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시범종목으로 지정된 비치 수구 경기가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시범종목으로 지정된 비치 수구 경기가 남부대학교 수구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다. ⓒ 박장식

 
2019 광주 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특별한 종목이 시범종목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유일하게 무료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했던 '비치 수구'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비치 수구에는 남자부는 프랑스, 중국, 캐나다 아르헨티나가, 여자부는 미국, 호주, 스페인, 중국이 참여한다. 각각 4개 국가가 참여해 총 16번의 경기가 치뤄진다. 이름만 들으면 '비치 발리볼'이 생각나는 비치 수구. 어떤 종목일까?

축구에는 '풋살'이, 수구에는 '비치 수구'
 
 비치 수구의 경기장. 수구 경기장 위에 덧대 만든 비치 수구 경기장은 수구 경기장보다 작고 아기자기하다.

비치 수구의 경기장. 수구 경기장 위에 덧대 만든 비치 수구 경기장은 수구 경기장보다 작고 아기자기하다. ⓒ 박장식

 
축구에 풋살이 있다면 수구에는 비치 수구가 있다. 풋살이 작은 축구장에서 적은 인원으로 진행이 되듯, 비치 수구는 기존 수구 경기장의 20m×30m의 경기장보다 폭과 길이는 2분의 1, 면적은 4분의 1로 작은 규모인 10m×15m 규모의 경기장에서 경기한다. 인원도 일반 수구 경기의 7명보다 적은 4명이다.

골대도 정규 규격의 수구가 폭 3m, 높이 90cm의 골대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비치 수구에서는 폭 2.5m, 높이는 70cm의 골대를 사용한다. 정규 수구에 익숙한 선수들이 경기에서 골대를 맞추거나, 골대 위로 타고 오르는 공을 투구하는 것도 골대가 작아졌기 때문에 나오는 실수다.

경기 진행 시간도 짧다. 일반 수구가 8분씩 4피리어드로 총 32분간 경기를 치른다면, 비치 수구는 10분씩 2피리어드로 경기를 치른다. 한 번 공을 잡았을 때 주어지는 공격 시간도 수구의 30초와는 다르게 비치수구는 20초이다. 대신 각 팀이 피리어드 당 1분의 타임 아웃을 한 번씩 신청할 수 있어 타임아웃 효과를 낸다.

이로 인해 좁은 경기장과 짧은 공격시작이 합쳐져 수구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진행된다. 선수들끼리의 몸싸움도 잦아서, 경기 중에 퇴장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축구의 '풋살', 농구의 '3X3 농구'만큼 아기자기하면서도 재미있는 경기가 비치 수구인 셈이다.

바다 인접 국가에선 인기 스포츠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범종목인 비치 수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미국 선수가 호주의 골문을 흔들고 있다.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시범종목인 비치 수구 경기가 열리고 있다. 미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미국 선수가 호주의 골문을 흔들고 있다. ⓒ 박장식

 
광주수영세계선수권대회 한수찬 경기부장은 "비치 수구는 바다에 접한 국가에서 인기가 많은 종목이다. 호주처럼 비치 수구가 인기있는 국가에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등 유명 관광지 앞바다에서 이벤트 경기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강원도 춘천 강촌에서 첫 비치 수구 경기가 열렸고, 공식 경기장에서 대중에 공개된 비치 수구 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수찬 경기부장은 "이번 대회는 한국에서는 두 번째로 열리는 비치 수구 경기이자 첫 공식 경기"라면서 "처음 수구 경기장 위에 비치수구 경기장을 설치할 때는 두 시간이 넘게 걸려 고생했는데, 지금은 수구 경기장을 비치수구 경기장으로 전환하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차후 정식 종목 승격 가능성에 대해서는 "다음 대회인 2021 후쿠오카 FINA가 열리는 후쿠오카는 바닷가에 있어서, 광주에서 이번 대회가 잘 되면 바다에서도 진행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번 대회 등이 잘 된다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도 비치 수구를 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비치 수구는 오는 19일(금)까지 경기가 열린다. 수구 경기를 관람하는 관객이라면 비치 수구와 수구, 두 종목의 차이를 비교하며 관람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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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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