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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고성 산불이 발생한 지도 열흘이 지나갑니다. 속초의 심장이라 할 만한 보석같았던 자연석호 영랑호의 1년 전인 2018년 4월 사진과 산불 그 후 사진 비교를 해보았습니다. 그 피해 규모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2018년 벚꽃이 화사하게 핀 영랑호는 호수 주변으로 억새들과 나무들로 가득 찼습니다.
 
2018년 영랑호 ⓒ 김태진

     
2019년 산불 이후의 영랑호 모습 ⓒ 김태진
  
2019년 산불 이후 호수 주변의 모든 억새와 소나무는 잿더미가 되고 말았습니다.
 
2019년 산불 이후 영랑호 ⓒ 김태진

  
영랑호 영랑호 주변의 거의 모든 나무가 불타버렸다 ⓒ 김태진

  
속초 산불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영랑호 물을 활용해서 초기 진화 작업을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영랑호 관광지 내에 보광사 사찰 역시 초기에는 민간 살수차를 동원해서 자체 초기 진화를 했다고 합니다. 또한 영랑호 내 리조트 개별 숙소 10여 동이 전소한 것은 물가 옆이라 해도 화재시 안전하지 않음을 반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랑호 영랑호관광지의 전소된 리조트 ⓒ 김태진

신라 시대에 '영랑호'의 지명이 생긴 이래 천년이라는 시간을 거슬러 옛부터 사랑받던 곳이 화마로 모두 불타버려 속초 시민의, 속초 영랑호를 사랑했던 국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호숫가의 나무와 집들이 불타고 있을 때 호수의 물을 보고도 진화를 할 수 없었음이 산불 이후 더욱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2017년 캘리포니아 대화재 참사 당시 온 숲이 탔음에도 집 한 채가 타지 않아 큰 화제가 되었는데요. 대피하면서 애완 동물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스프링쿨러를 작동시켰기 때문에 화마를 피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속초산불 영랑호 만개한 벚꽃나무가 타는 모습 ⓒ 김태진

이번 속초 고성 산불에서도 호수의 물을 활용해 화재시 최소한 스프링쿨러라도 작동했더라면 수천년을 이어져온 국민휴양지 '영랑호'가 삽시간에 잿더미로 변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영랑호 산불로 숯덩이가 된 영랑호 벚나무 ⓒ 김태진

2018년 보석같던 영랑호의 사진을 보자니 2019년 4월 5일 영랑호를 지켜주지 못하고 '영랑호의 눈물'을 본 것이 더욱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2018 영랑호 산불 1년전 영랑호 사진 ⓒ 김태진
    
 
태그:#영랑호, #속초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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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과 제주, 섬과 육지를 오가며 내일을 위해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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