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DGB대구은행 파크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20라운드 경기에서 전북이 문선민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대구에 4-1 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한 경기 덜 치른 울산을 승점 1점 차로 제치고 다시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구는 홈에서 또다시 패배를 당하며 5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홈 팀 대구는 3-4-3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주전 골키퍼 조현우 대신 최영은이 골문을 지켰고 김우석, 한희운, 박병현이 수비진을 구축했다. 강윤구와 김준엽이 측면 수비를 맡고 류재문, 박한빈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최전방에는 세징야, 황순민, 정치인이 포진했다.

이에 맞선 전북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고 김진수, 권경원, 김민혁, 최철순이 수비진을 구성했다. 신형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고 로페즈, 임선영, 정혁, 문선민이 최전방의 이동국을 지원 사격했다.

전반 초반 2골을 몰아치며 분위기 가져오는 전북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문선민 선수의 모습.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전북 문선민 선수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반 1분 만에 전북이 대구의 골문을 열었다.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이동국이 쇄도하는 문선민을 보고 머리로 공을 떨궈주었다. 문선민은 깔끔한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선수들의 몸이 채 풀리기도 전에 득점을 만들어낸 전북은 불과 2분 뒤, 다시 한번 추가 골을 만들어냈다. 대구의 왼쪽 측면을 뚫어낸 문선민이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로페즈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정혁에게 공을 내주었고 정혁이 골망을 흔들었다.

순식간에 점수차가 2점 차로 벌어졌음에도 대구는 쉽사리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 주도권은 전북이 잡고 있는 모양새였지만 대구도 이따금씩 역습에 나섰다. 초반 흔들렸던 대구는 전반 15분 이후 전북에게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는 단단한 수비를 보여주었다. 오히려 재정비를 마친 후 전반 35분과 40분, 연이어 황순민과 세징야가 슈팅을 기록하며 맞불을 놓았다.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대구 세징야가 득점 후 세리머니하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더 이상의 추가 실점 없이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대구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승부수를 띄웠다. 올 여름 새롭게 합류한 히우두를 투입하고 강윤구를 벤치로 내렸다. K리그 데뷔전을 갖는 히우두는 후반 초반 위협적인 드리블을 선보이기도 했다. 결국 대구가 만회골을 넣는 데 성공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징야가 김진수에게 푸싱 파울을 당하며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세징야는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엇갈린 희비, 대구는 GK 퇴장 - 전북은 문선민 해트트릭

대구는 세징야의 PK골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으나 후반 8분, 또다시 실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북의 로페즈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손준호가 헤더로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 맞고 튀어 나왔다. 하지만 문선민이 빈공간을 파고들며 다시 한번 머리로 득점에 성공했다. 홈에서 전북을 따라가기 바쁜 상황인 대구에 악재가 찾아왔다.

전북의 역습 상황에서 골키퍼 최영은이 골문을 비우고 뛰쳐 나왔다. 최영은은 문선민의 공격을 저지하려다 파울을 범해 경고를 받았다. 앞서 경고를 한장 받았던 최영은은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대구는 부랴부랴 한희운을 빼고 조현우를 투입하며 골문의 빈자리를 메꿨다. 한명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구는 필사적으로 득점을 노렸으나 전북의 수비를 뚫어내기는 역부족이었다.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대구 최영은(가운데)과 전북 로페즈(오른쪽)의 모습.

2019년 7월 10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대구 FC와 전북 현대의 경기. 대구 최영은(가운데)과 전북 로페즈(오른쪽)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대구는 후반 30분, 문선민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신들린 선방을 자주 보여줬던 조현우도 쇄도하는 문선민의 마무리 슈팅을 막아내지 못했다. 대구는 세징야, 황순민 등이 끝까지 분전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하며 전북에 무릎을 꿇었다. 양 팀의 경기는 해트트릭을 기록한 문선민의 만점 활약을 앞세워 전북이 4-1 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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