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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후의 기념 촬영
 토론회 후의 기념 촬영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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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몽골 출신의 한 엄마의 경우 아이가 친구를 데려와서는 엄마를 안방에서 나오지 못하게 했다고 하네요. 이와 같이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부모를 부끄러워하는 일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될 이유를 생각 해보면... 우리 아이들도 엄마는 러시아에서 왔지만 자신들은 한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학교 아이들이 보면 우리 아이들을 외국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예요. "  

러시아 출신으로 20년 전 한국에 귀화해 살고 있는 이리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다문화위원장은 이주배경 청소년의 학부모로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다문화 아이들이 오면 선생님들이 노골적으로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고 한 반에 몰아넣는 등의 학교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 교장 선생님의 인식과 교육 방침에 따라 학교마다 차이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모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 대한 다문화 인식 교육이 의무화가 되어야 우리 아이들을 편견이나 차별 없이 평등하게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좌측이 이리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다문화위원장
 사진 좌측이 이리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다문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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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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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이주배경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보장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현장 기관 관계자·연구자·당사자·학부모들의 사례발표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는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정책들이 학교 현장에서 제대로 수용되지 못하는 상황이 지적됐다. 이어 미등록 이주 아동에 대한 

"미등록 이주 아동은 대부분 외국인 노동자들이 체류하면서 낳은 아이들이라 생각하는 게 대부분인데, 굉장히 다양한 환경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결혼이민자로 입국했다가 한국인과 혼인관계가 끝나고 다른 사람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경우, 또 체류 자격을 연장하지 못하거나, 영주권·국적을 취득 못한 상황에서 태어난 아이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난민신청을 했다가 인정이 불허된 사람들이 체류하게 되면서 미등록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김사강 '이주와 인권연구소'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사진 우측이 강은이 시흥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사진 우측이 강은이 시흥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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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이 시흥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전혀 만나본 적도 없고 아이들의 특성도 모르는 상황에서, 느닷없이 입학신청을 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만나면 당황하게 될 것이다"라고 지정토론에서 꼬집었다.

이어 "시도별 다문화인구 비율이 다르고, 같은 지역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다문화 학생이 많은 지역의 학교와 그렇지 않은 지역 학교의 경우 지원되는 정책과 서비스의 갭이 너무나 크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어떻게 함께 연계해서 갈 수 있는지, 어떤 전달체계가 필요한지에 대한 정책적 대안들을 적극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책을 넘어 이주배경 아동과 청소년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 기억에 남은 토론회 였다.

사각지대에 있는 미동록 아동의 인권 문제 해결도 시급했다. 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 아버지와 결혼한 뒤, 한국에서 태어난 자녀가 아버지가 사망한 경우다. 아이는 친척들에게 입양됐다가 아이가 아버지의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친척들이 친생자 소송을 통해 그 애를 파양했다.

그때부터 그는 '미등록 체류 아동'이 됐고, 혼자 양육을 떠안게 된 어머니는 형편이 어려워지자 아이를 더 이상 학교에 보내지 않고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하기 시작했단다. 약 8개월 뒤 발견된 그 아이의 몸에는 어머니로부터 당한 학대 흔적이 남아 있었단다고 한다.

   
사진 죄측부터 구동현군(아이다 마을 활동가), 신승일 감독(이중언어연극제 조직위원장),홍미영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의원회 위원장.
 사진 죄측부터 구동현군(아이다 마을 활동가), 신승일 감독(이중언어연극제 조직위원장),홍미영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의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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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 중에 어디서 본적이 있는 한 청소년도 눈에 띠었다. 아이다마을(아시아 이주여성 다문화 공동체)의 리틀 다마얀라는 필리핀 전통 춤 그룹에서도 활동했던 구동현군이였다. 지금 아이다마을의 인턴으로서도 활동 중이란다. 

신승일 감독(이중언어연극제 조직위원장)의 말에 따르면 그는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의원회 위원장을 만나서 감회가 새롭다며, 구청장 재임시 리틀 다마얀 활동 등을 통해 상을 받았던 인연이 있어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당사자인 이주배경 청소년이 직접 이 토론회를 찾아 온 것 역시 또 하나의 희망을 느낀 일이었다. 앞으로 그들이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도록 이런 토론의 장을 이어가며 구체적으로 정책과 사회인식에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주민방송MWTV에도 실립니다.


태그:#이주배경, #다문화, #청소년, #교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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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6~ 이주민영화제 실행위원 2017.3월~2019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3 3월~ JK DAILY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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