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골드컵 참가로 잠시 제주를 떠난 아길라르

2019 골드컵 참가로 잠시 제주를 떠난 아길라르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SK축구단, 이하 제주)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는 지난 2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최근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에서 탈출했다. 그리고 제주는 4연패를 기록했고 K리그1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도중, 오랫동안 팀을 이끌었던 조성환 감독이 부진을 이유로 자진 사임하며 감독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던 제주다. 지난 5월 3일, 팀의 레전드이자 감독으로도 활동했던 최윤겸 감독을 선임하며 침체된 팀의 분위기를 변화시키려 했다.

최윤겸 감독의 부임 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그 효과를 보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에서 1승 6패로 최윤겸 감독 역시 팀의 부진을 막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하위권 경쟁을 다투던 인천, 성남에 덜미를 잡히며 승점 확보를 못한 것도 꼴찌 추락의 원인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에이스인 아길라르의 공백도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인천에서 맹활약 후 올해 제주로 터를 옮긴 아길라르는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출전하여 2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날카로운 킥 능력으로 제주의 득점 창출 기회를 만들어 냈던 아길라르는 사실상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있었다.

아길라르는 6월 16일부터 7월 8일까지 펼쳐지는 2019 CONCACAF 골드컵에 코스타리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참가했다. 만약 조기 탈락하게 된다면 상황이 달라지지만 코스타리카가 현재 조별예선 2연승이라는 점, 그리고 북중미 지역에서 강팀이라는 점을 생각할 때 아길라르의 빠른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상 오는 29일, 대구와의 홈경기까지는 복귀가 힘들다.

제주의 부진과는 다르게 아이러니하게도 아길라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니카라과와의 대회 첫 경기(4-0, 코스타리카 승)부터 자신의 왼발로 골을 만들어 냈다. 제주는 아길라르가 없는 기간 동안 승리를 따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켜야만 한다. 대회 참가 전, 최상의 몸 상태로 돌아온다는 아길라르의 인터뷰와는 다르게 제주는 최악의 상황으로 아길라르를 맞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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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강병욱
축구 K리그 제주 아길라르 골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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