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선원은 우리나라 전통 심신 수련원이다. 국선도는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게,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게'라는 백제의 문화 정신이 깃든 전통 수련법이다.
국선도(國仙道) 개원 52주년 기념식이 13일 충남 공주시 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오후 3시부터 열린 이 날 행사는 생황 연주, 노래, 오카리나 연주 등 식전 행사에 이어 축하공연과 수련체험, 시낭송, 국선도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청산의 법제자이자 국선도 최고 지도자인 도운 허경무 도종사, 세계국선도연맹 조해석 이사장, 무도협회 조경진 협회장, 명상협회 이종대 협회장과 내빈으로 김정섭 공주시장, 박병수·서승열 공주시의원, 한국무술총연합회 수석부회장과 전국에서 모인 국선도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허경무 도종사는 "국선도는 국민 보급을 위해 52년 전 밖으로 나와서 지금은 세계 여러 곳으로 보급되었다. 인생 만사가 그렇듯 지난해 좋은 일과 힘든 일이 많았다. 그때마다 지도자와 회원들이 하나로 화합하여 오늘 기념식을 가질 수 있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비경 선사님의 업적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것이 주가 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산중에서만 전수되어오던 수련법을 우리에게 전파하셨다. 우리는 어렵다, 힘들다 푸념을 한다. 그러나 비경 선사님의 행보를 되돌아볼 때 우리는 어리광 부리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처음 개원할 때 1970년 비경 선사님은 조그만 한 단상 하나를 놓고 2~30명이 모아 시작했다. 우리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그렇게 힘들게 고생만 하시다가 입선하셨다. 우리는 주어진 난관을 극복하고 잘 이겨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섭 공주시장은 "전국에서 오신 국선도인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국선도는 고유의 수련법으로 생명력을 얻고자 하는 수련으로 알고 있다. 2006년부터 공주에 천선원을 마련하여 사범을 양성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서 해마다 전국에 국선도인들이 방문하고 있다. 공주가 중부권 역사 문화의 수도라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계룡산과 금강을 가진 백제 왕도였다가 조선시대에는 300년 동안 충청감영, 충청도청까지 충청권의 수도였다. 석장리 구석기 유적은 우리나라 최초의 구석기 유적으로 1만 년 전에 살았던 인류가 한반도의 조상으로 알고 있다. 중부권 역사문화의 수도이고 대한민국 역사의 두터운 터를 가지고 있어서 천선원도 국선도도 같이 자리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공주시 시민들에게도 좋은 수련법을 제공하고 있어서 앞으로 같이 상생하는 공동체가 되었으면 한다."
축하공연과 배한성·황혜자씨가 수련 체험낭독, KBD예술단의 국선도 퍼포먼스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국선도대회 대상 시상식, 국선도 행공시험, 국선도 시범단의 진기 승단식 등 각종 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국선도는 몸과 마을을 함께 수련하여 자신이 참 건강을 회복하고, 주위에 덕을 베푸는 삶을 살아가고자 했던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아름다운 수련문화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따라 배울 수 있고, 수련한 만큼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체득해 나가는 수련법이다.
이 수련법은 선도, 밝도, 현묘지도, 풍류도 등으로 불리며 고조선, 삼국시대에는 국가적 인재 양성법으로 행해왔다. 이후 산중에서 비전되다 1967년 청산선사에 의하여 현대사회에 최초로 공개된 전통수련이다. 1970년 4월 청산선사가 한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을 보급하기 위해 개원한 명상 수련단체다. 국선도의 목적은 행공(行功)수련, 즉 단전호흡을 통해 정(精), 기(氣), 신(神)이 통일된 선인(仙人)의 경지에 이르러, 홍익인간의 세계를 실현하는 것이다.
세계국선도연맹은 충남 공주시 이인면 목동리 천선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