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87% 오른 859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노동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1, 12일 마라톤 회의를 열고 표결에 붙인 결과 사용자안을 최종 결정했다. 이날 결정된 내년도 최저 임금 시급은 올해 최저임금 8350원보다 240원 오른 8590원으로, 당초 노동자측이 제시한 8880원에 못 미친다.

이같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해 서산지역 노동단체를 비롯해 사회단체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산태안위원회 신현웅 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노동존중, 양극화해소,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은 헛구호였다"면서 "말 그대로 (최저임금 1만원 실현은) 공약뿐이었음을 실제로 보여준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최소로 인상된 이번 최저임금은 실제로는 삭감된 것이라 본다"라며 "작년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으로 실질임금이 삭감됐다. 한마디로 경영계의 손을 들어준 참사라고 여겨진다"고 강력 반발했다.

정의당 서산태안위원회 조정상 위원장 역시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영향을 받는 노동자가 137만~415만 명에 이른다"면서 "이는 높은 비율의 노동자가 저임금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최저임금 8590원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유급 주휴수당을 포함 월 209시간으로 환산한다면, 179만 5310원으로 180만원에 미치지 못한다"며 "월급 180만원을 가지고 주거비, 생활비,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저축까지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핵심인 '소득주도 성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최저임금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이번 최저임금위원회의 결정은 문재인 정부 경제 정책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