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보령 = SmackSoft 공연이 오는 3월 31일  StudioLog에서 열린다.

황보령 = SmackSoft 공연이 오는 3월 31일 StudioLog에서 열린다. ⓒ 스맥소프트


3월의 끝자락. 어렵게 즐길 공연 한 편을 소개한다. 인디 태동기부터 활동을 시작한 황보령과 그의 밴드 SMACKSOFT의 이야기다. 거친 소음과 파괴력으로 이야기보단 단면의 순간을 노래하는 그들이 3년 만에 새 싱글 '다른 길'로 돌아왔다. 오는 31일 서울의 공연장, 스튜디오로그(studioLog)에서 그 발대식이 열린다.
 
밴드의 수장 황보령은 대중 앞에 쉽게 드러나는 음악가가 아니다. 1998년 데뷔 음반 <귀가 세 개 달린 곤양이>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내 종적을 감췄다. 이후의 행보도 비슷하다. 2, 3년 만에 홀연히 나와 공연을 했고, 때론 8년 가량 빈틈이 있기도 했다. 그 시간들이 보여주는 건 확실하다. 거기에는 내면이 있었고, 그래서 어려웠고, 그래서 진실했다. 새로운 팬덤이 늘어나기보다 오랜 시간 그와 함께 세월을 보낸 팬들이 많은 건 이 날 것의 감정이 주는 호소력 덕택이다.
 
그런 그가 긴 동면을 깨고 나왔다. 어쩐 일인지 분주한 움직임도 보인다. 작년 연말에는 두 차례 단독 공연을 펼쳤고 올해 초에는 홍대 대표 공연인 라이브 클럽 데이에 참여했다. 밴드도 재정비했다. 미술이란 공통분모를 가진 젊은 음악가들이다. '다른 길은 없었다는 사실을 마주할 때 어제의 길과 오늘이 달라질 수 있다. 강렬하고 힘찬 사운드와 사색의 분위기가 공존하는 싱글이 될 것'이라 전해온 서신엔 기대와 포부가 공존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을 쓸 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생길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야기가 쌓이면 수도꼭지 틀듯이 적는다고 한다. 그의 음악도 이와 같다. 3년 만의 신보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어떤 소리샘과 에너지를 전하려 할까. 미리 전해온 가사에 '어디를 향해 가는가. 결국은 같은 길'이란 구절이 눈에 띈다. 시끄러운 세상에 그의 음악이 주는 위로를 즐겨보자. 예쁘고 깨끗한 소리 말고 투박하고 꺾인 소리에 빠져보는 것도 좋겠다. 공연은 31일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스튜디오 로그에서 예매 2만5000원 현장구매 3만 원으로 진행된다. 
홍대 인디 음악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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