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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춘추관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노영민 비서실장의 신임 수석 인선안 발표를 듣고 있다.
 26일 오후 춘추관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노영민 비서실장의 신임 수석 인선안 발표를 듣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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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신을 향해 '폴리페서'라는 지적이 나오자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라며 적극 반박했다. 앙가주망(engagement)은 지식인의 사회참여를 의미하는 프랑스어로 철학자 사르트르가 제시한 주된 개념이다.

조 전 수석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언론에서 나를 폴리페서라고 공격하며 서울대 복직을 문제 삼기에 답한다"라며 "민정수석 부임 시 휴직도, 이번 서울대 복직도 모두 철저히 법률과 학칙에 따른 행위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의 경우 '임명직 공무원'에 대한 휴직 불허 학칙이 없으며 휴직 기간 제한도 없다"라며 "다른 국내외 대학도 대부분 그러하다, 휴직이 허용되면 동료 교수들이 강의를 분담한다"라고 설명했다.

"민정수석 업무, 내 전공의 연장이기도"

조 전 수석의 서울대 복직 신청을 두고, 일부에선 '차기 법무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조 전 수석이 강의가 아니라 교수직 유지를 위해 복직을 신청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가 과거에 폴리페서를 비판한 글을 거론하는 한편, 서울대 학생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조 전 수석은 노무현·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교수들을 열거하며 "현재 나를 비방·매도하는 일부 언론들은 왜 이하 분들이 휴직했을 땐 가만있었는지 묻고 싶다"라고 반박했다. 그가 "이하 분들"이라고 명시한 사람은 다음과 같다

류우익 이명박 정부 대통령비서실장
윤영관 노무현 정부 외교부장관
홍용표 박근혜 정부 통일부장관
김연철 문재인 정부 통일부장관
박재완 이명박 정부 고용노동부 및 기획재정부 장관(17대 국회의원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역임)
정종섭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장관
최양희 박근혜 정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박능후 문재인 정부 보건복지부장관
이수훈 문재인 정부 주일대사
안경환 노무현 정부 국가인권위원장(3년 임기제)
권오승 노무현 정부 공정거래위원장(3년 임기제)

조 전 수석은 이어 "2008년 나의 글은 육아휴직이라는 허위신고를 내고 국회의원 공천을 받으려 한 교수에 대한 통제 장치 필요를 제기한 글"이라며 "이 교수는 징계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조 전 수석은 "민정수석 업무는 나의 전공(형사법)의 연장이기도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검찰개혁, 법무부 혁신, 공정한 형사사법체제 구성 등은 나의 평생 연구 작업을 실천에 옮기는 것에 다름 아니었다"라며 "앙가주망은 지식인과 학자의 도덕적 의무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공동연구원으로 참여했던 <서울대학교 교수의 휴직, 파견, 겸임 제도에 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표명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교수와 정치권, 행정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대학 바깥과 건강한 상호관계를 맺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교수의 '현실참여'를 무조건 금지 또는 과도하게 억지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크며 의도치 않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수석은 "휴직 기간 동안 나의 강의를 대신 맡고 계신, 존경하는 서울대 로스쿨 동료 형사법 교수님들의 양해에는 항상 감사한다"라며 "수업당 학생 수가 많아졌다는 학생들의 불만도 이해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학생들도 나의 선택을 이해할 것이라 믿는다"라며 "훨씬 풍부해진 실무경험을 갖추고 연구와 강의에 임할 수 있을 것이다, 친애하는 제자들의 양해를 구한다"라고 덧붙였다.

태그:#조국, #민정수석, #서울대, #폴리페서, #앙가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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