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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정책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재훈 의원, 김 원내대표, 채이배 의원.
▲ 나란히 앉은 임재훈-김관영-채이배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원내정책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재훈 의원, 김 원내대표, 채이배 의원.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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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모 최고위원의 자의적이고 일방적인 당헌·당규 해석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린다. 지명직 최고위원 두 분 선임에 대해 '원천무효'를 주장하는데, 당헌당규상 최고위원회의는 개의를 위한 (위원) 정족수가 별도 규정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두 분이 참석해도 회의는 개의되고 성립된 것이다. 모 최고위원이 오해를 바로 잡아주시고, 조금 더 공부를 열심히 해주면 감사하겠다."

2일 바른미래당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한 임재훈 의원(비례대표, 교육위 간사)의 말이다. 이는 전날(1일) 하태경 최고위원이 낸 '성명서'를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 최고위원은 전날 '손학규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이 당헌·당규 위반인 이유'를 기자들에게 문자로 보내고 "오늘 회의는 재적 7명 최고위원 중 2명만 참석하였기에 회의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라며 이를 '날치기'라고 규정했다. 앞서 당 공보실은 '알림'을 통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지난달 4일부터 오늘까지 전면 불참했다"며 주승용 현 국회부의장과 문병호 현 바른미래당 인천시당위원장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됐음을 알렸다.

그러나 하 최고위원은 물러서지 않았다. '지도부 사퇴'를 주장하며 회의에 불참 중인 그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손 대표의 최고위원 지명은 '최고위'와 협의를 거쳐 지명하도록 한 당헌 30조 위반"이라며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최고위원 지명 무효확인 소송과 효력 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올렸다. 그는 "이는 공당에서 있을 수 없는 반민주적 폭거"라며 같은 날 오전 정론관 기자회견까지 예약해둔 상태다.

국민의당 출신인 임재훈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인 하태경 의원의 충돌은 당내 지속된 내분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의 성원이 안 돼) 안건이 상정될 수 없는데 (최고위원을) 지명해버린 것이다. 이렇게 네 분으로 (회의를) 한들 의결도 못한다"며 "손 대표의 애당심이 자리 집착으로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앞서 김관영 원내대표의 사과에 대해서도 "진정성이 없다"며 "악어의 눈물"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건데 거짓말하고 사과하고, 눈물 흘리고, 또 거짓말을 한다"는 지적이다(관련 기사: 김관영의 눈물 "국민들과 권은희·오신환 의원에 죄송").

한편 임 의원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손 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은 협의사항이기 때문에 의결 정족수와 무관하다"며 "그럼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충분한 협의를 했단 것을 말씀드린다. 직·간접적으로 서로 로드맵을 설파했으니, 더는 외곽에서 난타전을 벌이지 말고 이제 국회에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해서 당의 비전과 수권능력을 제시하자"며 재차 상대의 복귀를 요구했다.

당 내분이 소송전으로까지 격화된 만큼, '한 지붕 두 가족' 바른미래당의 내홍은 더 오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 및 권은희 정책위의장 등 일부 안철수계도 불참해, 김관영 원내대표와 임재훈·채이배·최도자 의원 등 4명만 참석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선거제(개편안)와 공수처, 검·경 수사권 분리 등 신속처리안건 지정은 촛불 민심의 개혁과제였다"며 추진 의지를 거듭 재확인했다.
 

태그:#하태경, #손학규, #임재훈, #바른미래당, #내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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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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