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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귓속말 하고 있다.
▲ 귓속말 하는 나경원-윤상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귓속말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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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념으로 진행한 KBS와의 대담 이후, 야권에선 수위를 달리한 각종 비판이 쏟아졌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특히 대북 기조, 경제 정책, 여야협치 등 대담의 주요 내용에 대해 맹비난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를 거부하면서 "들러리 세워 구색맞추기"라고 깎아내렸다.

나경원 "5당 말고 교섭단체 중심 3당 협의체 돼야"

나 원내대표는 10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상춘재 대담은 기자회견과 달리 세트장 안의 모습으로 쇼잉이었다"면서 "세트장 속 문 대통령의 현실은 (실제) 현실과 너무나 동 떨어져서 대통령의 생각도 결국 그 안에 머물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했다"고 질타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이 한국당의 '좌파독재' 프레임에 "색깔론을 더해 독재로 규정짓고 투쟁하는 것을 보면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명백한 좌파고 명백한 독재다"라면서 "프레임이나 색깔론이 아니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말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소득주도성장 ▲탈원전 정책 ▲기업에 대한 강력 규제 등이 그 근거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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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정 국정상설 협의체 제안에 대해선 5당이 아닌 교섭단체 중심의 3당 협의체로 구성해줄 것을 다시 요구했다. 황교안 대표 또한 문 대통령의 영수회담 제안에 "회담은 하겠다"면서도 "(대북 중심의) 의제가 합당한 건지는 모르겠다. 대통령과 만나 북한에 식량 나눠주는 문제만 이야기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한다면 얼마든지 응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114석을 가진 한국당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6석 정당이나 114석 정당을 똑같이 인정하면서 생색을 내고 있다. 여야정협의체 이야기를 하려면 형식부터 갖추고 말씀하라"고 말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전날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사실과 문 대통령의 대담을 엮어 원색 비난을 던졌다. 정 의장은 "어제 하루 두 번의 도발을 경험하는 진귀한 하루를 보냈는데, 북한 미사일 도발과 대통령이 국민에게 도발한 것"이라면서 "콘텐츠가 안 되면 그 쇼는 결코 흥행에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줬다"고 맹비난했다.

정 의장은 또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을 속되게 일컫는 표현인 '문빠'를 지칭하면서 "(대통령이) 임금격차가 역대 최대로 줄었다고 했다. 이 말에 동의할 사람들은 문빠말고 어느 국민이 있나"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대통령께는 답이 없었다"며 대담 전반에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 수석은 "대통령이 여야 대표 회동 문제에 남북 문제에 국한해서 만날 수 있다고 했는데, 마치 선심 쓰듯 말했다. 굉장히 유감이다"라면서 "하고 싶은 말과 듣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뜻이다"라고 깎아내렸다.

손학규 "여야 흉금 털고 이야기하자"... 민주당 "진정성 돋보여"

바른미래당은 한국당보다 낮은 수위의 비판을 던졌지만, 큰 맥락은 다르지 않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우선 문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에 대해 "일단 환영할 일이다"라면서 "남북관계가 어려움에 빠질수록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 대통령이 나서서 대북식량 지원과 안보문제에 대해 앞장서야 한다는 면에서 환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다만 "대북문제 뿐 아니라 산적한 국정과제를 여야가 한 자리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이야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면서 한국당 황 대표와 마찬가지로 '의제 확장'을 요구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야당 대표와의 대화를 이야기했는데 늦었지만 당연한 수순이다"라면서 "의제를 북한에 대한 식량문제와 남북 문제로 한정한다면 만날 수 있단 말은 적당치 않다. (의제를) 전제로 정하는 것은 진정한 소통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칭찬 일색이었다. "집권 2년 동안의 공과를 객관적으로 파악해 짚을 것은 짚고 아쉬운 점은 솔직하게 이해를 구함으로써 국민께 겸손하게 다가가는 진정성이 돋보였다"는 평가였다. "야당의 과도한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선을 긋는 한편, 국가 경제와 민생 회복, 입법과제 해결 등과 관련해서는 야당과의 협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일하는 국회'를 당부했다"고도 봤다.

이해식 대변인은 같은 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국민과 직접 대화를 나누는 대담 형식을 택한 것은 새로운 소통 노력이었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높이 평가할만 하다"면서 "북한에 대한 분명한 경고메시지를 보냈으며, 한미공조는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든든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강조하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태그:#문재인, #나경원, #민주당, #손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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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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