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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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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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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우리가 숨어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다같이 '가면 벗고 용기내자!'를 외치면서 가면을 벗자." (박창진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지부장)

100여 명의 대한항공 직원연대 조합원들은 박창진 지부장의 말이 끝나자마자 "가면 벗고 용기내자!"라고 소리치면서 가면을 벗어 하늘 높이 던졌다. 더 이상 가면은 필요 없었다. 조합원들은 가면을 벗고서 '아이 러브 대한항공'이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고 흔들었다.

"1년 전 집회에 참여했지만 가면을 쓰고 자유발언을 했다. 그런데 가면을 벗으니까 너무 시원하다. 모두들 지금 (시원하다고) 느끼고 있지 않나? 너무 시원하고 좋다!" (편선화 여성부장)

이들은 편선화 여성부장의 말에 동시에 "네!"라고 화답했다. 3일 오후 7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공공운수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와 대한항공조종사노조가 대한항공 직원연대 1주년 촛불집회를 열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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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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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연대 조합원들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8년 5월 4일 처음으로 영화 '브이 포 벤데타'에 등장하는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오늘(3일)처럼 광화문에 모여서 집회를 열었다.

비록 곧 가면을 벗기는 했지만 1년 전 집회에서는 박창진 지부장도 가면을 쓴 채로 무대에 올라왔다. 지금은 고인이 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이 숱한 '갑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경영진으로 있을 때였다. 당시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 및 경영진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1차 촛불집회를 위해 모였다(관련 기사: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저항의 가면 쓴 '을의 반란').

박창진 "지금은 동료가 있다"

하지만 이제 박창진 지부장과 함께하는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 조합원이 150명이다. 박창진 지부장은 떨리는 목소리로 "작년 5월 4일 여기 모여서 첫 집회를 가졌을 때는 내 옆에 아직 함께하는 동료가 없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며 "1년 지난 지금 내 옆에는 같이 하는 동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지부장은 "우리는 용기를 내면 변화를 만들 수 있고 그 변화를 통해 우리도 변할 수 있다는 걸 이미 보았다. 계속 또 다른 변화를 꿈꾸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전진해나갈 것"이라며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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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진 지부장은 개회사가 끝나고 "조끼! 조끼!"를 연호하는 조합원들의 앞에서 환하게 미소지으며 푸른색 대한항공 직원연대 노조 조끼를 입었다. 그는 조끼 안에 대한항공 제복을 입고 있었다.

김영로 수석부위원장은 "조현민의 '물컵 갑질 사건'과 조현아의 '땅콩 사건' 당시 속으로만 삭여야했던 분노를 (1년 전부터) 세상 밖으로 내보내기 시작했다"며 "작년 1차 집회를 계획하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막아줄 마스크를 만들 공장을 찾아다니면서도 재벌 갑질 규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고 평가했다.

조양호 일가의 퇴진을 외치던 목소리는 이제 노동현장의 환경을 바꿔내자는 목소리로 바뀌었다. 조합원들은 해가 지자 "적정인력 확보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나 "인권존중 노동존중 대한항공 살길이다"라는 구호를 하나씩 외치면서 촛불을 나눠들었다.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오르던 몇몇 시민들은 조합원들과 함께 계단에 앉아 행사를 지켜보기도 했다.

"노조 활동 보장받고 있나?" 물음에 "아니요!"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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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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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합원은 자유발언 시간에 차량을 개조한 무대에 올라 "가면을 벗고 직원연대 조합원으로 당당하게 이 자리에 섰다. 사실 정말 좋다"고 말했다.

이어 이 조합원은 "회사는 아직 한 치도 바뀌지 않았다. 단지 바뀌는 척하고 있을 뿐"이라며 "갑질의 흉포가 없어져 다들 안전한 작업장에서 일하고 계시나? 대한항공 노동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있나? 현장에 인원이 보충됐나? 노조 활동을 보장받고 있나?"라면서 조목조목 따졌다.

무대에 선 조합원의 물음에 계단에 앉은 다른 조합원들은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라고 외치면서 환호했다.

그러자 이 조합원은 "아시아나 노조까지 모두 연대해 항공사에서 일어나는 갑질들, 횡포들 우리가 막아내자. 연대의 손을 잡고 100년을 함께 하자"고 답했다.

이날 대한항공 직원연대 1차집회 1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정의당 심상정 의원과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김경율 소장, 와락치유단의 오현정 상담전문가,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 심규덕 아시아나항공노조위원장이 참여했다.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예술회관 옆 계단에서 열린 대한항공직원연대 1주년 기념 촛불집회에 참석해 조합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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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은 무대에 서서 밝은 목소리로 "사랑하는 대한항공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셨어요? 여러분이 지난 1년간 힘차게 추진해 온 용감한 선택을 격하게 응원하고 축하드립니다"라면서 인사했다.

심 의원은 "작년 나도 이 자리에 있었다. 아마 조마조마한 마음을 갖고 수십번씩 갈까말까 고민을 하면서 오셨을 것이다"며 "하지만 1년 후 여러분은 어떤가? 혼자가 아니고 연대했기 때문에 살아남은 피해자가 됐다"고 외쳤다.

이어 "저는 여러분의 용기 있는 선택이 또한 매우 지혜롭고 정의로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의 용기 있는 발걸음이 반드시 승리하리라 맏는다. 이 투쟁은 자신의 존엄을 위한 투쟁이고 더 좋은 직장을 위한 투쟁이다"라고 덧붙였다.

집회의 마지막 순서로 조합원들은 종이로 비행기를 만들어서 세종문화회관 계단 밖으로 힘차게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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