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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군의회에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7월 25~28일 발생한 충남 예산군 '오가 신원리 시설하우스 침수피해'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진 것이다.

당시 농민들은 집중호우가 예보됐는데도 농어촌공사 예산지사가 바로 옆 중앙배수로 바닥에 쌓인 퇴적물과 수초·수목을 제거하지 않는 등 엉터리로 관리해, 빗물이 역류하면서 수확을 앞둔 방울토마토 등 수백동이 물에 잠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충남도도 이를 배수불량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이종욱 농정유통과장은 19일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호우피해농가 복구를 위한 예비비 사용계획'을 보고했다. 침수를 당한 5개 읍면 39농가(24.41㏊, 7만3840여 평)가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모두 8488만 4천 원을 예비비로 편성해 지원하는 내용이다.

오가지역은 엽채류 18농가(12.79㏊), 과채류 6농가(4.27㏊), 토마토 3농가(2.51㏊) 등 전체의 80%에 이르는 27농가 19.57㏊가 피해를 보았다. 28일에는 양승조 도지사까지 방문해 현황을 파악한 뒤 적극적인 복구방안을 주문하기도 했다.

의원간담회는 부실하게 배수로를 관리한 농어촌공사 예산지사를 질타하는 성토장이 됐다. 강선구 의원은 "배수로에 쌓인 오니(폐기물) 깊이가 90cm 정도고 풀이 무성했다"며 "농어촌공사는 1년이면 군에서 몇십억씩 받아 이익금 8~9%를 떼며 사업한다. 최소한 사과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 현장에 군수와 군의원들이 있는데도 농어촌공사 관계자가 '농민들이 관리를 하지 않고 군이 지원을 해주지 않아 피해가 생겼다'고 책임을 넘겼다"며 "농어촌공사의 책임 있는 발언이 있어야 한다. 부군수님도 계시는데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완진 예산군의원은 "농민들이 피해 전날까지 민원을 넣었지만 조치하지 않았다"라면서 "퇴적물 준설에 5천만 원이 든다고 하던데 사전에 했으면 1년 내내 농사지은 농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지 않고 보상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른 곳도 마찬가지다. 농어촌공사가 보상해 주라고 하라"고 비판했다.

김만겸 예산군의원은 "농민들이 배수로 문제를 신고해봐야 농어촌공사는 들은 척도 안 한다"며 "돈이 없다는 핑계로 군에 떠넘긴다"고 꼬집었다.

이 과장은 이와 관련해 "앞으로 건설교통과와 협의해 수리시설 지도점검에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남 예산군에서 발행되는 <무한정보>에서 취재한 기사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하우스 침수, #침수피해 책임, #호우피해 복구, #한국농어촌공사, #예산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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