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코파 아메리카' 공식 개막전인 브라질과 볼리비아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가 15일 오전 9시 30분(한국 시간)에 브라질 상파울루 이스타지우 두 무룸비에서 펼쳐졌다. 개최국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은 화끈한 대승으로 대회를 시작하기를 바랐다.
 
이날 브라질은 4-3-3 대형으로 네레스-피르미누-히샬리송이 공격진으로 나섰고 중원은 쿠티뉴-카시미로-페르난지뉴가 맡았다. 수비진은 필리페 루이스-마르퀴뇨스-티아구 실바-다니엘 알베스가 출전했으며 골키퍼로는 알리송이 출격했다.
 
볼리비아는 4-5-1 대형으로 원톱에 모레노 마르티슨가 나섰고 중원에 사베드라-사우세도-카스트로-후스티니아노-추마세로가 출전했다. 수비진은 마빈 베하라노-후시노-하퀸-디에고 베하라노가 나왔고 골키퍼는 람페가 출격했다.
 
'볼리비아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는 브라질'
 

볼리비아는 경기 시작부터 최전방 모레노 마르틴스를 제외하고 전원이 수비적으로 움직이면서 브라질의 공격을 방어했다. 이에 브라질은 티아고 실바-마르퀴뇨스를 제외하고 전원이 높게 올라가 공격을 펼쳤다. 특히 좌우 풀백인 필리페 루이스와 다니엘 알베스가 높은 위치까지 올라갔고 네레스와 히샬리송이 중앙을 파고들며 공격 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볼리비아의 수비 숫자가 너무 많아서 뚫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최전방으로 나온 피르미누가 최전방을 벗어나 수비진을 끌고 쿠티뉴와 히샬리송이 중앙으로 들어오는 변칙적인 움직임도 가져갔지만 이마저도 볼리비아의 전투적인 수비에 차단되었다. 측면은 내주더라도 촘촘하게 중앙 수비 블록을 구성하고 있는 볼리비아를 상대하는데 어려움을 느낀 브라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번뜩이는 돌파도 나오지 않았고, 전진패스 횟수도 눈에 띄게 줄면서 이렇다할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브라질 입장에서는 답답한 전반이었고 볼리비아는 1차적 목표인 무실점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반이었다.
 
​'쿠티뉴의 멀티골로 무너진 볼리비아'

 
후반전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후반 시작 직후, 볼리비아 수비수 후시노가 패널티박스 안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VAR 결과 패널티킥이 선언되면서 브라질이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쿠티뉴가 성공시키면서 브라질이 1-0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실점 이후에, 단단했던 볼리비아의 수비는 사라지고 점점 흐트러진 모습을 노출했다.
 
이에 브라질 선수들은 더욱 몰아붙였다. 빈 공간을 돌진하여 기회를 만들었는데 피르미누의 패스를 쿠티뉴가 헤더로 밀어 넣으며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초반에 연속으로 2골이 들어가자 볼리비아는 완전히 무너졌고, 브라질은 주도권을 잡게 되었다. 그 후, 브라질은 크게 무리하지 않는 경기 운영을 펼치며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가져갔다.
 
볼리비아는 이렇다할 대처를 하지 못했고 공을 잡아도 볼 미스와 패스 미스를 반복하며, 브라질에게 공 소유권을 내주었다. 승기를 잡은 브라질은 피르미누를 빼고 제주스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고 이후, 네레스-히샬리송을 빼고 에벨톤과 윌리안을 넣으며 선발 공격진을 모두 바꿔버리는 선택을 했다.
 
'에벨톤의 환상적인 추가 득점, 브라질 3-0 대승'

 
바뀐 공격진들은 날카로운 모습으로 볼리비아 수비진을 괴롭혔다. 특히 네레스와 교체되어 들어간 에벨톤은 파괴적인 드리블로 지친 볼리비아 수비진을 유린했고 좌측면에서 밀고 들어와 강력한 슈팅으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골은 자신의 A매치 첫 득점이자 팀에게 승리를 확신시켜주는 쐐기골이었다. 결국 브라질이 3-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후반 초반에 터지는 쿠티뉴의 멀티골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았다. 후반전 초기에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가져오면서 볼리비아의 기세를 꺾어놓고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네레스는 다소 아쉬웠지만, 2골을 넣고 4개의 키 패스에 93.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면서 브라질 공격을 이끈 쿠티뉴의 활약이 돋보였다. 또한 히샬리송-에벨톤 같은 공격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다음 경기들에서 더 다양한 공격 조합, 공격 전술로 나올 것이 예상되는 브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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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볼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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