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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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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on't be silenced
You can't keep me quiet
Won't tremble when you try it
All I know is I won't go speechless
Speechless

(난 침묵하지 않을 거야
넌 날 침묵하게 할 수 없어
네가 그러려고 해도 난 흔들리지 않을 거야
내가 아는 건 난 침묵하지 않을 거라는 거야
난 침묵하지 않겠어.)"


최근 화제가 된 영화 <알라딘>의 OST, 나오미 스콧(Naomi Scott)의 'Speechless(침묵하지 않을 거야)'가 흘러나왔다. "노래 가사가 우리 상황이랑 너무 닮았더라고요." 사회자가 덧붙였다. 노조원 200명 정도가 모인 방청석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일부는 노래를 따라 부르며 환호성을 질렀다.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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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의당 이정미입니다. 여러분 1주년 너무 축하 드립니다! 근데 요즘 제가 가끔씩 행사 때 강수진 지부장을 만나는데, 그때마다 우리 지부장 표정이 밝지가 않더라구요. 아마 어렵게 노조를 만들고 파업까지 했는데 협상이 또 시작되니까 웃어도 활짝 웃질 못하는 것 같아요. 늘 얼굴과 어깨에 강한 책임감 같은 게 느껴지고... 그러니 우리 조합원들께서! 우리가 똘똘 뭉쳐서 힘 실어줄 테니 지부장은 활짝 웃으면서, 어깨 딱 펴고 앞으로 가라고 박수 한 번 주십시오!"

방청객에선 앞서보다 더 큰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몇몇 참석자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가천대길병원지부(지부장 강수진, 이하 길병원 노조) 설립 1주년 기념식' 행사가 열렸다. 길병원 노조는 지난해 7월 20일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 적정 임금 보장 등을 외치며 출범했다.

"1년이 3년 같았다" 붉어진 눈시울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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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 길병원 노조 지부장은 이날 행사를 열며 "길병원이 설립된 지 60년 됐다. 우리는 60년을 기다렸다"라며 "온갖 압박 속에서도 뜨거운 여름과 추운 겨울, 지난 1년을 같이 해주신 자랑스런 1기 조합원 여러분께 감사 말씀 드린다. 근무 끝나고 온 조합원 동지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길병원 노동자들의 경우 3교대 근무가 많다고 설명했다.

강 지부장은 "작년 12월 파업 동안 길병원이 바뀌어야 할 때가 됐다며 연대해주신 인천 시민분들과 환자분들, 시민단체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 드린다"라며 "1년 동안 이어온 투쟁과 연대 덕분에 오늘처럼 당당하게 병원 건물을 사용하면서 노조 1주년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축사에서 "노조가 시민들을 대표해서 길병원을 변화시키는 데 선두에 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시라"라며 "노조의 투쟁에 정의당도 연대하겠다"라고 말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길병원 지부는 1년밖에 안 됐는데 한 3년은 된 것 같다. 그만큼 열심히 활동하셨다"라며 "앞으로도 험난한 길이 있겠지만 7만 보건의료노조원이 여러분과 함께 한다는 걸 기억하고 계속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 위원장은 또 "며칠 전 기사를 보니 경찰이 길병원을 두 번째로 압수수색했다고 들었다"라며 "노조가 결성되지 않았다면 길병원의 의혹에 대해 이 같은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길병원의 진료비 환급금 횡령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은 4월에 이어 지난 10일 두번째로 길병원을 압수수색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 본부장도 "여기 모인 동지들이야말로 돈보다 생명을 지키는 희망이요, 권리를 지키고 현실을 바꾸는 힘이다"라며 "1년동안 고생하셨다. 인천 본부도 늘 함께 하겠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강 지부장에게 "1년 동안 애쓰셨다"고 말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방청석에선 박수가 터졌다.
  
 12일 오후 6시,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에서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1주년 설립 기념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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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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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병원 노조 1년, 무슨 일 있었나

노조 출범 이후 지난 1년 동안 길병원에서 생긴 일들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1] 2018년 7월 20일, 노조 설립

길병원 노동자들이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인천부천지역본부 가천대길병원지부를 설립했다. 1999년 민주 노조가 만들어졌다가 와해된 이후 19년만이었다. 노조 지부장으로는 강수진 지부장이 선출됐다.

관련 기사 : 길병원 19년만의 민주노조 설립, 가입원서가 부족했다

[2] 2018년 7월 24일, 길병원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언론에 고발

노조는 길병원 측이 노동자들의 노조 가입을 방해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고 언론에 고발했다. 일부 병동에서 노조에 가입하면 불이익을 당할 거란 얘기가 나왔고, 노조 지부장이 퇴근하는 동안 병원 측으로부터 미행을 당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길병원 측은 이 같은 의혹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관련 기사 : 길병원 민주노조 만들었더니 지부장 미행? 병원 측 "그런 일 없다"

[3] 2018년 7월 30일, 새 노조가 길병원 제1노조로

노조는 설립 10일만에 가입자 1050명을 넘겨 기존 노조를 제치고 길병원의 제1노조가 됐다. 기존에 있던 한국노총 소속 노조는 조합원이 2018년 7월 20일 기준 520여명이었다. 길병원의 노조 가입 대상자는 총 2300여명이다.

관련 기사 : 인천길병원 제1노조 바뀌었다

[4] 2018년 12월 19일, 60년만의 파업

노조가 길병원 설립 60년만의 첫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 노조 활동 보장 ▲ 비정규직 정규직화 ▲ 인력 충원 ▲ 적정 임금 보장 등을 요구했다. 전체 노조원 1383명 중 1195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97%인 1159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관련 기사 : 가천대길병원 노조 파업 사흘째... 장기화 조짐

[5] 2019년 1월 1일, 14일만에 파업 종료

노조는 파업 14일만에 길병원 측과 단체 협약에 합의했다. 노사는 ▲ 임금 총액 9.35% 인상 ▲ 노조 활동 보장 ▲ 간호 인력 156명과 간호보조 인력 28명 충원 ▲ 지속적인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의 경우 2년 계약 기간이 끝나면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정규직 전환에 우선권 부여 등을 합의했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길병원 노조, 14일 만에 파업 풀고 새해부터 정상진료

[6] 2019 4월 12일, 경찰의 길병원 압수수색

경찰이 길병원을 압수수색했다. 환자들에게 돌아가야 할 진료비 환급금 수억원을 횡령했다는 혐의였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경찰, 길병원 압수수색…억대 진료비 환급금 횡령 의혹

[7] 2019년 6월 5일, 노동청에 부당노동행위 고소

노조는 길병원이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노조 간부에 대해 부당 인사를 내리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며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

관련 기사 : (인천뉴스) 길병원 노조, 단체협약 위반과 부당노동행위 고소

[8] 2019년 7월 10일, 경찰의 2차 압수수색

길병원의 진료비 환급금 횡령 혐의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길병원을 두 번째로 압수수색했다. 길병원 원무과장을 비롯한 직원 3명은 불구속 입건됐다.

관련 기사 : (연합뉴스) '진료비 환급금 횡령'…경찰, 길병원 2차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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