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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행보를 마무리한 황교안 대표가 지옥을 이야기 했다. 종교적 신념을 시민들에게 강요하기 위해서인지 그 말이 마뜩치 않다. 4월 23일 금강을 찾았을 때 황 대표의 행보를 보면 지옥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행보였을 게다.

4월 금강을 찾은 황교안 대표는 공주에서 보해체에 반대하는 주민만 만나고, 본인이 하고 싶은 말만 하고 떠났다. 시민들의 의사를 들을 생각이 있었다면,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 모두를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 봐야 했다. 

황 대표는 주민들을 만나고 강에서 근거가 부족한 이야기들만 늘어 놓고 떠났다. 황 대표는 이날 공주보 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 때 "여러분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말씀을 듣고 올바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이곳에 찾아왔다"면서 "공주보 철거에 대해서 실질적으로 피해를 본 분들은 역시 바로 여기에 앉아 계시는 공주시민, 공주 농업인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황교안 대표의 이상한 행보... 여기서 이러시면 안 됩니다)

공주 농민들은 실제로 금강의 물이 부족해서 피해본 적이 없다. 실제로 지난해 수문이 개방된 이후 물부족으로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피해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지하수와 물이 부족하지 않은 현장이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가는 황교안대표 .
▲ 기자회견장 앞을 지나가는 황교안대표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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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세력에 둘러싸여 다른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 없는 모습을 우리는 4월에 이미 목격했다. 세종보에서 황 대표 방문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는 환경단체에 한마디 말과 눈길조차 주지 않고 떠났던 모습을 나는 똑똑히 기억한다. 민생행보 역시 본인이 만나고 싶고 보고싶은 것만을 보러 다녔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4월 23일 세종보 현장에서 기자회견 중인 환경단체 모습 .
▲ 4월 23일 세종보 현장에서 기자회견 중인 환경단체 모습 .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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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운운한 그의 말은 진작에 금강에 와서 생명들에게 했어야 했다. 황 대표가 총리 시절 4대강 현장을 찾아 녹조와 큰빗이끼벌레 등의 수질오염과 심각한 문제가 왔을 때에 말이다. 국정을 운영하는 최고위직에 위치해 있던 시절에 황 대표가 4대강을 찾았다는 말을 들어 본 적은 없다. 

30만 마리가 떼죽음 당하고 녹조가 대규모로 번성하며 강의 생명들이 죽어나갈 때 금강은 지옥이었다. 그때 생명들에게 위로하며 정책적 대안을 내놔야 했다. 대안을 내 놓지도 못하고 이제와서 수문해체를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수문해체를 정쟁으로 이용할 줄만 알았지 생명에 대한 존중이나 측은지심은 없는 것이다. 강의 생명은 하찮기 때문에 지옥에서 계속 살아도 되는 것인가? 그가 믿는 종교의 최고 가치는 사랑인 것을 생명들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인지도 묻고 싶다. 

수문이 개방되면서 이제 겨우 생명들은 지옥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흰수마자, 흰꼬리수리, 독수리 등이 돌아오는 강을 우리는 목도하고 있다. 모래톱에 제첩과 꼬마물떼새를 사랑으로 받아줄 자세가 없는 황 대표의 가치관을 나는 증오한다.

이제 지옥을 벗어난 생명에게 다시 지옥으로 가라고 말하는 황 대표를 나는 4월 23일 금강현장에서 보았다. 보해체를 반대한다는 그의 말이 강의 생명들에게는 지옥행 기차를 타게 하는 것이다. 해체를 반대하는 주민들만 만나면서 황 대표 스스로 강을 지옥으로 만들었다. 이번 민생행보에서 황 대표는 스스로 지옥을 만들어내고, 재생산 해내지는 않았는지 반문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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