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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거나 학업을 중단하면 이를 패배 혹은 실패로 치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도 교육이나 진로의 '끈'을 잡을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있는 학생, 부모, 교사들을 만나본다.[편집자말]
 
미취학·학업중단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친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김태규씨는 "학교를 나왔어도 각자의 길을 만들어 앞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 깨닫고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절대 끝이 아니니까, 꿈을 찾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취학·학업중단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친구랑"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학생 김태규씨는 "학교를 나왔어도 각자의 길을 만들어 앞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 깨닫고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절대 끝이 아니니까, 꿈을 찾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 서울시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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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취학·학업중단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도움센터 '친구랑'은 대학생 멘토링을 통해 센터를 찾는 청소년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친구랑'에는 현재 25명의 멘토가 있다. 대학생 멘토들은 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쌤'의 역할을 맡고 있지만, 때로는 '또래 친구'처럼 함께 밥도 먹고 게임도 하며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가까이에서 '친구랑'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대학생 멘토들은 '학교 밖 청소년'을 어떻게 바라볼까? 지난 4월 30일, 수업을 위해 센터를 찾은 멘토 김태규(25세, 남)씨와 양예솔(25세, 여)씨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문제아'가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는 아이'

멘토를 시작하기 전, 이들에게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선입견과 고정관념이 있었다. 

'친구랑'에서 4년째 수학·과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태규씨는 "처음에는 학교를 나온 아이들이라고 하니, 어둡고 무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지금은 모두 사라진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국어와 한국사를 담당하는 1년 차 멘토 양예솔씨 역시 "학교를 나왔기 때문에 '조금 삐뚤어진 아이들'이 많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지만, 멘토링을 시작하며 아이들이 나의 고정관념을 모두 깨주었다"고 전했다.

두 멘토 모두 "친구랑을 찾는 아이들의 '공부를 향한 의지'에 놀랐다"고 말했다. 김씨는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공부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 학교라는 틀이 맞지 않는 것뿐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이제는 학교를 그만두겠다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어른들을 설득할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양씨 역시 "뚜렷한 목적이 있어서 학교를 나와 검정고시를 일찍 준비하는 청소년들도 많다"며 "그런 열정 넘치는 아이들을 보면 더 많은 동기부여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아직 학교 밖 청소년들을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켜서 나온 아이들', '담배 피는 날라리들', '예의주시해야 하는 아이들'로 본다"며 "이건 모두 깨져야하는 편견이다, '친구랑'에서 만난 아이들 모두 일반적인 친구들과 같다"고 강조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기회가 많아지길..."

이날이 마지막 멘토 활동 날이었던 김태규씨는 "학교를 나온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많아진 만큼 청소년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씨 역시 "사회가 일반적으로 예상하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가는 아이들은 학교를 나왔다고 해서 위기에 처한 것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일 뿐"이라며 "모든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검정고시를 준비하지 않아도, 센터에 오지 않아도 괜찮아요. 학교를 나왔어도 각자의 길을 만들어 앞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을 모두 깨닫고 주눅 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교를 나왔다고 절대 끝이 아니니까요. 꿈을 찾는 기회를 가졌으면 해요."
  
'친구랑'에 준비되어있는 멘토·멘티 교재
 "친구랑"에 준비되어있는 멘토·멘티 교재
ⓒ 안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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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서울시교육청, #친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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