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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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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과 호날두의 공통점이 있다. 대한민국을 호구로 알고 있다. 김정은 이름을 김날두로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비교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6일 열린 K리그 선발팀과 유벤투스(이탈리아) 간 친선경기에서 '45분 이상 출전' 계약을 어기면서 '노쇼(No-Show) 논란'을 야기한 호날두 선수처럼 대한민국을 상대로 '먹튀' 전략을 쓰고 있단 얘기다.

그 근거는 지난 28일 일본 <도쿄신문>에서 보도한 '강연 및 정치사업자료 - 적의 제재 해제에 대한 조금의 기대도 품지 마라' 제목의 북한 내부 문서였다. 특히 이 자료엔 지난해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후 받은 송이버섯 2톤에 대한 답례품 차원에서 한국 정부가 북측에 보낸 귤 200톤을 "괴뢰가 보내온 전리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북한이 여전히 대한민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있단 뉘앙스가 읽히는 대목이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우리가 나름 성의를 담아 보낸 귤에 대해 북한이 전리품이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며 "구걸하다시피 대화에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오지랖 떨지마라, 자멸하지 말라' 등 온갖 경멸을 해온 북한이다"고 비판했다.

또 "(북한에) 귤 갖다 바치고 욕이나 먹는 가짜 평화에 매달리지 말고, (문재인 정권은) 진짜 평화, 우리가 지키는 평화로 돌아오라"고 요구했다.

나경원 "문재인 정권,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 빠졌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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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나 원내대표는 이를 문재인 정부의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이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스톡홀름 증후군'은 공포심으로 인해 극한 상황을 유발한 대상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는 현상을 뜻하는 범죄심리학 용어다.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인질이 인질범에게 동화·동조되는 비합리적 현상'에 가깝다고 지적한 셈이다.

그는 구체적으로 "북한이 온갖 모욕과 경멸을 해오고 있지만 안보 '스톡홀름 증후군'에 빠진 문재인 정권은 한미 동맹과 한미일 삼각공조 위기마저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전통적인 우방국인 일본이 독도 도발을 감행했고, 북한의 신형 미사일 도발에 대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것들'이라면서 우려조차 표하지 않았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 북한에서 거듭 비난 중인 한미 연합훈련의 존폐 여부 ▲ 일본의 경제보복 대응책으로 파기 가능성이 제기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아래 지소미아) 연장 여부 ▲ 전시작전권 전환 여부 등 세 가지 안보 이슈에 대한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28일)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선언을 요구한 황교안 당대표에게 "전쟁을 바라는가"라고 응수한 것에 대해서도 "그렇다면 여당은 전쟁으로 국민을 겁박하는 것인가"라며 "문제 해결 능력은 최악이면서 야당을 악으로 선동하고, 야당 정치인 입에 재갈을 물리는 것은 역대 최고급인 문재인 정권과 여당"이라고 질타했다.

또 "문재인 정권은 늘 평화를 말하지만 아쉽게도 '가짜 평화'다"며 "남에게 구걸하는 평화는 사상누각처럼 무너지기 쉽다, 잠수함과 미사일 앞에서 침묵하는 평화는 진짜 평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전술핵 재배치해야, NPT 탈퇴도...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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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다른 최고위원들의 발언 수위도 높았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전리품의 뜻은 '전쟁 때 적에게 뺏은 물품이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보는 인식은 예나 지금이나 다른 적 없다"며 '전술핵 재배치'를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1992년 이전 대한민국은 최소한 러시아와 중국, 북한에 맞서서 전술핵을 배치했지만 북한의 책동에 속아서 1993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서명했다"며 "우리 대통령께선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미국과 협상해야 한다,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하고 자강할 수 있는 무장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순례 최고위원은 "총선 승리를 위해 안보까지 팔아먹겠다는 생각이 아니길 바란다"며 여권 일각의 지소미아 파기 주장을 지적했다. 지소미아 파기 주장 등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강공으로 대응해 대통령과 여권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발상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잇따른 경제정책 실패로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었지만 한일 무역전쟁을 계기로 대통령이 연일 감정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최근 지지율이 51%까지 급상승했다"고도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황교안 대표의 '9.19 남북군사합의 폐기 선언' 요구를 옹호하고 나섰다.

그는 "국민의 불안함을 대변해서 대북정책, 안보정책을 전면 수정하라고 당대표께서 촉구했는데 이것에 대해 '전쟁을 원하냐'고 한다"며 "정작 미사일·핵 도발하는 북한에 대해선 한 마디도 못하면서 야당 대표에게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전쟁을 원하냐고 물어야 할 대상은 김정은"이라며 "만약 평화를 원한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고대 로마 전략가의 말을 새겨보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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