2권의 독립출판물을 낸 작가로서 관심 갖고 지켜보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책을 사서 보고 있다. 최근에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시 수업을 엮은 책, 경찰관이 에세이 형식으로 쓴 자전적 고백서,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꿈에 관한 책들을 사서 보았는데 매우 만족도가 높았다. 세상에는 읽고 싶은 책도, 읽어야만 할 책도 너무나도 많다.

물론 내가 여가 시간에 책만 읽는 것은 아니다. 그림도 그리고 악기도 연주하고 요리도 하고 시간을 다양하게 쓴다. 그렇지만 책만큼 유익하고 수지맞는 장사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는 책값 외에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얻을 수 있는 유익은 크다. 그만큼 나에게 의미 있는 경험이 바로 독서다. 앞으로도 늘 책과 가까이할 생각이다. 책은 내 평생의 친구이자 끝없는 탐험의 보물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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