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 채용과 위장 전입 의혹 등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장남의 한국선급 특혜 채용과 위장 전입 의혹 등 의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인사청문회에서 딸과 관련한 위장전입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러나 한국선급에 특혜 채용이 됐다는 의혹을 받는 아들에 대해선 "어떤 청탁도 없었다"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문 후보자 인사청문회(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전체회의)에서 그는 "딸 아이 전학 관련, 위장전입을 한 사실에 대해서는 제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이 자리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여야 의원들의 위장전입 의혹 질의에 "송구하다"는 답변을 반복하며 이를 인정했다.

그는 2006년 5~6월 딸의 중학교 전학을 위해 부산 남구 부모 집, 수영구 지인 집 등 세 번 주소를 옮긴 것으로 나와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문 후보는 "2006년 총 세 차례 위장전입을 했다"는 손금주 무소속 의원의 의혹 제기에 "당시 한 건의 전학을 위해 이뤄진 위장전입"이라며 한 번으로 보는 게 맞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송구하다"면서도 "당시 딸의 학습 스트레스로 인해 중학교를 옮기던 과정에서 (위장전입이) 발생했다. 부동산 투기 목적이나, 선호학교를 위해 (거주지를) 옮기려던 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문재인 정부의 고위공직자 인사 원천 배제 '7대 원칙'(성범죄·병역기피·탈세·불법재산증식·위장전입·연구 부정·음주운전)에 따르면, 2005년 7월 이후로 부동산 투기나 자녀 학교 배정 등을 위해 2회 이상 위장 전입할 경우 인선이 배제된다. 문 후보 측은 2005년 7월 이후 위장전입이 1회이므로, 정부의 인사 원칙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주장을 펴고 있다.

아들 채용청탁 의혹 반박 "전혀 관여한 바 없다"... 보험료 회피 의혹에 "제 불찰"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날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유달리 치열하게 질의한 부분은 문 후보자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이었다. 문 후보자는 이에 "제가 청탁한 적이 없다", "제가 (채용에)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며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했다. 

문 후보자의 아들은 2015년 한국선급 공채에 합격해 재직 중이다. 이양수 자유한국당(아래 한국당) 의원은 이에 "후보자 아들 문아무개씨의 학점이 3.08점으로 지원자 중 낮은 편이고, 내용에도 문제가 있다"며 "규정을 어겨가며 채용한 게 아닌가. 면접위원 중 문 후보자의 대학 동기가 있었다는데 봐준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질의했다. 

이에 대해 문 후보자는 "대학 동기는 맞지만, 거기 위원으로 있는 걸 나중에 알았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또 아들 공채가 진행 중인 시기 한국선급을 방문한 데 대해 "업무상 MOU(양해각서) 체결로 인해 항만공사 등 여러 회사를 돌며 도네이션(기부) 얘기를 한 것이다. 회장을 따로 만난 것도 아니고 배석자들과 함께 봤다"며 업무상 방문이었다고 해명했다. 

다만 문 후보자는, 세계해사대학에 근무하며 연봉 1억3000만 원을 받았음에도 아들의 피부양자로 이름을 올려 건강보험료 납부를 회피했다는 의혹을 일부 인정하고 시인했다. 그는 이만희 한국당 의원의 질의에 "의원님 지적에 공감한다. 제가 주로 거주했던 곳이 스웨덴이라, (한국 상황을) 살뜰히 챙기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난처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후보자 "해수부 장관 되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 만날 것"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성혁 해양수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문 후보자에게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인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해결을 위해 가족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성혁 해양수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문 후보자에게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인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 해결을 위해 가족을 만날 의향이 있는지 질문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문성혁 후보자는 이날 오전 질의 마무리 중 답변을 통해, 장관에 취임하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을 만나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장관이 되면 스텔라데이지호 가족을 면담했으면 좋겠는데, 여기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동의한다. 그렇게 하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 2017년 3월 남미 우루과이 인근 해역에서 침몰해 선원 22명(한국인 8명, 필리핀인 14명)이 실종됐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황교안 권한대행(현 한국당 대표) 때 발생한 사건으로, 스텔라데이지호 가족대책위 등 실종선원 가족들은 작년 5월 초 수색과 진상규명을 문재인 정부 '1호 민원'을 접수한 바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을 통해 장관이 되면 ▲스마트 해운항만 물류체계 구축 ▲수산업 혁신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 산업으로 변모 ▲규제 강화로 항만 미세먼지 발생 최소화 ▲섬 관광 등 해양관광 개발·활성화 ▲해양영토 수호 등 5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제재 해제 시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해양수산 분야의 남북 협력도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태그:#문성혁, #해양수산부, #청문회, #해운항만, #스텔라데이지호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