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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5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찰개혁의 성과와 과제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 경찰개혁 당정 참석한 조국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 5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경찰개혁의 성과와 과제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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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선>과 <중앙>의 일본어판 기사 제목을 두고 "매국적 제목"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데 이어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도 "국민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인가?"라고 두 언론사의 보도 논조를 지적하고 나섰다.

고민정 대변인은 17일 오전 브리핑에서 지난 4일 일본 정부가 수출 제한조치를 취한 이후에 나온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의 투자를 기대하나?', '나는 善 상대는 惡? 외교를 도덕화하면 아무 것도 해결 못해', '국채보상, 동학운동 1세기 전으로 돌아간 듯한 청와대' 등 <조선일보> 기사들을 거론했다. 

고 대변인은 "뿐만 아니라 조선일보는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한국어 제목 기사를 '한국인은 얼마나 편협한가'라는 제목으로 바꿔 게재했다"라며 "이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시작되기 전인 5월 7일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고 대변인은 "현재에도 야후재팬 국제뉴스 면에는 중앙일보 칼럼 '한국은 일본을 너무 모른다', 조선일보 '수출 규제 외교장에 나와라', '문통 발언 다음 날 외교가 사라진 한국' 등의 기사가 2위, 3위에 랭킹되어 있다"라며 "그만큼 많은 일본 국민들이 한국어 기사를 일본어로 번역해 올린 위의 기사 등을 통해서 한국 여론을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또한 중앙일보는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 정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조선일보는 '우리는 얼마나 옹졸한가'라는 칼럼을 일본어로 일본 인터넷에 게재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진정 우리 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인들이 어려움에 처해있는 지금의 상황 속에서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지혜를 모으려고 하는 이 때에 무엇이 한국과 우리 국민들을 위한 일인지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답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지난 5월 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 청 "강효상, 외교관례 어긋나는 근거없는 주장"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이 지난 5월 9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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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익의 시각으로 바라봐 달라는 당부의 말"

청와대가 이렇게 특정언론사의 기사들을 직접 언급하면서 비판에 나선 배경과 관련,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일본 수출 규제로 인한 한국에서의 여파들이 굉장히 작지 않다"라며 "그리고 내일 대통령과의 5당 대표들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해결하고자 지혜를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목소리, 즉 한국 국민들의 여론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안들이 필요한 것인지 힘을 모아야 하는 때다"라며 "거기에서 언론의 중요함은 당연히 두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라고 언론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그래서 일본에도 한국의 여론이 정확하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고, 그리고 지금의 이 상황을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혹은 국익의 시각으로 바라봐 달라는 당부의 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 대변인실은 대통령의 말을 전달하기도 하지만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해서 오보가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제대로 된 정보가 국민들에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일도 대변인실의 업무다"라며 "(고 대변인의 발언은) 그런 차원의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조선>과 <중앙>의 일본어판 기사 제목을 "매국적 제목"이라고 비판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페이스북. <조선>과 <중앙>의 일본어판 기사 제목을 "매국적 제목"이라고 비판했다.
ⓒ 구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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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수석, "매국적 제목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

앞서 전날(16일) 조국 수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5일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8회(15일)에 소개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일본판 제목 캡쳐 사진을 올리고 "혐한(嫌韓) 일본인의 조회를 유인하고 일본 내 혐한 감정의 고조를 부추기는 이런 매국적 제목을 뽑은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비판했다.

조 수석은 "한국 본사 소속 사람인가? 아니면 일본 온라인 공급업체 사람인가? 어느 경우건 이런 제목 뽑기를 계속 할 것인가?"라며 "민정수석 이전에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강력한 항의의 뜻을 표명한다, 그리고 두 신문의 책임있는 답변을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 수석이 올린 캡쳐 사진에는 '관제민족주의가 한국을 멸망시킨다', '국가대전략을 손상시키는 문 정권의 감성적 민족주의', '한국은 무슨 낯짝으로 일본에 투자를 기대하나'(이상 <조선일보>), '문재인 정권발 한일관계 파탄의 공포', '반일은 북한만 좋고 한국엔 좋지 않다', '닥치고 반일이라는 우민화정책=한국'(이상 <중앙일보> 등의 기사 제목들이 포함돼 있었다.

태그:#조선일보, #고민정, #중앙일보, #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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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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