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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가족, 유가협 회원을 비롯 양대 노총, 삼동회 등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 이소선 어머니 8주기 추모식  유가족, 유가협 회원을 비롯 양대 노총, 삼동회 등 많은 이들이 함께 했다.
ⓒ 김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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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에서 '이소선 어머니 8주기 추도식'이 전태일 재단 주최로 열렸다. 이소선 어머니는 1970년 11월 3일 전태일 열사가 분신 항거로 세상을 떠난 후 지난 2011년 9월 3일 소천하기 전까지 41년간 아들의 뜻을 이어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의 험난한 길을 걸어오며 노동자의 든든한 언덕이 되어 주었다.

진영논리와 노사 양극화 노노 갈등이 심각한 탓인지 올해 이소선 어머니를 찾은 이들은 어머니 생전의 간절한 바람인 '하나가 되어 투쟁하라'를 잊지 않고 하나 되어 싸우겠다는 의지를 굳게 했다.
 
노조원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 헌화한 후 묵념하는 노조원들 노조원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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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노총의 문현군 상임부위원장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노동운동이 지향하는 바는 같다. 어머니의 바람대로 양대 노총이 하나 되어 함께 투쟁해 노동자가 주인 되는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도 "노동자가 단결하고 하나가 돼서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가족 대표로 인사말을 전하던 전순옥씨는 "엄마 하나 되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라며 진영논리와 차이로 진흙탕이 되어 서로 반목하고 하나 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박계현 전태일 재단 사무총장은 "오늘 한국노총에서 많은 분이 와주셔서 어머니가 보셨으면 무척 기뻐하셨을 것이다. 생전에 어머니가 늘 양대 노총과 노동자, 농민 학생이 모두 하나 되어 싸우라고 하셨는데 오늘 이렇게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소선 합창단은 어머니의 뜻을 이어 양대노총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 추모공연중인 이소선 합창단 이소선 합창단은 어머니의 뜻을 이어 양대노총이 모여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 김종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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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선 어머니는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 분신 항거 이후 고통받는 노동자들과 함께하며 아들이 마지막 남긴 뜻을 이어갔다. 노동운동과 민주화 투쟁의 길을 걸으며 1980년, 1998년에 옥고를 치렀고 1986년 유가협을 창립해 1993년까지 민주화운동유가족 협의회 회장을 역임하며 유가족을 하나로 모아 투쟁하는 젊은이들의 방패막이가 되어 싸웠다.

1998년에는 박종철 열사 아버지 고 박정기씨의 유가협 회원들과 함께 '의문사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앞에서 422일간 천막 투쟁을 해 옥고를 치렀다.

사단법인 전국민족민주 유가족협의회 배은심 어머니를 비롯한 유가협 회원들은 헌화하며 어머니와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며 그리움을 전했고, 장남수 회장은 어머니의 뜻을 이어 힘차게 하나 되어 싸우자고 강변했다.

추도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전태일기념관(관장 이수호, 이하 전태일기념관)에서 열리고 있는 '어머니의 꿈- 하나가 되세요'라는 이소선 8주기 추모전에[ 유물을 기증한 이들에게 기탁 수여장을 수여하는 시간에 함께 했다.

기탁 수여식에는 이승철, 양길승, 박순희, 최현미 씨 등 이소선 어머니와 인연을 맺어 유물을 간직하고 있던 이들이 기탁 수여장을 받았다.

최현미씨는 "청계피복 노동조합 활동하면서 나름 소중하게 모아 둔 자료들을 기쁜 마음으로 전태일기념관에 기증했더니 이렇게 감사장도 주셔서 고맙게 받았다"고 말했다.

가장 많은 유물을 기증한 전태일 열사의 친구인 이승철씨는 이소선 어머니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모두의 바람을 모아 이수호 이사장님이 훌륭한 기념관을 만들어 자료를 기증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소선 어머니 8주기 추모전은 오는 11월 17일까지 전태일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기념관 측은 전시가 끝나는 11월 17일까지 이소선 어머니와 관련된 모든 편지, 물건 사진 등을 기증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태일기념관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를 통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태그:#이소선, #양대노총, #전태일, #전태일기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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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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