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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자회사에게 52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해고노동자들이 이를 규탄했다.
 20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 기업의 한국 자회사에 52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해고노동자들이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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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간 12만 평 무상 임대, 5년간 국세 면제, 15년간 지방세 감면.'
 

전국금속노동조합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차헌호 지회장이 주장한 일본 기업 ㈜아사히글라스의 한국 자회사인 'AGC 화인 테크노 한국'이 우리나라에서 받은 특혜다.

하지만 이 특별한 혜택은 노동자에게 닿지 않았다. 자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한 차 지회장은 기본금 110만 원과 상여금을 포함해 ▲2012년 1월 124만 원 ▲2013년 1월 154만 원 ▲2014년 1월 178만 원 ▲2014년 9월 168만 원의 월급을 받았다.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차 회장이 '최저임금'을 받으며 일하는 동안 아사히글라스는 성장했다. 차 회장은 "(2015년 기준 아사히글라스는) 연평균매출 1조 원, 연평균 당기순이익 800억 원, 사내유보금만 7200억 원을 달성했다. 말 그대로 떼돈을 벌었다"라며 "하지만 아사히글라스는 노조를 만들자 하청업체 계약을 해지했고 170명에게 문자 해고 통보했다"라고 비판했다.<관련 기사: '박정희 도시' 유일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지켜주세요 http://omn.kr/la1y>
  
20일 일본 기업의 한국 자회사에 52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당한 해고노동자들은 이를 규탄하며 거리에 섰다. 우리나라에서 특혜를 받고 성장한 회사가 법을 악용해 노동자를 해고·탄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과 시민단체 '손잡고' 등은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기업의 한국 자회사가 국내 최대 법인 김앤장을 앞세워 노동조합과 조합원 4명에게 5200만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했다"라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마저 빼앗고자 하는 치졸한 수법"이라고 규탄했다.

소송 대리를 맡은 장석우 변호사는 손해배상 청구와 관련해 "해고노동자들이 공장 정문 도로 바닥에 래커 칠을 하자 아사히글라스는 도로를 새로 깔고 여기에 사용한 5200만 원을 해고노동자들에게 청구했다"라며 "적법한 집회에서 정당한 표현의 자유를 한 것인데 아사히글라스는 노동자들에게 경제적 부담과 심리적 고통을 가하기 위해 치졸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양기찬 부위원장은 "한국 지엠(GM) 비정규노동자들도 도로에 래커를 칠하며 회사를 비판했는데 이때 청구된 비용이 불과 50만 원이었다"라며 "아사히비정규직지회가 (도로에 칠한) 래커 자국을 지우기 위해 전문업체로부터 총 708만 원의 견적을 받아 이를 해결하려고 했는데 회사는 이를 무시한 채 도로를 새로 깔고 여기에 사용한 비용을 노조(아사히비정규직지회)에 청구했다"라고 날을 세웠다.

시민단체는 이날 아사히글라스가 '전범 기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은 "아사히글라스는 전범 기업인 미쓰비시 그룹에 속해 있는 회사"라며 "한국에서 특혜를 받으며 세계적인 회사로 성장했으나 비정규직노동자 불법 파견과 해고노동자 손해배상 청구 등 졸렬한 짓을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도 "일본 아베 (총리)가 적반하장격으로 경제침략을 했듯이 아사히글라스도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라며 "전범 기업이 한국에서 특혜를 받는 것도 모자라 범죄 행위를 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노동부와 검찰, 법원은 이를 은폐해주고 감싸주고 있다. 토착 왜구가 곳곳에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주한 일본대사관이 있는 서울 종로구 트윈트리타워로 이동해 일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차헌호 지회장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본대사관에서 직접 항의서한을 받은 걸 거부했다"라며 "우편으로 보내면 접수하겠다고 했다"라고 전하며 차 지회장의 진입을 막았다.

차 지회장은 "한국 경찰이 왜 (주한)일본대사관을 보호하냐"라며 "(주한)일본대사는 (밖으로) 나와 항의서한을 받아라"고 외치며 항의서한을 공중에 던졌다.

한편 아시히글라시 관계자는 "노조(아사히비정규직지회)에 52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한 게 맞다"라며 "과하게 도로를 재포장 했다고 노조는 주장하지만 전문업체에 의뢰한 결과 (도로에 래커칠 한 것을) 완벽하게 지울 수없다고 해서 재포장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외국 기업이 특혜를 받아 성장하고 국내 노동자를 해고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홀로 특혜를 받은 게 아니라 외국인 투자 단지에 회사가 설립되면서 받은 혜택이다"라며 "PDP 산업이 사양화 되면서 PDP 공장에서 일하는 정규직 노동자 100명의 고용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도급 계약을 해지 해야했다"라고 밝혔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차헌호 지회장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일본 기업인 아사히글라스의 손해배상 청구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 병력에 가로막혔다.
 20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차헌호 지회장이 일본 대사관을 찾아 일본 기업인 아사히글라스의 손해배상 청구를 규탄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 병력에 가로막혔다.
ⓒ 정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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