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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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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한반도의) 남북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이 보이고 있다."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에서 아비 아흐메드 알리(Abiy Ahmed Ali) 에티오피아 총리가 한 말이다. 연방에서 영토 통합을 이루었다가 국경분쟁을 겪었던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의 상황이 광복과 함께 분단을 맞이한 한반도의 남북관계와 비슷하다는 얘기다.

에티오피아는 지난 1952년 에리트레아와 연방을 맺었고, 1962년에는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 하지만 에리트레아가 지난 1993년에 독립하면서 국경분쟁이 벌어졌다. 다행히 양국의 노력으로 지난 2018년 9월 양국의 국경분쟁을 끝낸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평화협정'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양국 간 국경이 다시 개방됐고, 교통·통신 재개와 인적 교류 확대 등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평화는 지난 2018년 4월 취임한 아비 총리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 공로를 인정 받아 아비 총리는 지난 4월 유네스코(UNESCO) 평화상(펠릭스 우푸아-부아니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아비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렇게)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의 관계가 개선됐던 것과 같은 성과가 한반도 남북관계 간에도 목도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전쟁을 함께 치렀던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라며 "아프리카 내 평화 프로세스를 선도하시는 아비 총리의 열정과 노력에 경의를 표하며, 유네스코 평화상 수상을 축하드린다"라고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러면서 "우리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에티오피아와의 관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아비 총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방한한 아프리카 정상이다. 문 대통령도 "아비 총리는 우리 정부가 맞이한 첫 번째 아프리카 정상이어서 더 의미가 특별하다"라고 아비 총리의 방한에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에티오피아가 이루고 있는 역동적인 발전과 높은 경제 성장률이 놀랍다"라며 "과감한 개혁과 국민통합, 높은 경제 성장을 함께 이루고 있는 아비 총리의 리더십과 에티오피아 국민들의 열정에 존경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아프리카의 중심국가인 에티오피아와의 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라며 "혈맹관계이고 많은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이 아비 총리의 이번 방한을 계기로 우호협력 관계를 한 차원 더 발전시키고 함께 성장해 나가는 동반자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비 총리 "전략적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

이에 아비 총리는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양국 관계는 단순히 양자관계에서 머무는게 아니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와 환경, 그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등 여러 지역적 또 글로벌 이슈들을 공유하는 관계다"라고 말했다.

아비 총리는 "지금 에티오피아에서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의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서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라며 "그런 이유에서 제가 아프리카 총리로서 최초로 금번에 공식 방한한 것이다"라고 양국 관계의 격상을 요청했다. 

아비 총리는 "이를 통해서 에티오피아와 한국 간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한국과 아프리카의 모든 국가들 간의 관계가 증대되길 희망한다. 이런 과정에서 제가 에티오피아의 총리로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대사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강조했다. 아비 총리는 "지금 아프리카에서는 한국의 경제발전 모델을 본받고자 하고 있고, 에티오피아 역시 한국의 발전 모델에 많이 영감을 받고 있다"라며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대륙 전체 국가들이 향후 몇십 년 내로 많은 경제발전을 구가할 수 있도록 한국이 보여준 귀감과 발자취를 따라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근본 변혁을 이루고자 노력"

아비 총리는 취임한 이후 반정부단체·야당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금지·제한조치 해제, 대규모 정치범 석방·사면 추진, 국영기업 민영화, 최초 여성 대통령 임명, 내각의 절반에 이르는 여성인사 발탁 등 개혁조치를 추진해왔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는 몇 가지 사건을 통해서 에티오피아와 아프리카 지역 전체의 정치, 안보, 경제에서 근본적으로 변혁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8년 여러 가지 포럼 개최를 통해 에티오피아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의 관계를 실질적으로 개선한 점, 에티오피아에서 민주주의 질서를 개혁하기 위해 시스템 개혁을 진행하고 있는 점 등을 언급했다. 

아비 총리는 "지금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군사적인 긴장이 완화됐고, 그밖에도 수단, 남수단, 소말리아와 케냐의 관계 등에서 많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며 "이런 노력을 시작으로 저희가 아프리카 지역 전반에서 많은 성과를 이루어 내는 와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비 총리는 "이 국가들과 관련된 진전을 논의하기에 앞서 먼저 에티오피아 내부의 개혁부터 단행했다"라며 내부개혁 사례로 10만 명의 전쟁포로 석방, 언론인 개혁, 정치개혁, 주요지도층 내부개혁 등을 들었다.

장관급 공동위원회 신설, 구체적 협력 방안 모색하기로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정상회담을 통해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호혜적이고 실질적으로 협력하는 관계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구체적 협력 방안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되는 장관급 공동위원회에서 모색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양국 간 통상과 투자를 증진하기 위해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환경을 개선해 나가고, 관세행정 현대화와 양국 간 표준 협력 확대 등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에는 외교관 및 관용·공무여권 사증면제 협정, 장관급 공동위 설립·표준협력·환경협력 양해각서,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연구센터 건립사업 차관계약 서명식 등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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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