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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하는 여영국 후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 환호하는 여영국 후보   4·3 국회의원 보궐선거 창원성산에 출마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3일 오후 창원시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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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성산 정의당 여영국 후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막판 뒤집기로 504표차 신승. 통영고성은 예상대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승리.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4.3 보궐선거 결과는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텃밭을 지킨 한국당, 위기의 PK 민심을 확인한 민주당, 고 노회찬 의원의 지역구를 다시 찾은 정의당. 성적표를 놓고 각당의 표정은 미묘하게 엇갈렸다. 특히 정의당을 제외한 양당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총선 모의고사 치른 황교안, 성적은?

'텃밭' 통영고성보다 창원성산에 총력을 기울였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통영고성의 경우 지난 총선 당시 이군현 의원이 무투표 당선될 정도로 한국당이 압도적 우세 지역이었던 만큼, 창원성산은 황 대표에게 실질적인 평가 무대나 다름없었다.

초반 당선이 점쳐질 정도로 앞서가던 한국당 강기윤 후보는 45.21%를 얻어 정의당 여영국 후보(45.75%)에게 아깝게 패배했다. 
 
선거 소회 밝히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밤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방송을 끝까지 지켜본 후 소회를 밝히고 있다
▲ 선거 소회 밝히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3일 밤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4.3 보궐선거 개표방송을 끝까지 지켜본 후 소회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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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이 선거 초반부터 내세운 '좌파 정권 심판론' '경제 실정론' 등이 어느 정도 현장에서 주효했다는 평가를 내놓는 이유다. 그러나 외부에서 보면 평가는 엇갈린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3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을 준비하는 후보 입장에선 (황 대표에 대한) 확장성에 의문을 가지는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원내대표 선거에서 시작된 '극우 경쟁'이 확장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선방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시각이다.

선거 막판 경남FC 경기장 난입 유세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논란 등도 상대 진영에겐 호재로 작용했다. 황 대표는 지난 2일 창원 위아사거리 퇴근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경남FC와 많은 축구팬들, 도민들에게 송구하다"고 사죄하기까지 했다.

전략통으로 통하는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경남FC 사태가 통영고성은 아니더라도 창원성산에선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면서 "이번 선거는 황교안의 운명이 달린 선거였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국당이) 2대0 (두 지역구 모두 당선)이어야 이겼다 볼 수 있었다"면서 "황 대표가 (창원성산에) 올인하지 않았나. 여영국은 중앙에선 전혀 알려지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 여영국이 황교안을 이겼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황교안 체제는 변동이 없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엄 대표는 "현실에서는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세가 몰릴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또한 "황교안 말고 한국당에서 대안으로 내세울 사람이 없다"라면서 "그대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봤다.

민주당은 져도 본전? 정말 그럴까

민주당 입장에선 '밑져야 본전'인 선거였지만, 일부 결과를 놓고 보면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떠나가는 PK(부산경남) 민심의 징후들이 선거 내내 확인됐기 때문이다.

강기윤 후보가 황교안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 입어 45%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단순히 '보수 결집' 효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점식 후보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정 후보 왼쪽은 부인 최영화 씨.
▲ 정점식 후보  4·3 보궐선거 통영고성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 내외가 3일 오후 통영시 북신동 자신의 선거 사무실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환호하고 있다. 정 후보 왼쪽은 부인 최영화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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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고성의 패배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양문석 후보가 35.99%(정점식 59.47%)를 득표해 보수 아성 지역에서 선전하기는 했지만, 이해찬 대표가 선거 기간 내세운 통영형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9조 원 등 '집권 여당'식 지원사격도 표심을 얻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 황교안 대표의 '사천 논란'부터 지역지 기자 돈봉투 매수 사건 등 한국당 발 악재가 결과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앞서 말한 중진 의원은 "지방선거와 대선에 비해 PK 민심이 악화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서 "PK 지역 민심의 핵심은 사실 문 대통령에 대한 평가이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특별한 전략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당 자체에서 큰 공력을 들이지 않은 선거인 만큼 결과를 놓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덧붙였다. 수도권 선거가 아니기 때문에 '심판론'을 제기하기엔 무리라는 해석이다. 그는 "이번 선거는 전략을 갖고 움직인 게 아니라서 좋은 성과가 나오긴 힘들었다"면서 "다만 달라진 PK 민심 분석과 그에 따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율 교수 역시 "1대 1은 어느 정당도 크게 타격 입지 않는 본전이다"라면서 "언론에선 '미니 총선'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큰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다만, "통영고성에서의 민주당 패배는 아프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영 쪽에선 어쨌든 민주당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이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는 점에서 보면 경제 위기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4.3 보궐선거 결과는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총선에 각 당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시사점을 던져줬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좌파 정권 심판'을 뛰어 넘는 보수 결집 전략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싸늘해지는 PK 민심 회복을 숙제로 떠안았다. 여영국 당선인의 원내 입성으로 교섭단체 회복 가능성을 얻은 정의당이 밀고 갈 선거제도 개혁 협상 또한 내년을 위한 중요한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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