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C조 1차전 경기인 일본과 칠레의 경기가 18일 오전 8시(한국 시간)에 브라질 모룸비 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초청국 자격으로 코파 아메리카에 참가하게 된 일본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해 대회에 나섰다.

일본과 카타르는 아시아축구연맹에 소속된 국가들이지만 남미축구연맹의 초청을 받아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일본은 4-4-2 대형으로 우에다-마에다가 투톱으로 나섰고 중원을 나카지마-나카야마-시바사키 가쿠-쿠보가 구성했다. 수비진은 스키오카-토미야스-우에다-하라가 위치했고 골키퍼는 오사코가 출격했다.
 
칠레는 4-3-3 대형으로 산체스-바르가스-푸엔살리다가 공격진을 구성했고 중원은 비달-풀레르-아랑기즈가 나섰다. 수비진은 보세주르-마리판-게리 메델-이슬라가 출전했으며 골키퍼는 아리아스가 출격했다.

일본의 좋은 움직임, 그러나 주도권은 칠레가

젊은 선수들을 대거 기용한 일본은 초반부터 많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칠레를 당황하게 했다. 특히 마에다가 중원과 최전방, 측면까지 넘나들며 수비 가담과 공격 전개에 힘써줬고 나카지마와 쿠보가 빠른 움직임으로 칠레 수비진 사이를 돌파했다. 나카야마-시바사키는 중원을 단단히 구성했고 좌우 풀백인 스키오카와 하라도 간간이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보이며 일본의 공격을 도왔다.
 
칠레는 일본이 측면보다 중앙에 모여서 공격을 펼치는 것을 공략했다. 일본의 공을 뺏으며 좌우에서 각각 산체스와 이슬라가 빠르게 침투해서 올라갔고 후방에 있는 칠레 선수들이 측면으로 빠르게 공을 보내 공격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최전방에 위치한 바르가스와 왼쪽에 위치한 산체스가 위치를 바꿔가며 공격을 시도했고 중원에 비달과 아랑기즈가 폭넓은 움직임을 보이며 점차 일본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칠레는 점차 일본의 전진에 적응하기 시작했고 쉽게 일본의 압박을 풀어내면서 공격을 이어나갔다. 특히 아랑기즈와 우측면에 위치한 이슬라의 움직임이 좋았는데 아랑기즈는 중원에서 패스를 공급하면서 칠레 전체 공격을 주도했다. 이슬라는 우측면에서 양질의 크로스를 계속 공급하며 일본 수비를 흔들었다. 칠레가 흐름을 잡아가고 있을 때, 코너킥 상황에서 풀레르가 헤더골을 넣으면서 칠레가 1-0 리드를 잡았다.
 
일본을 무너뜨린 칠레의 중원... 연속골로 칠레 대승

​후반전이 시작되고서도 칠레가 주도권을 잡았던 전반 막판 상황과 같은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었다. 일본은 쿠보를 중앙에 놓고 나카지마-마에다를 좌우 측면에 놓는 선택을 했다. 일본 선수들이 칠레 수비에 너무 쉽게 막혔고 기회가 나더라도 부정확한 패스와 슈팅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칠레는 계속해서 짧고 빠른 패스를 통해 일본 수비를 흔들었고 바르가스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2-0을 만들었다.
 
중원에 아랑가즈와 비달, 풀레르가 정확한 역할 분담으로 중원을 지배한 것이 효과적이었고 일본은 속수무책으로 밀리며 분위기를 완전히 내줬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마에다, 나카지마를 빼고 미요시와 아베 히로키를 투입하여 공격의 기동성을 강화했다.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쿠보, 우에다 모두 기동력은 좋았지만 정확성은 부족했고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를 지배하는 칠레는 산체스의 골까지 터지며 3-0을 만들었고, 바르가스가 추가골을 기록하면서 4-0까지 점수 차이를 벌렸다. 실점을 하면 할수록 일본 선수들의 간격은 넓어졌고 특히 수비에서 집중력을 완전히 잃으며 후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결국 칠레가 4-0 대승을 거두며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초반 일본의 많은 움직임을 제어한 칠레의 중원이 승리의 큰 요인이었다. 물론 골을 넣은 것은 산체스, 바르가스였지만 풀레르를 비롯해 아랑기즈, 비달이 합작하여 일본 역습을 제어했다. 또한 이들은 패스를 통해 일본의 압박을 풀어내면서 중원 싸움을 승리하고 공격을 전개했기에 골을 얻어낼 수 있었다. 주 득점원인 산체스, 바르가스가 살아나고 중원에 위치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칠레가 앞으로 펼칠 경기들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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