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오후 8시2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무근이면 (유가족은)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며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의식한 듯 게시글을 삭제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15일 오후 8시28분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무근이면 (유가족은)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며 비방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이를 의식한 듯 게시글을 삭제했다.
ⓒ 화면갈무리

관련사진보기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 모독에 대한 비판이 16일 국회에서 쏟아졌다. (관련 기사 : "세월호 우려먹기", "징하게 해먹네"... 한국당 전현직 막말 논란) 그와 함께, 세월호 참사 5주기인 이날까지도 지연된 진상규명 및 관련 입법을 위한 다짐도 이어졌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차 전 의원의 막말을 거론하며 가수 이승환씨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다. 이승환씨가 지난 13일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문화제에서 집회를 연 대한애국당 등 보수단체를 향해 "세월호가 지겹다뇨. 저는 당신들이 징글징글하다, 창피한 줄 아십시오"라고 일갈했던 내용이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는 "저희 생각을 대변하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 아물지 않는 상처"라며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 그는 "세월호 특조위 출범과 조사를 방해한 관련자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전 정권 핵심관계자가 참사를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유가족을 악의적으로 폄훼한 일에 대한 진실도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며 "CCTV 영상장치 조작 의혹에 대한 재수사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해야 할 일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민간잠수사와 소방공무원, 당시 단원고 재학생 교직원 심리치료를 지원하는 법안(세월호 참사 피해 지원 특별법, 일명 김관홍 잠수사 법)을 처리해야 한다"며 "법안 발의 2년이 지나도록 한국당의 반대로 법사위에 계류돼 있다, 세월호 5주기를 맞아 이 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줄 것을 한국당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원내대책회의 주재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바른미래당도 마찬가지였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아직도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완전한 진상규명이 되지 않았다. 길고 지루한 시간이지만 이럴수록 우리 사회가 하나 돼 철저한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참고 기다려야 한다"며 차 전 의원 등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일부에서 세월호(유가족)를 향해서 막말이나 혐오감을 표현하는 일이 간혹 발생하는데 이건 인간으로서 할 언행이 아니다"며 "우리 사회가 인간의 존엄과 가치, 생명의 소중함을 지키는 사회가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모두는 조금 더 인내하면서 함께 치유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평화당 "소시오패스의 전형 보여준 차명진, 한국당은 제명 시켜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정의당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위해 특별수사단 설치해야"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수사단 설치, 전면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정의당은 세월호 유가족 측에서 요구하는 검찰 내 '세월호 특별수사단' 설치를 주장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보다 강조했다. 특히 이정미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가장 큰 비극은 참사 5년이 지나고 촛불정부가 들어섰지만 아직도 그 누구 하나 제대로 처벌받은 사람이 없다는 점"이라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대표적 사례로 지목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구조에 실패한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 불법 사찰을 벌인 국가정보원, 당시 법무부장관이자 국무총리 자격으로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행사하고 세월호 문서를 대통령기록물로 봉인한 황교안 현 대표를 비롯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를 더 이상 미제사건으로 남겨둘 수 없다"며 "직접 수사권과 기소권이 있는 검찰 내 특별수사단을 설치해 이제 진실을 밝히고 책임을 물을 때"라고 강조했다.

차 전 의원 등의 막말에 대해선 "청소가 제대로 되지 않으니 벌레가 들끓는 것"이란 강도 높은 논평을 내놨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차 전 의원이 황교안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비호하려는 의도로 그 같은 망언을 내뱉었다는 것이다. 망언부터 사과까지의 과정이 오히려 노이즈마케팅이 아닌가란 의심이 들 정도"라며 이 같이 비판했다. 

민주평화당은 논평을 통해 차 전 의원의 정계은퇴 등을 요구했다. 홍성문 대변인은 "차명진 전 의원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라면 국가 시스템 붕괴로 발생한 세월호 참사를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 '소시오패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차 전 의원이 국민과 세월호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모든 망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며 "황교안 대표는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차 전 의원을 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태그:#차명진, #세월호 참사,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황교안
댓글1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