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물살 가르며 13일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수영 종목의 첫 경기가 열렸다. 선수들이 오동도 앞에서 여수엑스포해양공원까지 수영하고 있다.

▲ 거친 물살 가르며 13일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오픈워터 수영 종목의 첫 경기가 열렸다. 선수들이 오동도 앞에서 여수엑스포해양공원까지 수영하고 있다. ⓒ 박장식

 
아침 해가 다 뜨기도 전인 13일 오전 7시,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앞이 북적였다. 전날인 12일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막식이 열린지 10시간만에 열리는 오픈워터 수영 종목의 첫 번째 경기, 남자 5km 종목을 관람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과 관계자들이었다.

올림픽과 국제대회를 통틀어 한국 선수(백승호(오산시청) 선수, 조재후(한국체대) 선수)가 처음 출전한 이번 오픈워터 수영 종목은 '땅 위에 마라톤, 겨울 산에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있다면 바다 위에 '오픈워터 수영'이 있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힘을 모두 쏟아붓는 지구력 싸움을 해야 하는 종목이다. 

오픈워터 수영 종목은 5km, 10km, 25km의 바다를 혼자, 또는 계주로 경주하는 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서 10위 내로 입상하면 도쿄 올림픽 오픈워터 수영 종목에 출전할 수 있다.

맨몸으로 수영하는 종목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첫 메달 종목인 오픈워터 수영의 출발을 앞두고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첫 메달 종목인 오픈워터 수영의 출발을 앞두고 선수들이 준비하고 있다. ⓒ 박장식


남자 5km 종목은 여수엑스포해양공원와 오동도 사이의 바다를 한 바퀴 1.66km씩, 모두 세 바퀴 순환한다. 여수만의 환경과, 오동도를 접하고 설치된 방파제 덕분에 거센 파도나 물살 등의 걱정은 조금이나마 덜 수 있지만, 비가 내리거나 기온이 변하는 등 경영 등 종목에 비해 변수가 많다.

8시 정각 일제히 출발한 선수들이 하얀 물결을 일으키며 오동도 쪽으로 나아갔다. 곁으로는 보트 세 대가 호위하듯 따랐다. 한 대는 멀치감치 앞에서, 다른 두 대는 양 옆에서 운항하는데, 선수들에게 갈 길을 알려주고 기록을 측정하면서도 선수들에게 엔진이 뿜어내는 물결, 열, 냄새 등으로 방해를 주지 않기 위해 이렇게 운항한다.

선수들은 물 위에서 쉴새없이 달려야 한다. 5km를 달리는 데는 약 1시간이 걸린다. 체력을 관리하고, 경로를 알리는 부표 등도 주의해야 한다. 바다 위에서의 예상치 못한 위험 상황도 경기의 중대한 변수가 된다. 여러 면에서 마라톤이나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비슷하다.

백승호 선수 48위, 금메달은 헝가리 크리스토프 라쇼브스키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첫 메달 시상이 여수에서 있었다. 헝가리의 크리스토프 라쇼브스키 선수(가운데 1등), 프랑스의 로건 퐁텐(왼쪽 2등), 캐나다의 에릭 헤들린(오른쪽 3등).

2019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첫 메달 시상이 여수에서 있었다. 헝가리의 크리스토프 라쇼브스키 선수(가운데 1등), 프랑스의 로건 퐁텐(왼쪽 2등), 캐나다의 에릭 헤들린(오른쪽 3등). ⓒ 박장식


남자 5km 경기는 초반부터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이 이어진 가운데, 초반 승기를 잡은 선두그룹이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20명 내외의 선수들이 선두 그룹을 유지한 가운데 금메달은 뒷심을 크게 발휘하며 선두 싸움을 해낸 헝가리의 크리스토프 라쇼브스키 선수가 차지했다.

크리스토프 라쇼브스키 선수는 2018년 영국에서 열렸던 유럽 수영 선수권 대회 5km, 25km 금메달리스트로, 53분 22초 1의 기록에 선두와 10초 이상의 여유로운 차이를 두고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프랑스의 로건 퐁텐(54분 32초 2), 3위는 캐나다의 에릭 헤들린(54분 32초 4) 선수가 차지했다.

57분 5초 3의 기록으로 투지를 다하며 48위로 들어온 백승호 선수, 59분 57초 8, 52위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친 조재후 선수에게는 격려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1위가 들어온 지 23분만에 61위로 가장 마지막에 결승선에 들어선 수단의 이브라힘 모하메드 선수가 들어왔을 때에도 관중들의 우레와 큰 박수가 이어졌다.

한편 이날 경기는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경기 중 첫 번째로 메달이 수여된 종목이 되었다. 이에 따라 라쇼브스키 선수 등이 이번 대회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었다. 오픈워터 수영 종목은 오는 금요일까지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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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FINA 여수시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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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를 쓰는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그러면서 컬링 같은 종목의 스포츠 기사도 쓰고,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리고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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