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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여성정책개발원  충남의 여성인권과 젠더감수성, 양성평등을 연구하는 충남도 출자출연기관인 충남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 째 몸살을 앓고 있다.
▲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충남의 여성인권과 젠더감수성, 양성평등을 연구하는 충남도 출자출연기관인 충남여성정책연구원이 지난해에 이어 두번 째 몸살을 앓고 있다.
ⓒ 노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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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9일 오전 9시 4분]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불거진 독선적 조직운영 의혹 등에 대해 해명했지만 논란이 더욱 불붙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전문성 없는 인사를 무리하게 임명한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양 원장에 대한 의혹이 최초로 불거진 건 지난 1일이었다. 충남여성정책개발원(아래 개발원)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양승숙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은 공공성을 훼손하는 비민주적이고 독선적인 기관 운영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의적인 조직 개편 단행, 기획조정실장 문자 해임, 재향군인회 행사 참석을 위한 관용차 사적 이용, 언론 기고 칼럼 대필 지시 등을 폭로했다. (관련기사: 충남여성정책개발원, 새 원장 취임 8개월 만에 또 좌초 위기)

양 원장은 이튿날 즉시 기자회견을 열고 진화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그는 노조가 연구 기능 악화를 이유로 반대하는 조직개편에 대해 "체계적이고 원활한 기관경영을 위해 정책연구실과 경영지원실으로 구분하려던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충남도 공공기관장회의에 보고하고, 감독 부서인 여성가족정책과와의 협의를 진행했으며 개발원 직원을 대상으로 설명회와 공지절차를 진행해왔다"고 반박했다. 

전임 기조실장을 문자로 해임한 건에 대해선 "공식행사에 지연 도착 등 책임 있는 업무 태도를 보이지 않아 원장과의 파트너십 구축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관용차를 사적으로 이용했다는 주장에는 "재향군인회 부회장으로 현재 2020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 홍보분과 자문의원을 맡고 있어 회의 참석 등을 위해 국방부를 방문할 때 3~4회 정도 이용했다"라면서 "사적으로 유용한 것이라 볼 수 없다"라고 밝혔다. 칼럼 대필 의혹 역시 "기관 홍보와 필요성을 때문에 한 일"이라는 입장이었다.  

양 원장의 반박 기자회견에도 반발 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충남여성단체연대는 3일 "양승숙 원장은 충남 여성들에게 성평등 가치 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그간 행태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양 원장의 지난 몇 개월간 행보를 고려하면 충남 성평등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하려는 의지가 전혀 읽히지 않는다"면서 일례로 "충남도가 저출산 극복토론회에서 다섯 아이를 둔 다산 여성만 굳이 패널로 섭외한 것은 어떤 의도이며, 이날 토론회조차도 참석하지 않은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의 행보에 분노의 심정이 든다"고 성토했다.

"양 원장은 군에 있어야 할 사람"

노조의 반발 또한 계속되고 있다. 태희원 지부장은 "노동조합이 이번 사건을 외부화하게 된 계기 중 하나는 원장이 공공성을 훼손하면서까지 조직개편을 강행하는 과정에서 전임 기조실장에 대한 반인권적인 행위를 유도하고 방조했기 때문"이라면서 "원장은 해명 과정에서 해당 직원의 근무태도를 비난하는 단어를 사용하고 심지어 '근무시간 대비 평균 54.6%를 출장, 휴가로 사용했다'며 수치 자료까지 계산해서 공개하는 이차적 인권침해를 서슴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출장은 기관장의 승인을 받고 가는 것이며, 휴가는 노동자의 권리이고 특히나 해당 노동자는 육아돌봄 대상자이다"라며 "기관장은 개인의 인격권, 노동자의 휴가권, 육아권 및 모성권 모두를 묵살하는 발언을 하는 데 거리낌이 없었다. '아이 키우기 좋은 충남' 비전, 공공기관 임직원 육아시간 사용 시책에 역행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난 4일 "전임 기조실장에 대한 2차 인권침해를 충남도인권센터에 추가 조사를 의뢰한 한편, '관용차 사적 이용', '언론사 칼럼 대필' 건을 공직자 부패로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칼럼 대필 의혹도 재반박했다. 태 지부장은 "양 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홍보팀장과 같이 작성했다고 했는데 본 기관은 '홍보팀장'이라는 직책이 없으며 기관 홍보를 위해서라면 원장 이름이 아니라 칼럼을 작성한 연구원 이름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다. 

관용차 사적 이용 부분도 조합원 사이에선 여전히 논란이다. 한 조합원은 "계룡시군문화축제 홍보라는 타이틀로 거의 매주 재향군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재향군인회 출장에 세계 군문화 엑스포 홍보도 포함했다는데 단순 홍보를 위해 거의 매주 서울 출장을 가는 것이 맞는가"라고 되물으며 "더욱이 업무 출장이라면 출장비를 받았어도 되는데, 당시 행정팀이 개인적인 출장이므로 출장비를 지급하지 않겠다고 했을 때 왜 받아들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양 원장의 자질 부분에서도 내부 불신이 높다. 노조원들은 올 1월 충남도 의회보고 기간에 개발원만 충남도 의회보고를 뒤늦게 해 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은 사실이 있는데 알고 보니 의회 보고 기간이 재향군인회 일정과 겹쳤던 사실을 그 사례로 꼽는다. 또 지난 6월 26일 충남도지사의 공약과 일치하는 핵심 사업인 '저출산극복 대토론회'와 충남 양성평등비전2030 추진을 위한 가장 큰 민관협의체인 '제2기 양성평등분과위원회 위촉식'에도 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태 지부장은 "충남도와 개발원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인데 당연히 참석해야 할 자리에조차 원장은 나타나지 않았다. 문제는 개발원 직원들도 행사 당일 원장의 불참을 알게 됐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노조원은 "이쯤되면 양승숙 원장은 여성정책개발원이 아닌 군에 있어야 할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라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임명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고 지적한다. 개발원은 충남 성평등 정책의 허브 기능을 맡고 있는 중요한 기관임에도 전문성이 입증되지 않은 군 출신이 최종 낙점됐기 때문이다. 실제 채용 과정에서 양승조 충남지사의 측근인 양 원장을 위해 부당하게 점수를 올려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충남도는 "점수 올려주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비판여론은 잦아들지 않았다. 양 원장이 결국 임명되자 충남여성단체연대는 논평을 내고 "양 원장은 양 도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측근으로, 성평등 정책과 무관한 사람"이라며 자진 사퇴를 요구했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천안아산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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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주요소식과, 천안 아산을 중심으로 한 지역소식 교육 문화 생활 건강 등을 다루는 섹션 주간신문인 <천안아산신문>에서 일하는 노준희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