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운전을 하다가 도로를 보니 검은 형체들과 흔적이 보였다. 차를 세우고 자세히 보니 길을 건너다 차에 깔려 죽은 두꺼비의 사체들이 말라 생긴 흔적이었다.
수많은 두꺼비들이 따뜻한 봄을 맞아 겨울잠에서 깨어 물이 있는 건너편 연못 쪽으로 이동하다 당한 참사로 보였다. 최근 대구와 연결 터널이 생겨 교통량이 증가했는데, 이로 인해 예전보다 더 많은 두꺼비들이 봉변을 당한 게 아닌가 싶다.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 도로에는 산 짐승들이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길이 있다. 하지만 두꺼비나 뱀같은 동물들은 로드킬에 속수무책이다. 두꺼비는 평소에도 접하기 어려운 동물인데 많은 수의 두꺼비들이 겨울잠에서 깨자마자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개구리, 두꺼비, 뱀들의 이동을 위한 길을 만드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야 할 과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