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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환경문제에 대해 사과문을 전달했지만, 지역의 분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충남도의 조업정지 처분을 두고 보인 제철업계의 대응에 대해서도 '여론몰이성 선동'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가 13일 오전 11시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날 대책위는 현대제철에 대해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대책위는 우선 충남도가 지난 5월 30일 현대제철에 내린 조업정지 처분이 정당하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정기수리 때마다 브리더를 통해 고로가스를 배출해야 한다면 당연히 배출시설로 신고하고 배출부과금을 물었어야 했다"면서 "지금껏 아무 말 없이 몰래 배출하다가 적발되고 나서 부당하다고 강변하는 것은 비겁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현대제철을 비판했다.

현대제철이 지난 11일 전달한 사과문에 대해서는 "충남도의 행정처분 이후 열흘간 여론몰이성 선동을 할 만큼 한 뒤의 때늦은 조치"라면서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고 지역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제철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가 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현대제철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가 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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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지역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대책위가 현대제철의 적극적인 사과에도 불구하고 기자회견까지 진행한 것은 현대제철의 환경 문제가 차곡차곡 누적되면서 분노가 커진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4월 환경부에서 2018년 '굴뚝 자동측정기기(이하 TMS)' 수치 발표에서 전국 1위 배출사업장이라는 것이 공개됐다. 오염물질 배출량 증가의 주된 이유는 2014년도의 소결로 오염저감장치의 고장 때문이었으며, 고장으로 인한 저감장치 교체는 충남도와 협약을 체결하면서 '자발적 감축'으로 포장됐다. 

이뿐만 아니라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청산가스로 불리는 시안화수소의 배출이 드러났고, 비상밸브를 임의로 개방해 저감장치 없이 고로가스를 배출한 것까지 언론을 통해서 알려졌다.
현대제철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가 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현대제철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가 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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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기자회견에서 지역의 분노는 고스란히 드러났다. 

당진어울림여성회의 오윤희 회장은 당진 엄마들의 입장을 전하겠다면서 "우리 엄마들은 이곳에 이사 와서 이상하게 아이들이 천식 진단을 받고, 비염으로 잠을 못자고, 기침을 하루 종일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유종준 대책위 집행위원장은 "현대제철은 환경 문제로 인한 당진시민들의 분노와 실망을 직시해야 한다"면서 "충남도가 내린 조업정지에 대해서 본질을 호도할 것이 아니라 철저한 반성과 함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측은 "이번에 전달한 사과문은 브리더 개방으로 인한 환경문제까지 포함한 것"이라면서 "앞으로 현대제철은 환경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현대제철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가 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현대제철 대책위 기자회견 현대제철 대기오염 당진시대책위원회가 13일 현대제철 당진공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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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충남도의 조업정지 처분에 대해 현대제철이 지난 7일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향후 행정소송까지 예고함에 따라 실제 조업정지 10일 처분이 그대로 시행될 지는 미지수다. 

환경부에서는 지난 12일 지자체, 산업부가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하고 민관거버넌스를 구성해 운영하는 2~3개월 동안 행정처분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미 처분을 내린 충남도는 환경부의 연기 요청과는 무관하다. 

다만 민관거버넌스에는 참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환경부에 따르면 민관거버넌스는 △브리더 개방시 오염물질 수준 및 종류 조사 △해외 제철소 운영사례와 법령 조사 △제도개선 및 대기오염물질 저감 방안 강구·시행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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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신문에서 일하고 있는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