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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방송공사(KBS)가 진주방송국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세우고 있는 가운데, KBS진주방송국시청자위원회(위원장 이승연)는 반대 입장을 냈다.

시청자위원회는 31일 낸 성명을 통해 "KBS는 진주방송국 포기 중단하고 , 제대로 된 활성화방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KBS는 최근 '비상경영계획 2019'이란 계획을 통해 '지역방송국의 광역화'를 내놓았다. 구조조정 계획에는 진주방송국의 9시 TV뉴스를 창원총국에 통합하고, 다른 송출 기능과 라디오 업무는 그대로 두는 것으로 되어 있다.

시청자위원회는 "공익적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인 KBS가 경영위기와 지역방송국 운영과는 명확한 연관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자체 구조조정 계획에 진주방송국의 핵심 기능을 창원총국으로 옮기는 진주방송국의 통폐합에 가까운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기능이 축소되어 버리면 KBS 본연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사건사고 중심의 단발성 뉴스들이 생산될 가능성이 높아 서부경남 지역으로서는 굉장히 손해이다"고 덧붙였다.

시청자위원회는 "KBS는 본사나 창원총국보다 더 촘촘한, 지역에 기반하고 있는 진주방송국과 같은 을지국 차원의 스킨십을 더 강화해 나가야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이 참에 취재기자를 보강하는 등 진주방송국의 지역 보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청자위원회는 "혁신도시가 자리 잡고 우주항공산업의 도약, 서부경남 KTX라는 재기의 기틀을 마련한 서부경남에서 KBS진주방송국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논리에 정리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했다.
  
KBS진주방송국.
 KBS진주방송국.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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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KBS진주방송국시청자위원회의 성명 전문이다.

[성명서] KBS는 진주방송국 포기 중단하고 , 제대로 된 활성화방안 제시하라

KBS는 최근 발표한'비상경영계획 2019'에서 올해 사업 손실 1,000억원에 향후 5년간 누적손익으로 당기손익 -4,365억원, 사업손익 -6,569억원을 예상했다. 그런데 공익적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인 KBS가 이러한 경영부실의 책임을 고통분담 차원을 변명삼아 최후의 보루로 남겨 두어야 할 지역방송국의 유명무실화로 내몰고 있다.

현재 비수도권 시청자들이 내는 KBS 지역 수신료는 KBS 전체 수신료의 53.4%(3,556억 원)로 절반을 넘는다. 광고수주량의 지역 기여 배분율도 평균 35%에 달한다. 진주, 사천, 남해, 하동, 산청, 함양, 거창의 KBS진주방송국의 수신료도 약 100여억 원에 달하고 있다. 이 수치만으로도 비수도권과 KBS진주방송국을 비효율지역으로 매도해서는 안 되는 이유가 될 것이다.

더구나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의 가장 근본적인 토양은 어디인가? 바로 다양한 시청자들이 거주하는 삶의 공간인 지역이다. 서울로! 서울로! 서울로만 초극 집중화되는 대한민국의 실태를 극복하고자 현 정부는 지방분권에 기반한 풀뿌리민주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BS는 본사나 창원총국보다 더 촘촘한 지역에 기반한 진주방송국과 같은 지국 차원의 스킨십을 더 강화해 나가야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 지역성(localism)을 배제하고 무시하는 순간, KBS는 이 지역 시청자들로부터 버림받을 수밖에 없다. 더구나 매년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KBS진주방송국을 빈 껍데기화 했을 때, KBS는 이 지역 방송권역(2개시 5개군)의 시청자에게 무슨 낯으로 수신료를 요구할 것인가? 낙후지역인 서부경남을 더 홀대하는 게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게다가 풀뿌리! 풀뿌리!를 강조하는 현 시대의 요구를 거스르면서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인가? 지역민과의 촘촘한 스킨십은 공영방송이자 재난주관방송의 운명이므로 이를 배제하고 무시하는 순간 KBS는 존재이유를 잃게 된다,

KBS의 주인은 시청자이다. KBS의 경영진은 KBS진주방송국의 어떠한 형태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KBS의 주인인 이 지역 시청자의 사전 동의를 얻어야 마땅하다.

이에 (1)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KBS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 KBS는 이 지역 방송권역(2개시 5개군) 시청자들이 분담하는 수신료의 공적 가치를 절대로 홀대하지 말라!
- KBS는 본사와 창원총국 중심의 구조조정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
- 취재기자 보강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KBS진주방송국의 지역 보도 역량을 강화하는 등 제대로 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라!
- 상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에 돌입할 것이다!

(2)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다음과 같이 지역사회의 동참을 요청합니다.
과거 이 지역을 대표했던 대동공업이 떠났고, 한국은행과 MBC를 떠나보낸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근래에는 국가기관인 국립대학이 하나 사라지는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그 와중에 공영방송 KBS도 진주방송국을 빈 껍데기만 남기고 떠나려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는 KBS 당국의 맹성을 촉구하고 이 지역의 소중한 자산인 공영방송국을 지키기 위한 결연한 의지를 표명하고자 가칭 「KBS진주방송국 기능축소․통합 반대추진위원회」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혁신도시가 자리 잡고 우주항공산업의 도약, 서부경남 KTX라는 재기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서부경남에서 KBS진주방송국이 이렇게 말도 안되는 논리에 정리대상이 되지 않도록 이 지역 방송권역 지자체(2개시 5개군)의 주요 기관과 시민단체에서도 사수 운동에 함께 해 주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합니다.

2019. 7. 31.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 위원 일동

태그:#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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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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