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10시 30분(한국 시간),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와의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도르트문트와 승점 2점 차이로 우승 경쟁을 펼치던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사실상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었다.

방심할 수 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프랑크푸르트에 승리를 거두어야 이유가 있었다. 첫째는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리그 우승을 처음으로 확정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무승부를 거두었다. 만약 바이에른 뮌헨이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승리하였다면 알리안츠 아레나 개장 이후 10회 연속으로 원정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따라서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어,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결정짓는 순간을 팬들과 만끽하는 결과를 만들어야 했다.

둘째는 리베리, 로번 듀오와의 작별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황금기를 책임졌던 리베리와 로번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뮌헨을 떠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마지막 분데스리가 경기를 펼치게 되는 리베리와 로번에게는, 프랑크푸르트에 승리를 거두어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만큼 영광스러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날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과 프랑크푸르트 모두에게 쉽지 않을 경기가 될 것으로 예측이 되었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총합 22개의 파울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전반 4분 만에 코망의 골이 터지고, 바이에른 뮌헨은 높은 볼 점유율을 기반으로 경기를 주도하고자 하였다.

물론 이른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 뮌헨에게는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전반 27분에는 나브리의 골이 VAR 판독에 따라 취소가 되고, 전반 37분에는 레온 고레츠카가 부상으로 헤나투 산체스와 교체가 되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교체 투입된 산체스는 경기 템포를 따라가지 못해 패스 미스를 남발하였고,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5분 헬러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만다. 하지만 상황을 2-1로 만드는 알라바의 골을 시작으로 로번의 골까지, 바이에른 뮌헨은 프랑크푸르트에 5-1 대승을 거뒀다.

같은 시간, 도르트문트는 묀헨 글라드바흐와의 경기를 펼쳤다. 도르트문트가 리그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패배하고 도르트문트가 승리를 거두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였다. 그리고 도르트문트는 묀헨 글라드바흐 원정에서 2-0 승리를 거둔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역시 승리하게 되어서,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18/19 시즌 우승을 놓치게 되었다. 

이날 승리로 바이에른 뮌헨은 두 가지 영광스러운 기록을 세웠다. 첫째는 알리안츠 아레나 개장 이후, 처음으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홈에서 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마지막 시즌은 99/00 시즌이었다. 게다가 이번 시즌 우승으로 바이에른 뮌헨은,  12/13 시즌부터 18/19 시즌까지 7연속으로 리그 우승을 하게 되었다. 리그 6위까지 내려갔던 바이에른 뮌헨에게 이번 시즌 우승은 더욱 뜻 깊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 전체에 영광이 돌아가지만 그 중 4명 역시 주목할 만하다. 프랑크푸르트 전은 리베리와 로번이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치르는 분데스리가 마지막 경기였다. 이날 리베리와 로벤은 각각 코망과 나브리와 교체되었는데, 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세대교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비록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나게 되는 둘은, 여전히 클래스가 살아있다는 것을 뽐내듯 한 골씩 넣으며 바이에른 뮌헨의 5-1 대승에 기여하였다.

한편 리베리에게 이번 시즌 우승은 단순한 우승이 아니었다. 올리버 칸, 필립 람, 바스티안 슈바인스타이거, 메멧 숄과 함께 분데스리가 8회 우승을 기록을 나란히 하던 리베리는, 분데스리가 우승 횟수를 9회로 늘리게 되었다. 그리고 이 기록은 분데스리가 역사상 독자적인 기록이다.

한편 코망의 커리어 역시 주목할 만하다. 2013년 파리 생제르망에서 데뷔를 한 코망은 리그 우승을 놓쳐본 경험이 없다. 파리 생제르망과 유벤투스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에 둥지를 튼 코망은 6연속 리그 우승이라는 자신의 특별한 커리어를 세우게 되었다. 5-1 대승 속, 레반도프스키는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이미 22골을 기록한 레반도프스키는 4골차로 파코 알카세르를 따돌렸기 때문에 득점왕 타이틀을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승리로 리그 우승을 하게 된 바이에른 뮌헨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오는 26일 오전 3시(한국 시간), 라이프치히와의 포칼컵 켤승전을 치르게 된다. 과연 바이에른 뮌헨이 곧 다가올 포칼컵 결승에서 승리하여 더블을 하게 될지 여부가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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