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마지막 원내대책회의 주재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홀가분한 마음으로 임기를 마치고 싶었지만 떠나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다."

오는 8일로 임기를 마치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마지막 원내대책회의에서 불편한 소회를 밝혔다. 선거법개혁·검경수사권조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국면 이후 장기간 '장외 투쟁'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때문이다.

조정식 "한국당의 국회파업, 기한 없는 장기 가출" 

홍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지금 국회 상황 때문에 4월 국회도 빈손 국회가 되고 말았다. 제 임기 안에 노동관계법, 빅데이터3법(신용정보법,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을 비롯한 경제활성화법, 추가경정예산안을 처리하려고 했는데 마무리 짓지 못하고 떠나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을 향한 호소'라면서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다.

사실 홍 원내대표의 야당을 향한 '국회 정상화' 요구는 임기를 시작한 직후부터 반복돼온 메시지였다(관련 기사 : 당선 직후 김성태 찾아간 홍영표 "국회정상화 노력하자").

홍 원내대표는 지난해 5월 11일 당선 직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단식 농성 9일 차를 맞은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를 가장 먼저 찾아 "국회 정상화를 위한 방향으로 노력하자"고 설득했다. 한국당이 당시 장외투쟁을 내건 제1 요구사항은 '드루킹 특검'이었다. 1년이 지난 지금, 한국당은 '국민 속으로 민생 투쟁 대장정'을 내걸고 약 19일 간의 장외 선전전을 예고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수처는 민생침해'라고 적은 피켓이 나 원내대표 자리에 놓여 있다.
▲ "공수처는 민생침해" 내건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공수처는 민생침해"라고 적은 피켓이 나 원내대표 자리에 놓여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홍 원내대표는 이에 "민생이 어떻게 되든 (정치적) 계산만 하는 그런 정치는 이제 그만 해야 한다"면서 "국민을 위한 길, 민생을 챙기는 길은 국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조정식 정책위의장은 한국당의 장외투쟁을 "국회파업, 기약 없는 장기 가출"에 비유하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조 정책위의장은 같은 자리에서 "한국당의 장외 투쟁은 극우 지지층 결집에 도취해 막말과 폭언으로 극한적 정치 대립을 부추기는 자아도취에 불과하다"면서 "설령 장외투쟁을 한다고 해도 국회에서 할 일을 하며 하는 것이 공당의 의무다"라고 말했다.

조 정책위의장은 또한 4월 국회에서도 처리되지 못한 포항지진피해와 강원도 산불 사태 지원을 위한 추경안 처리 등을 언급하며 한국당의 복귀를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하루 한시가 시급한데 한국당은 언제까지 추경 심사를 거부한단 말인가"라면서 "강원도민과 경북도민 뿐 아니라 한국당에 대한 국민 원성이 커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와 함께 활동을 종료하는 부대표들의 목소리도 다르지 않았다.

권칠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회선진화법 위반을 물마시듯 한 한국당이 다시 물타기를 하고 있다"면서 "한국당이 지난 4일 민주당, 정의당 의원을 추가고발 했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못 가리듯 한국당의 선진화법 위반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이어 "한국당은 국회 선진화는 물론 자신들의 선진화를 위해 무엇을 할 건지 가출기간 동안 제1야당의 역할을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그:#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황교안
댓글1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