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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조도면 창유리 돈대봉 산 375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돈대산(해발 231m)은 새섬 하조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그렇다면 '돈대(墩臺)'는 무엇을 의미할까? 암벽으로 둘러싼 험한 바위산으로 그 옛날 외부 세력의 침탈이나 나라의 위급한 상황을 알렸던 봉수대 역할을 했던 곳으로 산 정상부에는 아직도 봉화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두 가지 색깔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산

요즘처럼 봄에서 여름으로 바뀌는 시기가 되면 육지에서 등산객들을 태운 대형버스들이 진도항(구 팽목항)에서 조도 섬으로 들어가려고 차도선에 몸을 맡기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가 있다.

비교적 다른 육지의 산처럼 높지도 않으며 거리상으로 출발지에서 돈대산 정상까지 20여 분 정도의 짧은 거리다 보니 등산 마니아들을 비롯해 등산 모임, 가족 단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들이 찾는 곳 중의 하나다.

특히, 돈대산은 여느 산들처럼 평범한 산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산과 드넓게 펼쳐진 다도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조도 돈대산 정상 500여m를 남겨 놓은 등산로에서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를 감상하는 등산객을 만났다.
▲ 돈대산 아래로 펼쳐진 다도해  조도 돈대산 정상 500여m를 남겨 놓은 등산로에서 끝없이 펼쳐진 다도해를 감상하는 등산객을 만났다.
ⓒ 진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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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산으로 오르는 등산코스는 3군데로 이루어져 있다. A코스는 산행 마을 쪽에서 올라가면서 암릉으로 이루어진 손가락 바위를 거쳐 돈대산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B코스는 유토 마을 돈대산 쉼터 입구에서 약수터를 지나 돈대산 정상으로 올라 0.85km의 손가락 바위까지 이르는 길이며, C코스는 읍구 마을 고갯길에서 돈대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그러나, C코스는 돈대봉까지 A, B코스에 비해 험준하고 비탈진 산길이 많아 기피하는 코스로 알려져 있다.
 
돈대산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0.85km에 손가락 바위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손가락 바위 푯말  돈대산 정상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0.85km에 손가락 바위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 진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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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코스에서 출발해 돈대산 정상까지는 약 20여 분의 짧은 거리이지만 산림만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산행의 묘미를 충분히 살릴 수 있으며 비교적 등산로 정비도 잘 이루어져 있다.

정상에 다다르면 앞으로는 올망졸망 다도해의 탁 트인 세상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세월호의 아픔을 집어삼켰던 동거차도가 아련히 눈에 들어온다. 다도해 맞은편은 조도면 소재지 창유 마을을 비롯, 주변 마을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저 멀리 세월호를 집어 삼킨 동거차도가 눈에 들어 왔다.
▲ 돈대산 정상에서 본 동거차도 저 멀리 세월호를 집어 삼킨 동거차도가 눈에 들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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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손가락을 닮았다
 
돈대산 정상에서 손가락 바위쪽으로 향하는 방향에 맹골수도가 아련히 보이기 시작했다
▲ 돈대산 정상에서 본 손가락 바위 돈대산 정상에서 손가락 바위쪽으로 향하는 방향에 맹골수도가 아련히 보이기 시작했다
ⓒ 진성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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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대산의 백미(白眉)는 일명 '손가락 바위'다. 오른손 안쪽 부분에서 주먹을 쥐고 있을 때의 모양이 '사람 손이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돈대산 정상에서 산행 마을로 향하는 손가락 바위까지는 0.85km로 비교적 봉우리가 완만하게 이어져 있어 여유로운 산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오른손 다섯 손가락을 편 형태의 손가락 바위 중 제일 먼저 만나는 새끼손가락 바위는 멀리서 바라봤던 모습과는 달리 사뭇 비장함과 성혈(性穴: 바위구멍)이 바위 중간에 얼마나 크게 움푹 파여 있는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을 정도였다.

예전에는 나무 사다리를 설치해 사람들이 올라가 드나들 수 있게 했는데 낙상사고 위험 때문에 지금은 사다리도 치워진 상태였고 출입통제 푯말까지 세워진 모습이었다.
 
손가락 바위를 바라보면서 오른손 주먹을 쥐어보는 등산객
▲ 손가락 바위 앞  손가락 바위를 바라보면서 오른손 주먹을 쥐어보는 등산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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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오고가며 멀리서 바라 봤던 손가락 바위는 가까이에서 본 손가락 바위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 가까이에서 본 손가락 바위  늘 오고가며 멀리서 바라 봤던 손가락 바위는 가까이에서 본 손가락 바위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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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손가락 바위를 지나고 약지, 중지, 검지 바위를 거쳐 엄지손가락 바위 앞에서 탄성이 저절로 나오기까지 했다. 돌기둥처럼 높이 솟아 올라간 위옹에 한번 놀라고, 상층부 바위틈을 뚫고 고개를 내미는 한그루의 강인한 소나무의 생명력에 또 한 번 놀랐다.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가 숙연해지는 느낌은 나뿐만 아니라, 이 산을 찾는 모든 등산객들에게도 오롯이 전해졌을 것 같다.

태그:#조도돈대산, #손가락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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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 조도(鳥島)출생 前초당대학교 정보통신공학과 졸업 現노무현 재단 문화예술특별위원 現칼럼니스트 現브런치 작가 現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 現캘리그래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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