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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편의점 2+1 행사품목
 모 편의점 2+1 행사품목
ⓒ 배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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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편의점 이용이 매우 잦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주로 구매하는 상품은 샌드위치와 음료수, 과자다. 음료수나 과자를 고를 때 수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1+1 또는 2+1' 등의 행사 여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편의점에서 1+1 또는 2+1이라고 붙은 딱지를 봤을 것이다. 지난해 말 나는 열 평 남짓한 편의점에서 3개월간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매월 초 행사 딱지를 붙이는 업무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1990년대, 편의점이 생기기 시작했을 즈음에는 '편의점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행사를 포함해 통신사 할인, 포인트 적립 등을 계산해 보면 오히려 일반 슈퍼마켓을 이용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편의점 유통단계
▲ 편의점 유통단계 편의점 유통단계
ⓒ 배상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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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금은 의아하다. 영리 추구, 즉 최대 이윤의 획득이라는 단일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 왜 이런 행사를 하는 걸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지만 혹시 상품에 무슨 하자가 있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편의점의 평균 매장면적은 약 73m²(22평)이다. 이 정도 규모의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는 담배를 제외해도 대략 1700~2000여 개 정도다. 가장 종류가 적은 간편식사류만 하더라도 200여 개에 달한다(CU 편의점 기준).

이중 매달 500~700여 개의 상품을 행사 상품으로 선정하는데, 이는 편의점 본사와 납품업체 간의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행사상품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비용은 본사와 제조사가 함께 부담한다. 그러면 그들은 왜 손해를 감수하며 이런 행사를 진행할까? 

다양한 이유가 있다. 새로 출시한 상품의 홍보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잘 팔리지 않는 상품은 재고 처리의 전략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또한, 행사 상품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므로 소비자가 편의점 내부를 더 오랫동안 돌아볼 수 있게끔 하고, 이것이 뜻하지 않은 소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일종의 넛지 마케팅(상품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만들어 구매 행동을 유도하는 것)인 셈이다. 편의점에 대한 만족도와 충성도를 높이는 브랜딩 효과도 있다. 즉, 소비자는 이러한 1+1, 2+1 행사의 수혜자다. 
 
편의점 전경
 편의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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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혹시 편의점 점주가 본사에게 '갑질'을 당하는 건 없을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행사상품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비용은 본사와 제조사가 부담한다. 행사상품으로 제공되는 제품은 무료로 납품되므로 점주는 상품을 진열하고 판매만 하면 된다. 즉, 점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행사 상품이 '미끼 상품'으로서 마케팅 효과를 내므로 나쁠 것이 없다.

태그:#편의점, #편의점행사, #편의점행사비밀, #편의점이벤트, #원플러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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