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한국 U-20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이 세네갈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 이강인 한국 U-20 대표팀의 에이스 이강인이 세네갈전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 대한축구협회

 

이강인의 명품 왼발은 이미 차원이 다르다. U-20 월드컵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 3골에 모두 직접 관여하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9일(한국시각) 폴란드 비에스코 비아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2019 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3-3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이후 36년 만에 U-20 월드컵에서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강인, 대범한 PK-택배 코너킥…연장전 견인

한국은 조별리그부터 가시밭길이었다. 우승후보 포르투갈, 아르헨티나와 한 조에 묶였다. 16강 진출을 장담하기 어려웠다. 첫 경기에서 포르투갈에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남아공, 아르헨티나를 물리치며 죽음의 조를 통과했다.

16강에서는 라이벌 일본을 물리쳤다. 최대 고비는 이번 8강전이었다. 세네갈은 이번 대회에서 생존한 8개국 가운데 가장 강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예상대로 세네갈은 강력했다. 특히 피지컬에서 한국을 크게 앞섰다. 유연한 움직임과 파워, 높이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국은 전반에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섰지만 세네갈의 공세에 흔들렸다. 전반 37분 카벵 디아뉴에게 선제골을 내주면서 전반을 무실점으로 마치고 후반에 승부를 걸겠다는 정정용 감독의 시나리오는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들어 공격을 강화했다. 후반 17분 이지솔이 페널티킥 파울을 얻어냈다. 키커는 막내 이강인이었다. 부담이 되는 페널티킥을 대범하면서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한국은 후반 29분 니앙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패색이 짙었지만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추가 시간 니어 포스트 부근으로 강하게 코너킥을 올렸다. 이지솔은 방향만 바꿔놓는 헤더슛으로 동점골을 작렬했다. 극적인 골에 힘입어 한국은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이강인, 스루 패스로 역전골 기여…1골 2도움 맹활약

연장에서도 이강인은 지치지 않았다. 연장 전반 6분에는 다시 한 번 이강인이 클래스를 발휘했다. 이강인의 스루 패스를 쇄도하던 조영욱이 오른발로 마무리지으며 3-2로 역전시켰다. 조영욱의 마무리가 완벽했지만 앞선 이강인의 넓은 시야와 패스 강도를 적절하게 조절해 공간으로 찔러준 왼발은 명품이었다. 

이강인은 경기 내내 자신보다 훨씬 피지컬이 좋은 세네갈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상대로 엄청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마르세유 턴을 비롯해 화려한 발재간과 정교한 드리블을 시도했으며, 중요할 때 왼발 킥으로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이강인은 연장 전반 15분 교체 아웃됐다. 이강인이 그라운드에서 벗어난 이후 한국의 공격은 매우 답답했다. 특히 역습 상황에서 세밀함이 결여되며 주도권을 세네갈에 내줬고, 결국 추가 시간 동점골을 허용해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을 거듭해야 했다. 하지만 4강행 티켓은 한국의 몫이었다.

이강인은 2001년생으로 한국 U-20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다. 하지만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았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No.10'으로서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자신보다 1~2살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차원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U-20 월드컵에서 5경기에 출전해 1골 3도움이다. 가장 고비처였던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무려 3개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이강인은 대회 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하겠다며 당찬 포부와 목표를 설정했다. 이강인의 꿈은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 U-20 대표팀은 오는 12일 에콰도르와의 4강전에서 승리할 경우 사상 첫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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