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합이 열리기 직전 관람석에 있는 지인들을 향해 환호하는 선수들 모습이 보인다.

시합이 열리기 직전 관람석에 있는 지인들을 향해 환호하는 선수들 모습이 보인다. ⓒ 오문수

  
제18회 2019광주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마스터즈대회의 한 부문으로 열린 여수 오픈워터 수영 경기가 11일 종료됐다.
 
지난 주말(9~11일) 여수엑스포장 인근 바닷가에서 열린 오픈워터 경기에는 59개 국가에서 약 600명의 선수가 참여해 자신들이 쌓아온 기량을 마음껏 선보였다. 필자에게는 생소한 경기이고 주변에서 자원봉사차 지원한 지인들이 여러명 있어 참관했었다.
 
세계마스터즈 대회, 어떻게 참가할 수 있나
 
세계마스터즈 대회는 만 25세 이상 국제수영연맹(FINA)이 제시한 나이별 기준 기록을 넘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고, 수영 동호인들이 연맹이나 클럽을 만들어 '클럽 대항전'을 벌이는 방식이어서 각 나라 수영연맹에 등록된 동호회나 클럽에 가입해야만 참가가 가능하다.
  
 시상식 모습

시상식 모습 ⓒ 오문수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관람석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관람석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환호하고 있다 ⓒ 오문수

 
메달은 동호인 경기답게 1~6위까지 메달과 증서를 수여하며, 메달 수가 가장 많은 경영 종목에는 49경기에 총 64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63개 경기가 진행된다.
 
1986년 일본(도쿄) 제1회 대회 개최 이후 매 짝수 년도에 개최하다가 2015카잔 대회부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통합하여 개최하고 있다.
 
오픈워터 수영은?
  
 열심히 수영하는 선수들과 안전을 위해 선수들 주변에서 보트를 타고 선회하는 안전요원들 모습

열심히 수영하는 선수들과 안전을 위해 선수들 주변에서 보트를 타고 선회하는 안전요원들 모습 ⓒ 오문수

 
오픈워터 수영은 호수나 강, 바다, 수로에서 개최되는 야외 수영 경기이다. 야외 자연환경에서 치러지므로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기상변화에 대비하여 보호할 수 있는 적절한 복장, 햇볕과 바람, 수온, 기온, 비에 대한 보호 방안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경기방식은?
 
모든 영법이 가능하나 통상 자유형으로 진행한다. 남자, 여자 각각 1회 경기로 순위가 결정된다. 선수는 플랫폼에서 경기를 시작하여 1.666km(또는2.50㎞) 순환 코스를 돌아서 수영하며 지정된 반환 부표와 코스 경계선을 지킨 모든 코스를 마쳐야 한다. 선수가 경기를 종료하면 결승선 진입 구간으로 들어가서 결승선에 설치된 수직 벽을 찍어야 한다.
  
 고향에서 열린 국제수영대회에서 통역 봉사활동을 했던 오다함씨 모습. "대부분 선수들이 영어권에서 참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남미 선수들이 많아 스페인어도 공부해야겠다"고 말했다.

고향에서 열린 국제수영대회에서 통역 봉사활동을 했던 오다함씨 모습. "대부분 선수들이 영어권에서 참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남미 선수들이 많아 스페인어도 공부해야겠다"고 말했다. ⓒ 오문수

   
 전공(영어영문학)을 살려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수영경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은선아씨 모습.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전공(영어영문학)을 살려 고향에서 열리는 국제수영경기대회에 자원봉사자로 나선 은선아씨 모습. "더운 날씨에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고 말했다. ⓒ 오문수


그래서일까? 엑스포장에는 소방차와 구급차와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고 무기를 소지한 경호요원이 경기장 주변을 순찰하고 있었다. 경기가 벌어지는 엑스포장 앞바다에는 해경경비정과 안전을 책임질 소형보트가 선수들 주변을 선회하고 있었다.
 
관람석에서 경기에 참가한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는 한 외국인 가족이 보여 대화를 나눴다. 프랑스에서 모든 가족과 함께 여수를 방문한 엘리자베드(Elisabeth)의 얘기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특히, 여수를 찾아온 엘리자베드(맨 왼쪽)씨 가족. 남편인 트리스탄(맨 오른쪽)이 수영경기에 참가해 전 가족이 응원차 왔다. 친절한 한국인들이 고맙다고 한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한국 특히, 여수를 찾아온 엘리자베드(맨 왼쪽)씨 가족. 남편인 트리스탄(맨 오른쪽)이 수영경기에 참가해 전 가족이 응원차 왔다. 친절한 한국인들이 고맙다고 한다. ⓒ 오문수

   
 결승선에 골인하는 지인들을 향해 환호하는 외국인들

결승선에 골인하는 지인들을 향해 환호하는 외국인들 ⓒ 오문수

 
"남편(Tristan)이 수영을 좋아해서 전 가족이 함께 이곳에 왔습니다. 처음에는 아시아 특히 한국에 간다는 게 약간 두려웠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고 많이 도와주셨어요. 우리는 곧 서울로 갈 것입니다. 우리의 여행을 도와준 한국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0~44세 분야에 출전한 트리스탄씨는 결승선에 9등으로 도착했지만 기분이 좋다"고 했다. 경기장 인근에서 경기를 마치고 다른 선수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바라보던 이길우(66세)씨를 만나 오픈워터 경기에 대해 자세히 들어보았다.

"오픈워터 수영경기는 '바다의 마라톤'이라고 불립니다. 종목으로는 3㎞, 5㎞, 10㎞, 25㎞ 경기가 있습니다. 여수 오픈워터 수영경기장은 파도가 없었고 수온도 적절해 좋았습니다. 제가 7년 정도 했는데 계속하는 이유가 있어요. 여러 운동을 해봤지만 나이든 사람들의 관절이나 폐기능을 활성화 시키는데 좋은 운동입니다. 경기에 참가한 최고령 선수는 88세였거든요. 앞으로도 계속할 겁니다."
 
 국제수영경기에 참가했던 이길우(66세)가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했다

국제수영경기에 참가했던 이길우(66세)가 경기장을 배경으로 기념촬영했다 ⓒ 오문수

 
  
 안전요원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이정근(69세)씨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도 수영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관중석에는 관련된 외국인들만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안전요원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이정근(69세)씨 모습. "우리나라 사람들도 수영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관중석에는 관련된 외국인들만 있었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거의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 오문수

 
경기장 주변을 둘러보니 여수엑스포가 열리던 때(2012년)보다 외국인이 더 많이 보였다. 열악한 재정 상황과 뜨거운 날씨라는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국제수영경기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은 관계자들과 공무원들의 힘만으로는 어렵다. 국제행사를 무난하게 마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빛나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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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여수넷통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오픈워터수영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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