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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전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평, 구즉일대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전시는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북대전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평, 구즉일대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전시는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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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 관평동과 구즉동 주민들이 '악취'로 인해 못살겠다며 악취원인 실태조사와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북대전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박이경수, 이하 대책위)'는 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평, 구즉 일대 주민들의 악취로부터 자유로운 생활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약 6만 명에 가까운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관평·구즉 일대는 대전시가 대덕테크노밸리를 개발하면서 새롭게 조성된 대규모 주거밀집지역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주거밀집단지와 인접한 곳에 대덕3·4산업단지와 쓰레기매립장 등이 있어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는 것.

이 같은 악취는 어제오늘의 민원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갈수록 악취가 심해지자 주민들이 대책위를 구성, 공동행동에 나선 것이다.

대책위에 따르면, 주민들의 악취 민원이 지속되자 대전시는 2009년 대덕산업단지 악취배출 사업장 14개소와 1차 '악취저감 자율협약'을 체결했고, 그 이후에도 지속적인 '악취저감협약'과 '공동감시활동' 등을 진행했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2016년 한솔제지의 소각로가 증설되고, 2017년에는 금고동 매립지 내에 음식물폐기물과 음폐수를 처리하는 '대전바이오에너지센터'가 가동하면서 '악취'는 더욱 심각해졌다.

이에 주민들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만나 대책위를 구성했고, 지난 해 12월 정식으로 출범시켰다. 또한 대전시와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관평, 구즉 일대 거주하는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린 지 10년이 넘었다"며 "우리 지역은 북쪽의 대덕산업단지, 동쪽의 원촌동 폐수처리장, 서쪽의 금고동 매립지의 악취가 사계절 끊이지 않고 유입되어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우리 지역은 갑천과 산으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과 높은 대기안정도 등으로 악취의 원인 물질들이 우리 지역으로 유입되어 정체되면서 다른 주거지역보다 악취가 더욱 심각한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대전시는 이러한 악조건을 가진 지역에 대규모 주거단지를 조성해 놓고 주민들의 고통과 불편을 가벼이 여기며 적극 대처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책위는 또 "특히, 지난해는 예전처럼 하절기에만 악취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동절기에도 악취가 끊이질 않았다"며 "유해물질 소각하는 냄새가 밤낮으로 나서 문을 열어놓지 못하고, 심지어 자다가도 악취로 인해 깨거나 집안에서 구토를 하고, 두통과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등 주민들은 심각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책위는 "악취는 단순히 기분 나쁜 냄새가 아니다. 주요 악취 물질들은 인체에 유해하고, 이미 주민들은 여러 질환들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며 "그럼에도 대전시는 '악취의 엄격한 배출허용기준 조례' 제정을 미루고 주민들의 고통에 눈을 감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들은 끝으로 "대전시는 더 이상 악취 문제를 간과하지 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과 소통에 나서라"며 ▲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사업자, 행정, 주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TF팀 구성 ▲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 ▲ 악취규제와 엄격한 관리를 위한 조례제정 ▲ 악취전광판 선치 및 악취정보 투명하게 공개 ▲ 악취모니터링 시스템 설치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아울러 환경부에 대해서도 ▲ 북대전(관평, 구즉, 신탄진) 일대 악취실태현장조사 실시 ▲ 악취 원인에 대한 자료 공개 및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북대전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평, 구즉일대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전시는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대책위가 공개한 관평동, 구즉동 일대 악취관리시스템 모니터링 결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곳이 기준을 초과한 지역이다.
 "북대전악취해결촉구주민대책위원회"는 2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평, 구즉일대 주민들은 악취로 인해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전시는 악취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은 대책위가 공개한 관평동, 구즉동 일대 악취관리시스템 모니터링 결과. 주황색으로 표시된 곳이 기준을 초과한 지역이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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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언에 나선 관평동에 살고 있는 이인숙씨는 "대덕테크노밸리가 조성되면서 쾌적하고 깨끗한 주거환경을 보고 입주했으나 지난 10여년간 악취로 인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 민원을 제기하면 그때 잠깐 좋아졌다가 다시 심각해졌다"며 "고통에 시달리던 주민들은 세종 등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하고 있다. 대전시가 나서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적극적으로 악취저감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연대발언에 나선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악취는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매우 심각한 문제로, 그 원인은 산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과 연관이 있다. 그런데 대전시는 이러한 '배출가스 총량'도 관리하지 않고 있다"며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데, 악취와 대기오염, 미세먼지는 함께 관리되어야 한다. 대전시의 적극적인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지난 해 연말 종합대책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해 하반기에 악취가 특히 심하게 발생해 이에 대한 원인을 현장조사를 통해 파악했다"며 "금고동 매립지 바이오에너지센터 침출수 중계 펌핑장이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있는데 그 덮개를 완전 밀폐시켰고, 대덕구와 유성구, 대전시 등 3개 기관이 오는 6월부터 5개월간 24시간 합동상황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밖에도 용역을 통해 악취발생 사업장에 대한 파악도 마쳤고, 민관이 함께하는 TF팀을 구성하기 위해 승낙서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다만, 악취를 발생시키는 업체들은 법적허용 기준 내에서 배출하고 있음에도 이러한 시설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악취저감에 한계가 있다. 앞으로 주민들과 긴밀히 협의하면서 악취발생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그:#북대전악취, #관평동, #구즉동, #대덕산업단지, #대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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