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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락초등학교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초락초등학교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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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버스에서 아이들이 하나 둘 내리고 자연스레 아침 독서를 위해 도서관으로 향한다. 그 중 1학년의 한 아이는 방울토마토와 상추에 인사하기 바쁘다.

자연과 함께할 줄 아는 이 아이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모든 대화에 욕이 있을 정도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다. 하지만 초락초등학교(교장 나미경)에 전학 온 뒤 많은 점이 달라졌다.

초락도의 예쁘고 작은 학교

초락초등학교는 석문면 초락도리에 위치해 있다. 시내에서 20분 남짓 차로 달리다보면 도착한다. 높고 파란 하늘이 한눈에 들어오고, 새소리와 바람소리가 귓가에 머무는 곳이다. 자연 아래 알록달록 색을 입은 초락초는 정말 예쁜 학교다.

초락초는 6학년 학생이 한 명도 없어 전교생 11명에 5학급으로 운영된다. 항상 폐교 위기에 놓인 전형적인 시골의 작은 학교다. 실제로 지난해 통폐합 수순을 밟아야만 했고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와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하지만 결과는 전원 통폐합 반대였다.
 
초락초등학교 전경
 초락초등학교 전경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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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하는 아이들

홍보에 나선 초락초에 지난해 12월 6명의 학생이 시내권에서 전학왔다. 많은 학생 수와 큰 학교로 지친 아이들로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하고, 또래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초락초에는 학생 수는 적지만 교사들의 손길과 눈길이 한 번 더 갈 수 있었고, 학생들에게 전해지는 칭찬과 격려 덕분에 아이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또 기존 초락초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할까 걱정이 됐지만 오히려 아이들은 어울림 속에서 서로 도우며 변화를 만들어갔다.
 
선생님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아이들
 선생님과 함께 벽화를 그리는 아이들
ⓒ 한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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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도약 준비

한편 초락초는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려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면 아이들이 부리나케 선크림을 바른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공을 차며 축구로 에너지를 발산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보드게임으로 시간을 보낸다. 학교 수업을 마친 후에는 방과후 수업에 참여한다. 피아노와 바이올린, 오카리나, 미술, 중국어, 레고, 요리 등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다. 심지어 피아노와 바이올린은 개인레슨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체험활동이 무료로 제공된다. 지난해는 대만, 올해는 상하이로 체험학습을 전교생이 무료로 다녀왔으며, 계절에 맞춰 담임교사의 차로 필경사와 갯벌 등을 방문했다.

또한 학부모와의 소통 확대를 위해 가족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나미경 교장은 "초락초는 작은 학교지만 이곳에서 배우고 익힌 것이 잠재적으로 남아 앞으로 큰 힘이 될 것"이라며 "학생들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당진시대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태그:#작은학교, #시골학교, #농촌학교, #당진, #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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