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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굳은 표정의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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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대표 임기(6월 25일)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인데 사퇴를 요구하면서 몰아내는 걸 보면 그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김관영 몰아내고 당권을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 볼 수밖에 없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7일 자신을 향한 당 일각의 사퇴 요구를 이 같이 일축했다. 이미 지난 4월 선거제도 개편·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검경 수사권 조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과정의 사보임 논란 등을 이유로 유승민 전 대표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던 그였다. 특히 권은희 정책위의장이 전날(6일) 자신의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과 같은 당 김삼화·김수민·신용현 의원이 조기 원내대표 경선을 요구한 사실까지 공개하면서, 김 원내대표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정면 돌파를 재차 천명했다. 발언 수위도 더 높아졌다. 자신을 향한 당내 일각의 사퇴 요구는 정파적 이익을 기반한 요구라는 게 핵심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현재 벌어지는 바른미래당 사태의 본질은 계파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서 분란을 일으키는 사람들 때문"이라며 "계파 정치를 통해 당을 흔들어대고 있다. 이는 창당정신과는 철저히 반대로 가는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지금 당 흔드는 사람들, 바른미래당으로 총선 출마하겠단 의지 안 보여"

김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편의 당위성을 주장하며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는 유승민 전 대표 등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무엇보다 이들이 선거제도 개편 등에 대한 패스트트랙을 반대한 이유가 다음 총선에서의 자유한국당과의 연대·통합 가능성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 그는 "지금 당을 흔들고 계신 분들에겐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기호 3번을 달고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지와 결기를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일부 의원들의 공식적, 비공식적 발언을 들어보면 한국당과의 통합·연대를 감안하거나 그것에 의한 눈치보기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보수를 빙자한 반개혁세력이 극단적 대립을 통해 여론조사를 통한 지지율을 조금 더 많이 받는다고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창당정신을 망각한 것이다. 기회주의적 행동이며 해당행위"라며 "바른미래당에 뼈를 묻겠다고 선언하고 당의 자강과 개혁에 매진하는 것이야말로 창당정신에 가장 부합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채이배 의원.
▲ 모두발언하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주재한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채이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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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여성 의원 4인의 조기 원내대표 경선 요구에 대해서도, "저에게 사퇴를 요구하고 조기 원내대표 경선을 요구한 의원 모두가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의 이름으로 기호 3번 달고 한국당이나 더불어민주당과의 연대·통합 없이 당당히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의사를 표시한다면 그 즉시 그만 두겠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사퇴 등을 요구한 이들이 그럴 리 없다는 일종의 '반어법'이었다. 실제로 그는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봤을 때 그러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며 "원내대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사퇴를 요구하면서 몰아내려는 것 보면 '김관영 몰아내고 당권 확보하겠다'는 집착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을 견디기 어렵다고 원내대표직을 던지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고 밝혔다.

오히려 김 원내대표는 지도부 사퇴 등을 주장 중인 유승민 전 대표를 향해 역공을 펼쳤다.

"유승민 전 대표를 포함해 원내대표 사퇴를 강요하고 당 지도부를 흔드는 분들에게 묻는다. 기호 3번(바른미래당)으로 (내년 총선에) 나갈 것인가. 기호 2번(한국당)과 함께 할 것인가? 아예 기호 2번으로 나갈 것인가."

유승민 등 15명 긴급 의원총회 소집... "김관영 주장, 본질과 상관 없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5일 오후 '오신환 사보임'의 부당함을 토로하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들이 모여있는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의원.
▲ "오신환 사보임" 부당함 토로하는 유승민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5일 오후 "오신환 사보임"의 부당함을 토로하기 위해 사개특위 위원들이 모여있는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오신환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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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승민 전 대표 등 15명 의원이 긴급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이 의총이 소집될 경우, 손학규 대표·김관영 원내대표 사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여과 없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유의동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이 긴급 의총 소집요구서를 김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됐던 많은 문제점들을 치유하고 대안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이 모여서 의총 소집을 요구한 것"이라며 김 원내대표 거취 문제도 논의 대상이라고 밝혔다.

다만, 유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도부 사퇴 등을 주장하는 이들이 한국당과의 연대·통합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김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본질과 상관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고 일축했다.

태그:#김관영 , #바른미래당, #권은희, #유승민, #패스트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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