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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3일 자정께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걸고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4월 3일 자정께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걸고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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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표 차이 승리.

3일 창원 성산구 보궐선거에서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4만2663표를 얻어 당선됐다(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 4만2159표). '정의로운 대한민국'은 고 노회찬 의원의 꿈이었다. 노회찬이 멈춘 곳에서,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꿈을 여영국이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은 무척 기쁜 일이다.

보궐선거 기간 동안 여영국 후보의 유세단장으로 활동하며, 선거의 한복판에 있었다. 개인적인 경험을 중심으로 여영국의 당선으로 이어졌던 선거의 몇 가지 변곡점을 돌아본다.
  
[변곡점 하나] 당력을 집중하는 각 당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펼침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펼침막이 나란히 걸려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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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당이 이번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했다.

정의당에게는 사활이 걸린 선거였다. 노회찬의 지역구를 지켜야 했고, 원내 교섭단체 지위를 복원해야 했다. 선거제도 개혁 패스트트랙 문제가 원활하지 않고, 정부의 개혁도 지지부진하거나 때로는 후퇴하는 상황에서, 국회 내 힘의 구도를 바꾸는 건 중요한 문제였다.

이정미 당대표는 한참 전에 짐을 싸 창원으로 내려왔다. 제2의 중앙당사가 창원에 차려졌다. 선거 기간 동안 주말을 이용해 전국의 당원들이 자기 돈을 써 가며 창원으로 모여들었다. 노회찬 정신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는 창원으로 향하는 '6411 버스'가 조직되기도 했다. 정의당의 공식 마스코트인 '땀돌이' 인형을 비롯해서, 피카츄, 꿀벌, 곰돌이 푸우 등 노란색으로 된 각종 캐릭터도 등장했다. 지천엔 노란색 개나리가 피어 있었다.

자유한국당도 총력을 다했다. 흔히 하는 선거운동 방식은 여느 당처럼 똑같았지만,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나, 이거 한 박스 샀어요."

창원의 어느 시장에서 한 시민이 커다란 사과 박스를 낑낑거리며 들고 와 전세버스에 올라탔다. 버스에 탄 사람들 반 이상이 빨간색 옷을 입고 있었다. 직접 본 장면이다.

아마도 창원 밖 곳곳에서 왔을 자유한국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빨간색 계통의 옷을 입고 창원 시내 곳곳을 휩쓸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무리의 사람들이 시장에 들어가 밥을 사 먹고, 쇼핑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다. 자기 돈으로 밥 사먹고 쇼핑하는 건 탓할 일이 아니지만, 사실이라면 낯선 선거운동 방식이다.
 
 31일 창원 교육단지 벚꽃축제 현장을 찾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같은 현장에서 유세를 펼치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3월 31일 창원 교육단지 벚꽃축제 현장을 찾은 여영국 정의당 후보가 같은 현장에서 유세를 펼치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 조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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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애국당이 인상적이었다. 선거 시작하기 직전 주말, 대한애국당은 창원 시내 한복판에서 대규모 집회를 하고, 거리 행진도 벌였다. '박근혜 석방' '문재인 퇴진'을 외쳤는데, 비장한 기운이 넘쳤다.

대한애국당의 방송차량 한 대가 한동안 여영국 후보의 선거사무실 앞에 자주 서 있었다. 대한애국당 당가가 반복적으로 울려 퍼져 여영국 선거대책본부 사람들 중 일부가 대한애국당 당가를 외울 지경이 됐다.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다.

"가시밭길로 가자! 고통의 칼날에 서자! 동지들이여! 두려워 마라!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

1980, 1990년대 민중가요 가사 같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대한애국당 당대표 조원진 의원이 가사를 썼다. 여영국 선거본부의 여러 사람이 공통적으로 말했다. "꼭 민주노동당 초창기 우리랑 닮았네." 신념으로 무장한 극우의 출현이다.

[변곡점 둘] 정권심판론과 단일화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3월 30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민주-진보-시민선대위 출범식'을 열었고, 권민호 전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3월 30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민주-진보-시민선대위 출범식"을 열었고, 권민호 전 후보가 인사를 하고 있다.
ⓒ 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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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정권심판론을 내세웠으나 처음부터 잘 먹히는 느낌은 아니었다. 심판의 소재는 한국당 자신에게 더 많았다. 5.18 망언,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범죄 의혹, KT 채용비리 의혹 등 한국당이 잘못했거나 해명해야 할 일이 줄줄이 등장했다.

물론 이런 이슈에 모든 시민이 비판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분들은 '그래도 한국당이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한참 유세를 진행하는데, 바로 코앞에서 차창을 열어 "강기윤"을 연호하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다.

"단일화 안 하나." "단일화해야 이긴다." "꼭 단일화해라."

아마도 그래서일 텐데, '단일화'에 대한 요구가 높았다. 선거운동원들이 시장에서 만난 상인에게 들었다면서, 또 어떤 선거운동원들은 택시 기사분에게 들었다면서 말을 전했다. 한참 유세를 마치고 잠시 쉬고 있던 내게도 "꼭 단일화해야 한다"라고 신신당부하는 시민이 있었다.

권민호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이번 선거의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였다. 단일화하기 전 여론조사 수치가 여영국 후보에게 나쁜 건 아니었다. 선거 한 달 전 있었던 MBC경남-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강기윤 후보와 여영국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불과 1.5%P였다. 단일화가 당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분명했다.

[변곡점 셋] 경남FC 경기장 난입... 그 직전 이정미와 황교안이 악수하는 순간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3월 30일 오후 K리그 경남FC와 대구FC 경기가 열린 창원축구센터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창원성산 보궐선거에 출마한 강기윤 후보가 관중석을 돌아다니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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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전의 또 다른 변곡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경남FC 경기장 난입'이었다. 3월 30일 창원축구센터 앞은 그야말로 북새통이었다. 모든 선거운동본부가 창원축구센터 앞으로 집결했다. 정의당은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들이 시민들과 악수 나누고 사진 찍으며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바른미래당은 축구센터 광장 바로 앞에 차량을 대고 유세를 했는데, 소리가 무척이나 컸다. 유세를 하는 사람들은 편안한 목소리로 연설하는 경우보다는 대부분 목청을 높인다. 이날도 그랬다. 덕분에 광장에서 버스킹을 하던 두 청년 목에도 잔뜩 힘이 들어갔다.

그날 이정미 대표 옆을 황교안 대표가 지나갔는데, 서로 악수를 나누면서 황교안 대표가 "저는 안으로 들어갑니다"라고 말했다. 사단은 그 이후에 일어났다. 이정미 대표는 그때 황교안 대표가 축구를 응원하기 위해 들어가는 줄 알았다고 한다.

이정미 대표도 여영국 후보와 함께 LG세이커스 농구 경기를 관람한 적이 있었다. 경기 전 표를 끊었고, LG세이커스 구단이 직접 안내해서 경기장에 들어갔다. 그 안에서 선거운동은 하지 않았고, 다만 인증샷을 찍기 위해 기호 5번이 새겨진 머리띠를 잠깐 동안 했었다.

중간 쉬는 시간에 느닷없이 LG세이커스의 마스코트가 달려와 두 사람을 데리고 나가는 통에 이정미 대표와 여영국 후보는 경기장 중앙에서 열심히 LG 응원을 했다. 그때까지 15점 차이로 지고 있던 팀이 그 후 16점을 넣으면서 역전을 하는 바람에 관중들이 매우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이정미 대표는 그날 농구장을 생각하면서 황교안 대표도 비슷한 방식으로 응원을 하기 위해 축구장으로 들어가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은 구단 측의 안내를 받지도 않았고, 일부는 티켓도 안 끊었다. 구단 측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선거운동을 벌였다.

이틀쯤 뒤 여영국 후보가 아침 선거대책위 회의에 뭔가를 목에 걸고 나타났다.

"이게 경남FC 1년 시즌권입니다."

회의 직전 잠시 환담을 나누면서 여영국 후보가 말했다.

"전 매년 경남FC 발전을 위해 1년 시즌권을 삽니다. 경기장에도 자주 갑니다. 그런데 제가 갈 때마다 이깁니다."

그렇지 않아도 선거대책본부 텔레그램방에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이름으로 여영국 후보가 그동안 응원 갔던 축구경기, 농구경기에서 창원 연고의 팀이 모두 이겼다면서 경기 결과가 정리된 글이 재미삼아 올라왔었다.

"거기 부회장님이 가끔 전화 옵니다. 경기장에 좀 와 달라고."

[변곡점 넷] 권영길의 선언 "저는 오늘 여영국 후보 지지를 선언합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3월 30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민주-진보-시민선대위 출범식'을 열었고, 권영길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3월 30일 오후 창원 상남동 분수광장에서 "민주-진보-시민선대위 출범식"을 열었고, 권영길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 한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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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의 '축구장 난입 사건'과 같은 날 있었고 상대적으로 덜 보도됐지만, 여영국 후보에게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지지선언은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 단일화 이후 정의당, 민주당을 비롯해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총망라한 '민주진보시민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3월 30일 출범식이 진행됐는데, 이 자리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여영국 선거대책위원회의 고문직을 수락하는 연설을 이렇게 시작했다.

"저 권영길, 오늘 여영국 후보 지지를 선언합니다."

모두가 눈물을 삼켰다. 유세차 연단에서 사회를 보던 나도 잠깐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지지선언을 하기까지 권영길 전 대표의 고뇌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진보정치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지금도 그 누구보다 진보정치의 부활을 바라는 권영길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권영길-노회찬으로 이어지며 진보정치 1번지로서의 자부심을 지켜왔던 창원 시민들과 여영국 후보에게 더 없이 확신을 심어줬다.

이날 이후 권영길 전 대표의 전화가 불이 났다는 얘기가 있다. 여영국 후보 지지선언을 비난하는 문자 메시지가 쇄도했다고 한다. 민중당의 이상규 대표는 다음날 있었던 손석형 후보 합동유세에서 "권영길 선배님 정신 차리세요", "저는 앞으로 선배로 취급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비난했다.

여영국 선거운동본부 내부에서는 탄식이 흘러나왔다. 정치인은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누구보다 잘 구분해야 한다.
 
[변곡점 다섯] 오세훈의 망언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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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한 사람은 또 있었다. 이번엔 오세훈씨다. 강기윤 한국당 후보 지원유세에서 오세훈씨는 "돈 받고 스스로 목숨 끊은 분... 그 정신 이어받아서 다시 정의당 후보가 창원시민을 대표해서야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낯선 말은 아니었다. 대한애국당의 선거 전 대규모 집회에서 조원진 의원도 그렇게 발언했고, 창원 반송시장에서 한 유권자도 그런 식으로 말했었다.

고 노회찬 의원에 대한 극우적 시각은 계속 있어왔다. 그러나 이를 책임 있는 정치인이 입에 담는 건 다른 문제다. 오세훈씨는 한국당 대표에 출마하며 합리적 보수처럼 행세했으나, 한국당의 다른 유명 정치인들처럼 극우에 줄서기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돈을 91만 원 준대. 하루에 7만 원씩." "그걸 어떻게 받아? 안 받아." "받아야 된대." "그러면 돈 받아서 특별당비로 내자." "그렇게 하면 되겠네."

같이 일하던 동료가 선거운동본부 사무실 바로 앞에서 대한애국당 선거운동원 두 사람이 나눈 대화를 들었다면서 전해준 이야기다. 대한애국당은 당가 가사만 민주노동당 초창기를 닮은 게 아니다. 극우의 신념은 평범한 선거운동원들에게 이렇게 내면화돼 있다. 이 정도니, 어쩌면 오세훈 같은 정치인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

"지금 포털에서 댓글이 7000개씩 달리고 있어요."

온종일 유세를 뛰느라 몰랐었는데, 오세훈씨의 발언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누군가 전해줬다. 유세단장으로 하루종일 유세를 하고 다니지만, 나 보다 오세훈이 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다. 하루종일 "반칙정치, 막말정치 자유한국당을 심판해달라"고 외쳤는데, 정작 한국당 심판을 앞당기는 건 오세훈씨 같은 사람일지도 모를 일이다. 

[변곡점 여섯] 밑에서 동요한 민심들 "그날 이후 이걸 가슴에 품고 다닙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 마감을 앞둔 3일 오후 7시 30분경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 등이 선거사무소에 앉아 텔레비전을 지켜보고 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 마감을 앞둔 3일 오후 7시 30분경 정의당 여영국 후보와 이정미 대표, 심상정 의원 등이 선거사무소에 앉아 텔레비전을 지켜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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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납니다."

창원에는 상남시장이 있다. 국밥집 사장님의 말이다. 반송시장이라는 곳도 있다. 이곳의 상인들은 노회찬 의원 영정이 반송시장에 왔을 때, 온갖 음식을 차려 노회찬 의원을 배웅했다.

오세훈씨의 발언은 창원시민 마음 속에 있었던 노회찬이라는 아픔을 정면으로 헤집었다. 노회찬을 슬프게 떠나보냈던 수만의 국민들이 어떤 마음이었는지 이들은 알 리가 없다.

"우리가 지금 어떤 심정으로 이 선거를 치르고 있는지 정말 모르나봐."

그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눈에 눈물이 맺혔다.

3.15 마라톤 대회가 3월 31일 일요일 아침에 있었다. 추위에 덜덜 떨며 선거운동을 하던 이정미 대표에게 한 시민이 다가왔다. 악수를 나누고, 품에서 뭔가를 꺼냈다. 고 노회찬 의원의 영결식 리플릿이었다. 이날 일을 이정미 대표는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리플릿에서 환하게 웃고 있는 노회찬 의원님의 얼굴을 보여주시며 '그날 이후부터 나는 항상 이것을 가슴에 품고 다닌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 이정미 대표 옆에 있던 유세단 중 한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저는 땀돌이 탈을 쓰고 있어서 마음 놓고 울었어요. 눈물이 줄줄 흐르더라고요."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2019.4.4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왼쪽)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이정미 대표와 환하게 웃고 있다. 2019.4.4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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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찍황"에 맞서 "여찍창" 

선거 종반이 되도록 공약이 하나도 없고, 따라서 공약 발표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강기윤 한국당 후보는 앞서 설명했던 바로 그 반송시장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을 뽑아야 "앞으로 대한민국의 희망인 황교안 대표를 대통령 만들 수 있다"라고.

이에 맞서 여영국 후보는 "'강찍황', 그러니까 강기윤 찍으면 황교안 대통령 된다는 건데, 말이 안 된다"라면서 "'여찍창'을 하겠다"고 연설했다. '여영국을 찍으면 창원시민을 대통령처럼 모시겠다'는 얘기다.

이제 여영국이 당선됐다. 정의당의 원내교섭단체 지위는 회복될 가능성이 커졌다(평화와 정의의 모임으로). 4자구도로 바뀔 국회에서 벌어질 변화가 기대된다. 노회찬 의원이 주도한 특수활동비 폐지는 시작에 불과할지 모른다. 선거법 개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을 대통령처럼 모시겠다던 여영국 후보의 약속이 중단 없이 지켜지길 바란다.

덧붙이는 글 | - 글쓴이 강상구씨는 정의당 교육연수원장입니다.
- 기사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정보는 아래와 같습니다
MBC경남 의뢰, 리얼미터 조사, 3월 16·17일 경남 창원성산 거주 만19세 이상 성인 남녀 500명 대상, 응답률 6.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리얼미터 홈페이지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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