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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신환 의원(왼쪽) 대신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사보임된 채이배 의원.
 24일 오신환 의원(왼쪽) 대신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사보임된 채이배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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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사보임' 논란으로 주춤했던 선거제 개편·검경 수사권 조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25일 오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서를 결재했다. 앞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자당 사개특위 위원 중 패스트트랙 처리 방침에 반대 의사를 밝힌 오 의원을 채이배 의원으로 교체하는 내용의 사보임서를 팩스로 제출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보임 결재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가처분신청 등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최교일 의원은 문 의장의 사보임서 결재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은 나경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114명 의원 전원 이름으로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을 허가한 문 의장의 행위에 대해 권한쟁의심판과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사보임 허가 처분은 명백히 국회법 48조 6항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방문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나서고 있다.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깔개와 스티로폼 등 비품들이 보인다.
▲ 비장한 표정의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방문했다 기자들에 둘러싸인 채 나서고 있다.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깔개와 스티로폼 등 비품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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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국당은 채 의원을 직접 겨냥한 설득도 진행 중이다. 여상규·이만희 등 한국당 의원 10여 명은 이날 오전부터 국회 의원회관의 채 의원 사무실에서 채 의원을 면담하고 있다. 채 의원과 대화를 통해 이번 사보임 결정과 공수처 신설의 부적절성을 설득하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이만희 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채 의원) 본인은 나름대로 공수처 법안이나 연동형 비례제에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회가 여야 합의정신으로 운영되야 하고, 공수처가 가져올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채 의원은) 전화도 자유롭게 하고, 당 지도부랑 통화도 하는 듯 하다"며 강압적 분위기가 아니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향후 일정과 면담시간 등은 밝히지 않아 '버티기'를 통해 채 의원의 운신의 폭을 묶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이 원내대변인은 "얼마나 더 면담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이 외에도 국회 본청 7층 의안과 및 각 특위의 회의 예상 장소 등을 여전히 점거하고 있는 상황이다.
 
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담요와 스티로폼 깔개 등 비품들이 보인다.
▲ 사개특위 회의실 앞에 담요 깔개 쌓아둔 한국당 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담요와 스티로폼 깔개 등 비품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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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깔개와 스티로폼 등 비품들이 보인다.
▲ 사개특위 회의실 앞에 스티로폼 깔개 쌓아둔 한국당 25일 오전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가 예정된 회의장을 회의장 밖 복도에 자유한국당이 장기농성에 대비해 준비한 깔개와 스티로폼 등 비품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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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개특위·정개특위 모두 오후로 연기... 민주당 대응방안 논의 중

한편,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는 이날 오후 2시로 순연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편을 다룰 정치개혁특위도 오후에 소집될 것으로 보인다.

정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오전 정개특위 간사 간 비공개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개특위에서 논의되는 최종 상황을 본 뒤에 정개특위 일정을 잡을 수 있다"며 "따로 하긴 어려울 것 같고 두 특위가 회의를 같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들과 따로 대책회의를 1시간 가량 진행했다. 다만, 회의 직후 별다른 언급 없이 자리를 떠났다. 권미혁 원내대변인은 "(대응 방안에 대해) 한 두가지 논의는 하고 있다"고만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대책회의 중간 한국당 의원들이 점거 중인 국회 본청 사개특위 회의장을 찾아 직접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최고위원인 조경태 의원은 이 위원장에게 "입법기관이 청와대의 개가 되면 안 된다"며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에 조 의원의 손을 잡으며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

민주당 사개특위 간사인 백혜련 의원은 같은 날 취재진과 만나 "무조건 오후에 (회의를) 열겠다"면서 개의 의지를 밝혔다. 한국당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것에 대해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채이배 의원의 발을 계속 묶어둘 시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의원은 또한 "(바른미래당과의) 이견 조정 등 (법안 작업이) 거의 다 됐고 마무리 중이다"라면서 "(한국당이) 다 점거한 상황이지만, 우리는 당당하다. 그냥 사개특위 회의장에서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오른쪽부터), 유승민, 지상욱, 하태경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오신환 사보임'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날 당내 바른정당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했다.
▲ "오신환 사보임" 강행 저지 위해 대기중인 바른정당계 의원들 바른미래당 오신환(오른쪽부터), 유승민, 지상욱, 하태경 의원이 25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서 "오신환 사보임" 강행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전날 당내 바른정당계의 강력한 반대에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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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곽상도, 김현아, 정종섭 등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안과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개특위 사보임 접수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곽상도, 김현아, 정종섭 등 소속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의안과에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의 사개특위 사보임 접수를 막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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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상민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이 25일 사개특위 회의실인 국회 본청 220호를 점거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았다.
▲ 이상민, 사개특위 회의실 점거중인 자유한국당 설득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상민 사법개혁특별위원장이 25일 사개특위 회의실인 국회 본청 220호를 점거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직접 찾았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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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채이배, #패스트트랙, #오신환, #자유한국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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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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