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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싼 사람들의 함성이 일본 대사관을 향했다. 일본 정부를 꾸짖는 사자후였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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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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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법적 배상하라."

14일,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을 향한 1400번째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이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제1400차 수요집회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세계연대집회를 열고 일본 정부에 공식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

세계 위안부 기림일은 지난 1991년 8월 14일 고 김학순(1924~1997년) 할머니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공개적으로 처음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다. 지난 2012년 대만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지정했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17년 '일제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날 서울 외에도 부산과 제주, 수원 등 13개 도시에서, 국외에선 미국과 독일, 프랑스 등 11개국 24개 도시에서 일본의 전쟁 범죄 인정을 촉구하는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끝까지 싸운다"...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단체도 성명 보내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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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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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정의기억연대 대표는 "우리는 74년 전 광복을 맞이했지만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일본 정부가 진정으로 자신들의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는 것"이라며 "일본은 더 이상 피해자를 무릎 꿇게 하거나 고통에 빠지게 하지 말고 할머니들이 외친 7가지 요구사항을 이행하라"라고 요구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에 요구한 7가지 사항은 ▲전쟁범죄 인정 ▲진상 규명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전범자 처벌 ▲역사교과서 기록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등이다.

윤 대표는 "다음 1500회 수요집회는 할머니들의 고통을 담보로 진행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와 끝까지 싸울 것이다. 여기 있는 여러분들도 함께해주길 약속해달라"라고 말했다. 

북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단체도 1400차 수요 집회에 응답했다. 윤 대표는 이날 '조선일본군성노예 및 강제련행피해자문제대책위원회'가 보내온 연대 성명을 대독했다.

북측은 "얼마 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 중 또 한 분이 피 맺힌 원한을 풀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참으로 통분할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일본은 패망 74년이 되는 오늘날까지도 저들이 감행한 천인공노할 성노예범죄에 대해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피해자들의 자발적인 의사에 의한 것으로 심히 모독하고 있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과거의 침략역사와 범죄를 부정, 왜곡하고 삼천리 강토를 또다시 통째로 집어삼키려고 덤벼드는 일본의 아베 일당에게 무서운 철추를 내려야 한다"라며 "20만 명의 조선 여성들과 아시아 나라 여성들을 전쟁터에 성노예로 끌고 가 무참히 유린한 일본의 반인륜적 범죄를 반드시 결산해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박주민 국회의원, 충청남도 김지철 교육감도 무대에 올라 일본 정부를 규탄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끝까지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소년의 일침, 길원옥 할머니의 격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가 정부가 "야외작업 중지 권고"로 설정한 기온(35℃)에도 이날 집회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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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도 마이크를 잡고 일본을 규탄하고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안여자고등학교 송유경 학생은 "지난 4월 13일 우리(부안) 지역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면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라며 "그동안 교과서에 쓰인 몇 줄로만 배웠던 것과 달리 책을 읽고, 친구들과 토론을 하면서 참혹하고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배울 수 있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한 활동을 하면서 몇몇 어른들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일본군 위안부는 부끄러운 역사다. 하루 빨리 잊어야 한다'라고 했다"라며 "하지만 부끄러워 해야 할 사람은 우리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끔찍한 만행을 저지르고 끝까지 사과하지 않는 일본이다"라고 했다.

송양은 어른들과 일본을 향해 따끔한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과거에 눈을 감아 버리는 사람은 결국 지금도 앞을 보지 못하게 된다. 아픔이 두려워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외면하면 안 된다"라며 "먹으로 쓴 거짓은 피로 쓴 사실을 덮을 수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92) 할머니도 마이크 앞에 섰다. 정부가 '야외작업 중지 권고'로 설정한 기온(35℃)에도 이날 집회 현장을 찾은 길 할머니는 "이렇게 더운데 많이 와줘서 감사하다. 끝까지 싸워서 이기는 게 승리하는 사람이다"라며 "여러분들 더운데 힘 많이 내주시길 바란다"라고 응원의 말을 했다. 참석자들은 내리 쬐는 땡볕과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에도 약 2시간 동안 자리를 지키는 것으로 길 할머니의 부탁에 화답했다.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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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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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 140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재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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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정의기억연대는 성명을 통해 "28년 전 오늘 '내가 바로 증거다'를 외치며, 일본 정부의 가해 사실을 최초로 고발한 김학순 할머니의 용기 있는 증언은 분단선 건너 북을 넘어 아시아 태평양 각국 피해자들의 미투(Me Too)를 이끌어냈다"라며 "피해자들과 생존자들 그리고 지난 28년간의 운동을 기억하기 위해 국내외 시민들이 힘을 모아 건립한 평화의 소녀상은 미국과 캐나다 독일, 호주 등 세계 각국으로 뻗어나가 전 세계 시민들의 위드유(With You)를 만들어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반인도적인 전쟁범죄를 저지른 가해국 일본 정부는 2015년 한일 합의로 모든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주장하며, 역사적 사실을 왜곡하고 범죄 사실과 법적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라며 "범죄사실 은폐에 동조하고 가해자들에 대한 불처벌을 용인하는 상황 속에서 일본군 성노예제도와 같은 반인도적인 전시 성폭력 범죄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4년이 지나도록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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