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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된 김재혁 전 국정원 경제단장.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된 김재혁 전 국정원 경제단장.
ⓒ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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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이 국가정보원 출신 인사를 정무부시장으로 내정한 것을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들에 이어 시민단체들까지 나서 내정자가 과연 '소통'과 '지역경제 활성화' 적임자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내정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지난 5일 대전시는 제19대 정무부시장에 김재혁 전 국정원 경제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1986년 국가정보원에 입사해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자본시장연구센터 연구원, 국가정보원 경제단장,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는 (사)양우회(국정원 공제회)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대전시는 김 내정자가 지난 30년 동안 경제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고, 국내 경제기관·단체와도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어 정부부처와의 가교역할을 잘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의회나 각 기관·단체 등과도 원만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내정자가 30년 동안 정보기관인 국정원에서만 활동해온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대전YMCA, 대전여성단체연합,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대전지역 15개 단체로 구성된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논평을 내고 "국정원 출신의 정무부시장의 내정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허태정 시장 스스로 내정을 거두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논평을 "아무리 곱씹어도 이것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했다. 이어 "지난 5일 국정원 출신 김재혁씨가 대전시 정무부시장에 내정됐다. 허태정 시장은 '실물경제와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가 풍족하고, 중앙정부나 기업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설명까지 했다"며 "지역 경제가 어려우니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인선이라고 강조하고 싶었던 모양이지만 백번 양보해도 이번 정무부시장 내정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시민참여 행정'을 모토로 내건 허태정 시정은 지난 1년 내내 시정 철학과 비전이 무엇인지 의심 받아왔다"며 "시장의 정책적 가치와 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정무부시장 내정 역시 시장의 시정 철학이 무엇인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 공신으로 내세웠던 전임 박영순 정무부시장에 이어 국정원 출신 정무부시장 인선이 과연 허태정 시장의 시정 가치와 철학을 어떻게 구현될지 상상조차 어렵다"며 "정무부시장의 주요 역할이 '소통'과 '관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지역경제 활성화의 적임자'라는 설명에 대해서도 "억지춘향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국정원의 국내 정치개입 및 불법적 민간인 사찰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조직 혁신을 내세우고 있지만 국민 여론은 여전히 부정적"이라며 "내정자가 국정원 경제단장을 역임했지만, 결국 그 업무 역시 산업스파이 등을 통해 유출되는 불법 기술유출을 막는 산업보안에 중점을 둔 정보업무에 불과하다. 산업보안 전문성은 인정되나 경제 전문가, 특히 지역경제 전문가로 인정하기에는 괴리가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정보기관 출신 정무부시장 내정에 지역경제 활성화 적임자라는 설명은 너무도 궁색하다"며 "허태정 시장은 논란이 더욱 확산되기 전에 내정을 철회하는 것이 맞다. 시민의 공감대도, 지역사회의 동의도 얻지 못하는 인사는 실패한 인사일 뿐"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일각에서는 인사청문회를 통한 인사검증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번 인사는 허태정 시장의 의지가 반영된 만큼, 허 시장 스스로 거두는 것이 현명한 결정"이라면서 "우려가 아닌 기대와 열망을 받는 정무부시장 인선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서 대전지역 야당들도 일제히 국정원 출신 인사의 정무부시장 내정을 비판하고 나섰다.

대전시의 정무부시장 내정이 발표된 지난 5일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과연 정보기관 간부 출신이 이 엄중하고 위태로운 상황에서 시민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본연의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같은 날 정의당대전시당 김윤기 위원장도 집행위원회 발언을 통해 "정무부시장도 인사청문 절차를 거치도록 해야 한다. 정무부시장으로서 소신과 계획, 적합성 등을 시민들로부터 검증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날 바른미래당 남충희 대전 중구위원장도 "전 국가정보원 대전지부장이 신임 대전시 정무부시장으로 내정되었다"며 "정보기관 출신이 정무부시장이라니 뜨악하다"고 비판했다.

 
 허태정 대전시장.
 허태정 대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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